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의 기초
이재경 지음 / 나무와숲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기사작성의 기초>는 기자를 지망하거나 신문기사를 좀 더 깊이있게 읽어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사의 정의와 기자의 정의, 기본적인 기사쓰기와 여러가지 유형에 따른 기사쓰기등 꼭 필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내용을 간결하고 꼼꼼하게 설명해놓은 책이다. 잘 씌여진 기사들과 역사적인 명기자들의 말을 빌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용어와 표현의 정리를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너무 이론쪽으로 치우치지않은 점 또한 훌륭한 부분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전문적인 수준을 피하려고 하다보니까 심도깊은 내용이 조금 부족한데, 이는 책장을 덮은 뒤에 막상 기사를 쓰려고 할 때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원래 글쓰기라는 것이 이론적인 토대 위에서 많은 글을 써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볼 때 그러한 점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언론실무에 관한 빼어난 교재라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의 부록은 사족임이 명백하다.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요강'같은 내용은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볼수 있는 부분인데 굳이 부록으로 넣어서 페이지수를 늘려야 했는지, 그런 점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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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 미래를 읽는 힘
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남상진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다소 성급하고 덤벙대는 성격의 독자들은 구입과정에서 나와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미래의 결단>같은 드러커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제목 <미래를 읽는 힘> 그리고 앞표지에 커다랗게 찍혀있는 드러커의 사진. 꼼꼼이 살펴보지 않는 한 대부분의 독자들이 <미래를 읽는 힘>을 드러커의 최신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고바야시 가오루라는 드러커의 제자(또는 숭배자)가 드러커에 관해서 쓴 책이다. 드러커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발견한 점들이라던가 에피소드,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등을 설명한 책이다. 하지만 이미 드러커의 여러 저서들에서 반복된 내용들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언급하는 드러커에 관한 면모들도 인간적이라기 보다는 우상화하는 경향까지 보일 정도로 찬양일색이다.

국내에 출간된 드러커의 저서들은 유난히 짜집기와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 심한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에서까지 복습해야 하는 것은 실망이라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남미이민자출신의 호텔여급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트접는 법을 고안해냄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일화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또 한번 반복된다.)

또한 드러커 자신의 글솜씨가 워낙 탁월하고 간결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반복되는 내용을 읽느니 차라리 드러커의 저서들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고바야시 가오루의 글솜씨도 멋지지만 맹목적인 찬양이 없다는 점에서는 드러커 자신의 글들이 더욱 읽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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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09-06-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과격한 표현들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어색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드래커의 원저작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개벽이를 아시는 것 보니.. 나이가 아닌 연세가 쬐금 되신 것 같네요...

sayonara 2009-06-06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 한마디였지요. 차라리 드러커의 책을 읽으시라는...
개벽이를 아주 잘 알고 있지요. 제가 키우고 제가 찍었던 사진이라... 개벽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나 담벼락의 구멍사진을 보여주기 전에는 친구들도 안믿더라구요. -_-+

그리고 나이는 군대에서 98월드컵을 봤으니까, 아직 '연세'까지는... ^^;
 
야이바 Yaiba 1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일전에도 리뷰를 올렸었지만, 총24권이라는 전체연재분량의 반정도만을 읽고 성급하게 호평을 썼던 것 같다. 아오야마 고슈는 '명탐정 코난'의 작가로 유명한데 '야이바'의 경우 그림체는 거의 유사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와 분위기는 천지차이다. 마치 '닥터 슬럼프'를 읽는듯한 과장된 현실분위기와 개성넘치고 귀여운 등장인물들(악당들마저도 귀엽고 깜찍하다.) 그리고 천방지축 펼쳐지는 황당한 사건의 연속이다.

