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인생관리!
마크 포스터 지음, 형선호 옮김 / 중앙경제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시간관리? 인생관리!'라는 제목과 대충 훑어본 목차를 보고는 스티븐 코비와 하이럼 스미스의 아류작인 줄 알았다. 내용 또한 장황하기 그지없어서 전체 분량의 2/3 내지는 반정도를 축약하더라도 무리가 없어보였다. 또한 네트워크마케팅에 종사하는 저자가 그리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흔히 자기계발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방법은 네트워크마케팅 종사자들이 선호할 것 같은 내용을 쓰면 된다고 한다. 곧바로 대량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시간관리방법에 대한 놀랍고도 경이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지금까지는 80:20의 법칙이나 우선순위에 따르는 방식들이 최고인줄로만 알았다. 기존의 캐캐묵은 시간관리방식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완벽하고 미래지향적인 방식, 더 나아가 시간관리의 '원칙'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짤막한 동화 한 편으로 그러한 방식들이 결코 완벽하지 않음을 설명했다. 한스라는 주인공은 공주에게 청혼하는 것이 인생의 우선순위인데 그에 집중한 나머지 공주에게로 타고가는 말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다리를 돌보지 않는다...는등의 내용이다.

결국 우리가 우선순위에 따른다고 해서, 시간표를 짜서 그대로 실행한다고 해서 시간관리가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 동화 한 편으로 멋지고 설득력있게 표현해냈다. '시간관리? 인생관리!'에는 다른 유익하고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의 동화 한 편이 가장 충격적이고 인상깊었다. 좀 진지하게 표현하자면,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것은 없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웨이
거스 히딩크 지음 / 조선일보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일단은 커다란 판형의, 큼직한 글씨, 마치 짤막한 보고서를 보는듯한 분량의 목차... 한마디로 '자서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내용 또한 전체분량의 80%이상이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이다.(정말 히딩크 본인에게도 2002월드컵과 한국대표팀의 감독생활이 인생의 거의 전부일 정도로 비중이 커다란 것일까?) 짤막한 어린 시절과 월드컵 이전의 선수, 감독생활 그리고 마치 월드컵 때의 일기장을 보는듯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차마 자서전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러한 형식상의 문제점들을 떼어놓고 본다면 '마이웨이'라는 책 자체는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커다란 흥분과 재미를 선사한다. 잭 웰치의 경영기법을 떠드는 수십권의 책들과 잭 웰치 본인의 자서전이 무게감을 달리하는 것처럼, 시중의 수많은 히딩크식 경영학들과 '마이웨이'의 무게는 비교할 수가 없다. 히딩크 본인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감동과 흰색유니폼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지 눈에 더 잘 띄어서라는 생각, 작별인사로 '굿바이가 아닌 소우 롱'이라는 말을 하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연인 엘리자베스였다는 일등 히딩크 본인의 글이 아니면 느끼고, 알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괜히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듣고 싶어진다. 영화 '친구'를 봤을 때도 실제주인공 준석이 애창했다는 '마이웨이'가 듣고싶었었는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회화 공식 231 (책 + 테이프 4개)
서홍 지음 / 멘토스(Mentors)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홍진기획은 거창하고 요란스러운 광고를 남발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수준높은 어학교재를 출간하는 좋은 출판사로 알고 있다. 최근에 접하게 된 '영어회화 공식 231'도 역시나 기대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영어회화공식이 단순한 상황표현들만을 나열해놓고는 자기의 소임을 다한 것처럼 안일하게 기획되고 출간되어 왔는데, '영어회화 공식 231'은 기초적인 구문의 설명과 예문, 그리고 효과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공식에 맞추어 수록해놓고 응용설명하고 있다.
다른 회화책들과 가장 큰 차별점을 보이는 곳은 이러한 응용설명과 피상적이지 않고 실제적인 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가벼운 속어나 비유표현들을 언급한 뒤에 최신영어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거창하게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일단 테입의 녹음속도가 좀 느리다는 것이다. 본책의 대상이 기초학습자 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학습자들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입의 속도는 너무 느리기만 하다. TOEIC문제집의 테입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욱 실망스러울 것이다.

또 'I want you to~'같은 표현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일상적이고 대등한 상황에서는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딱딱하고 형식적인 표현이다. 보통은 You'd better~정도로 표현하지 않을까?! 하긴 한 권의 회화책에서 모든 것을 다루기 바란다는 것이 욕심이기는 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아 2004-10-0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ou'd better~는 굉장히 직설적인 표현으로 , 친한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습니다. 차라리 I want you to or I'd like you to ~~ 가 훨씬 부드럽지요.

sayonara 2004-10-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제생각이 좀 짧았군요.

ulmark 2007-09-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지금 검색하다 I want you to가 일상생활에서 안쓰는 문장이라는 얘길듣고 말도않되하면 달려들려는 중입니다. 또로아님처럼 had better는 하는게 좋을거다.안하면 나쁜 결과있을거라는 뉴앙스를 풍기는 것이기대문에 조심해서 쓰는 표현이라 친한사람이 아니면 상당히 조심해서 써야할 거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sayonara 2007-09-0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제 경험과 지식이 좀 짧았다구요~ㅅ! ^^;;;
ulmark님의 보다 상세한 설명이 더욱 고맙습니다.
 
부부? 살어? 말어?
오한숙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오한숙희씨의 '부부? 살어? 말어?'는 이전의 작품들처럼 읽는 내내 '그래! 맞아!'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 작품이다. 돈에 관해서건 인생에 관해서이건 또는 가족에 관해서건 너무나도 예리하게 문제점들을 짚어준다. 오한숙희씨의 통찰력은 이번 저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처럼 극단적이고 지나치게 작위적이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이모작가의 책에서처럼 명문대출신의 엘리트남편이 알고 보니까 지곧한 마마보이에 폭력남편, 즉 총체적인 성격파탄자였다는 식으로 극단적인 억지설정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한숙희씨의 글들은 더욱 설득력있게 들리기 마련이다.

'부부? 살어? 말어?'에는 참으로 예리하면서도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이 있다. 이러이러한 것이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젊은 아내의 질문에 이혼의 공식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며 그 기준은 부부간의 사랑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하는 부분이라던가, 지금까지 수많은 이성관계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남과 여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비슷한 점이 더 많은 같은 존재,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한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스모스'라는 책과 TV프로그램을 통해서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던 칼 세이건이 유일하게 쓴 소설작품이다. 평생 종교적인 믿음을 갖지 않았고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을 견지한 과학자답게 죽는 순간까지 기독교적인 견지를 거부했던 진정한 과학자이다. 이 작품 '콘택트'는 조디 포스터주연으로 영화화되어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었는데, SF영화답지않게 잔잔한 전개와 사랑에 관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역시 원작의 깊이와 섬세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콘택트'가 역사적인 SF걸작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꽤나 신선하고 독특한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외계인과 주인공과의 만남이다. 결말부분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인류는 새로운 존재(외계인)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가?'하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서와 같은 귀여운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나거나 X-파일에서처럼 공포스러운 괴물들로 등장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존재나 그 무엇으로 접촉해온다면 우리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하는 것이다. 단지 우리와 외모 또는 언어가 다른 수준을 떠나서 말이다. 외계인이 영혼의 상태이거나 바이러스같은 존재 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무엇일 때는 어떤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콘택트'에서처럼 그들이 우리의 지적수준에 맞춰서 나타나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