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2
편집부 / 해난터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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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채 단 두 권으로 종결된 시리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편집된 다른 추리걸작선들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적어도 1권의 경우에는 확실히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는데 1,2권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면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의 초기 1,2권의 내용을 수록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수십년 전의 내용이 케케묵었기 때문에 최신작(97년도즈음의 작품)들을 수록한 것이라면 마땅한 설명이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서문에 추리문학에 관한 장황한 언급을 하기 전에 말이다. 엘러리 퀸의 이름에서 연상되는 고전적인 재미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전자메일과 핸드폰이 등장하다니 말이다.

2권은 전체적으로 황당한 작품들이 많다. 일단 2권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작품 '비상을 꿈꾸며'는 원제목 'Out of control'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종일관 주인공과 범죄자들의 주위의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는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악녀의 죽음'이라는 작품도 사회복지사였던 작가의 경험에서 씌어진 작품으로 기발하거나 드라마틱한 사건은 등장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읽을만한 작품이었다. '평생동안의 기다림'도 반전이라고 할 것도 없는 정도이지만 주인공의 심리와 사건의 진행이 짜임새있게 그려졌다.

하지만 이상의 세 편 정도가 기억에 남을 뿐이다. 전생의 이야기가 등장하다가 과거의 일은 그냥 나둬야 한다는 식으로 끝나는 '비밀을 털어놓는 남자'라던가 도둑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어정쩡하게 복수담으로 끝나는 '콜럼버스의 얼굴을 훔친 사나이'등의 경우에서 처럼 대부분 황당하고 어이없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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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1
편집부 / 해난터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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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QMM! 적어도 서양에서만큼은 말이 필요없는 단편추리소설잡지이다. 외국에는 추리잡지가 꽤 다양하게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EQMM,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이다. 국내에 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구하다가 겨우 재고도서를 구해서 읽었다.

엘러리 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재능있는 추리작가들의 단편들이 대여섯 편씩 들어있다. 어마어마한 트릭이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비교적 아기자기하지만 상당히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의 자전적인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쓴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계산착오'이다. 주인공의 범죄에 대한 마땅한 동기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독자들은이 어리둥절 할 수도 있을테지만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 살인과 도피를 계획하는 아가씨의 노력과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이냐?하는 조마조마함이다. 결국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소한 계산착오로 실패하게 된다. 이 작품에는 작가의 지리적인 지식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밖에도 묻혀져있는 과거의 사건을 뱀의 소굴에 비유하는 작품인 '보험조사관의 모험'도 재미있었고, 젊은 여성들의 수다를 시작과 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수다쟁이들의 질투' 또한 너무 짧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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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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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은 여러 면에서 미진하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접해보는 재미있는 자기계발서적이다.('읽을만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적인 방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추적해나가다 보면 지금까지 막연하게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던 부자와 돈에 관한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없고 가벼웠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흔히 우리는 언론에서 무책임하게 떠드는대로 중국의 가능성에 대해서 무작정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중국의 인구가 얼마인데 팬티 한 장씩만 팔아도~'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부자들은 전부 가정에 불화가 있고 자식들은 공부는 않고 말썽만 피우는 패륜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부자들>을 읽고 느낀 점은, 결국 이러한 막연하고 가벼운 생각들이 부자가 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비록 이렇게 해라 또는 저렇게 해라는 식의 내용이 부족하지만 부자들의 삶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추적한 것만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깊이있지 못하고 여러 면에서 신문기사의 스크랩같은 가벼운 수준이기도 하고,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각종 도표들과 그래프들이 그저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저자로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추천사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어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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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블루스 2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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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정말 재미있고 좋은 만화가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비빔툰'이라던지 '광수생각'같은 신문연재만화들도 너무 재미있고, '스노우 캣', '포엠툰'같은 작품들도 나름대로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 재미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정철연씨의 '마린 블루스' 또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겪고 있는 '초의지박약인' 에피소드라던지(안먹겠다는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밤 10시 넘어서 피자를 시켜먹는...) 만남과 헤어짐, 비오는 날의 소주 한 잔...같은 것들 말이다. 가끔은 칸쵸와 홈런볼, 꿀벌과 X파리의 사랑같은 폭소가 터지는 유머들도 양념처럼 등장한다.(연재채우기가 아닌가 하는 궁색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마린 블루스'를 찬찬히 읽다보면 마치 하루키의 작품들을 읽을 때처럼 일상적인 것들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죽음과 만남, 헤어짐, 시련등이 슬프다거나 비참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것이 인생이라는 것,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거창하게 해석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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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술술 풀리는 232가지 비즈니스 영어
박지애 외 지음 / 정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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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술술 풀리는 232가지 비즈니스 영어>라는 좀 조잡스럽고 평범한 제목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속이 찼다는 느낌이 드는 비즈니스 영어회화책이다. 하지만 구성을 살펴보면 그리 인상적이라거나 감탄스럽지가 않다. 기존의 영어회화책들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상황 내에서 무난하게 벌어질 수 있는 대화를 수록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의 긴 문장을 의미단위로 잘라서 해석해놓은 부분이 나름대로 신선하기는 하지만, 기존의 교재들이 되풀이했던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관계로 그다지 훌륭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영어책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너무나 포괄적인 상황을 담으려고 했는데, 여행, 식당에서의 표현등 비즈니스에 나름대로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비즈니스상황인 전화, 계약, 업무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충실하게 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상황영어의 한계라는 것이 늘 그렇겠지만, 만약 그때그때 상황이 회화책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보충적인 표현, 비슷한 표현들을 수록해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평가해본다면, 기존 영어회화교재들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그 한계 내에서는 그나마,그럭저럭 충실한 내용을 갖추고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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