나름대로 폭소넘치는 에피소드도 많고 재치있는 말장난이나 유머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들도 이내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차례차례 쳐들어오는 악당의 부하들과 대결하는 이야기도 깔끔한 개그와 박진감넘치는 액션으로 잘 버무려놓았지만 그것도 회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뻔한 내용으로 변한다.-'드래곤 볼'이 연재가 길어질수록 초기의 신선함과 긴장감을 잃어버리고 식상해졌던 것처럼 말이다.- 간혹 천장의 고양이나 사이비장풍과학자들같은 엉뚱한 적들을 상대하기도 하지만 익숙한 개그와 액션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서울문화사의 책은 정식번역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조악하게 번역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지나치게 지저분하게 적혀있는 의성어, 의태어들이 광선, 물결등의 그림와 섞여서 제대로 못알아볼 지경이다. 책의 제본상태도 금새 떨어질 정도이다. 이래서 만화가 수준낮은 문화로 취급받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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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 Angel Heart 7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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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를 펼쳐보고 가장 놀란 것은 더욱 리얼해진 그림체였다. 전작인 '시티헌터'는 대략 40권에 이르는 연재기간동안 배경과 그림자등의 묘사가 점차 세밀해지고 인물의 눈이 갸름해지는등 그림체의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엔젤하트'에서는 더욱 꼼꼼한 그림체를 보여준다. 왠지 그런 사에바 료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 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약간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재초기에는 과거의 인기작을 우려먹는 작가에게 실망했지만 나름대로 '시티헌터'와는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미에 만족하기로 했다.(카우리를 죽인 것은 아직도 용서가 안돼지만.) 특수부대와 시가지에서 전투를 벌인다는 말 그대로 시티헌터다운 이야기도 전개되고, 새로 등장하는 젊은 주인공들도 기존의 폴컨, 사에코등과 함께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시티헌터'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예전같지 않은 주인공 사에바 료 때문이다. 미녀들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더이상 예전처럼 쾌활하지 않고 왠지 측은해보이기까지 한다. 또한 여주인공 글라스하트의 연인이 아닌 아버지(료파파)라는 설정이라니... 갑자기 료가 40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애정행각(!?)이 젊은이의 혈기가 아니라 아저씨의 추태로만 보인다.

지금까지 '엔젤하트'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사에바 료가 미녀의뢰인의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마음까지 빼앗는다는 '시티헌터'식의 전형적인 이야기전개가 아닌 점도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연재가 7권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시티헌터'의 그림자를 지울수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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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의 권 1
Buronson 글, 하라 테츠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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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시리즈도 옛이야기가 펼쳐지고, 츠카사 호조의 '엔젤하트'에서도 '시티헌터' 이전의 이야기가 잠깐 소개되기도 하는 마당에 '북두신권'의 과거이야기인 '창천의 권'이 소개되는 것도 그리 어색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책을 펼쳤을 때의 어색함과 거북함이란... '창천의 권'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북두신권'의 주인공 켄시로와 똑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아버지이다. 하지만 내뱉는 행동이나 대사, 성격은 천지차이이다. 걸핏하면 의리를 들먹이며 친구들의 눈에서 눈물을 쏟게 하질 않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고 ('북두신권'의 켄시로는 절대로 지을 수 없는 표정인)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인다. 눈물을 흘릴 때는 과도하게 찌그러진 표정을 짓고 말이다. 담배를 꼬나물고 몸에 착 달라붙는 투버튼 정장을 입은 것도 눈에 영 익숙해지질 않는다.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북두신권'의 매력인 주인공 켄시로의 과묵한 카리스마와 작품 전체를 흐르는 비장한 기운등이 사라진 '창천의 권'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함량미달의 아류작처럼 보인다. 핵전쟁 이후의 가상세계에나 어울릴 법한 헐크같은 근육질의 사내들도 20세기 초의 중국에서는 어색해 보일 뿐이다. 비장미가 사라진 사나이들의 눈물은 감정과잉의 유치함만을 떠올리게 한다. 아직 연재초기라서 실망을 하기에는 이르겠지만, 두 권의 내용만으로도 한숨이 나오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암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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