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gh & Learn - 신나게 웃고, 생생하게 배우는
김지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재미변호사인 김지영씨가 쓴 'Laugh & Learn'이 제목에서처럼 웃음과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름대로 짤막한 상식들을 익힐 수는 있겠지만 그리 실속있는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쩡한 영어책이라고 생각한다.

서문에 언급되는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쓸 시간도 없다는 말이다'라는 스티븐 킹의 명언만이 제몫을 다할 뿐 이어지는 본문의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부시의 우둔함과 클린턴의 바람끼를 소재로 한 유머들도 미국인이 아니라면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용이다. 한국인이 마음놓고 웃기에는 다소 어색한 농담들도 등장한다. 유태인을 소재로 한 것들 말이다. 팬티와 장갑을 둘 다 '입는다'(wear)고 표현하는 영어식 문장과 콘돔을 비오는 날의 장화에 비유한 성적인 농담들이 그나마 좀 재미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영어표현들보다는 미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앤 랜더스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파티장에서 만난 정치인이 앤 랜더스에게 재미있는 말을 해보라고 빈정대니까 정치인에게 당신은 거짓말을 해보라고 맞받아친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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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기존의 요리책들은 대부분 장황한 설명과 듣도보도 못한 요리기구들이 등장하는 공상과학소설같은 책이었다. 계량컵 몇 컵, 1/2컵, 계량스푼으로 2/3스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스와 양념들, 일상적인 식단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재료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책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는 보다 간단한 재료와 요리기구가 등장한다. 설명도 간결하고 시원한 사진으로 편집되어 있어 따라하기도 훨씬 쉽다.

2000원으로 요리를 한다는 것이 조금 과장된 제목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유용한 이유는 소개된 요리들이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뜬금없는 이국적 요리도 아니고 가끔 해먹을 수 있는 별미식도 아니다. 책뒷부분의 3000원으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설거지는 먹은 뒤에 곧바로 하라는 식으로 자취생활을 하면서 익힌 식생활에 관련된 조언도 깊이 새겨둘만 하다. 일명 요리판 '단순하게 살아라'라고 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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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
김병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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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이성관계 또는 부부관계에 관한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피상적인 남녀의 차이점을 강조한 내용이거나, 감성적/이성적이라는 식으로 너무 쉽게 단정지은 책들이다. 간혹 괜찮은 책들은 존 그레이의 '화성남자 금성여자'시리즈나 오한숙희의 '부부 살어? 말어?'같은 책들이 아닐까 한다.

이 책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 역시 지나치게 남녀의 차이만을 강조하는 책이다. 생리적으로 남녀는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런 식의 관점이 탐탁치 않아서 높은 별점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앞둔 남녀들·원만하지 못한 부부들이 한번씩 읽어볼만한 책이다. 다양한 사례와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상황에 걸맞는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보면 나름대로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진짜 이유가 여성의 지위향상이나 자기중심적 가치관의 확산때문이 아니라는 식의 설득력있는 설명도 눈길을 끈다. 이웃나라 대만, 싱가포와의 비교를 통해서 설명하는 방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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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은 내밥 1
박철수 지음 / 반석출판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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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타깝게도 저작권 문제로 출간되자마자 절판된 책이다. 그만큼 실제의 토익경향과 유사한 교재라는 뜻도 된다. '토익은 내밥'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시중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학교도서관에서 겨우 빌려봤던 책이다. 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문제가 방대하게 수록되어 있다.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고득점자들의 수기 또한 구색맞추기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유용하다. '토익공부를 가볍게 1년 하는 것보다 열심히 3개월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식의 조언은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미있는 내용들이다. 전반부의 수십페이지 정도는 토익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와 용례에 관해서 설명되어 있고 중반이후부터는 실제경향과 가까운 문제들로 채워져 있다.

너무나 아쉬운 점은 좋은 문제에 걸맞는 해설이 없이 정답만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후속편으로 해설판을 출간할 예정이었겠지만 저작권 문제로 절판되었기 때문에 이후의 작업이 중단된 것 같다. 문제가 문제이니 만큼 앞으로 '토익은 내밥'의 해설판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점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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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둔
메리 크레이그 지음, 김충현 옮김 / 인북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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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의 관심에서는 조금 빗겨나 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리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수십년째 투쟁을 해온 티벳도 그러한 나라들 중의 하나이다. 지금도 가끔씩 TV뉴스나 '리더스 다이제스트'같은 잡지를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곤 한다. 그리고 그 티벳사람들의 중심에는 정신적인 지주인 달라이 라마가 있다. 그 나라 국민들에게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 이상의 신뢰와 믿음, 기대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쿤둔'을 읽음으로서 크게 두가지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부처의 환생으로 지목받아서, 어려운 시기에 달라이 라마가 된 주인공의 인생이다. 갖은 고생과 모욕,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한 나라의 정신적인 구심점으로 꿋꿋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에서 커다른 감명을 받았다. 저자인 메리 크레이그의 치밀하고 꼼꼼한 조사 덕분에 한 인물의 단순한 전기가 아닌, 그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가지는 중국에 대항하는 티벳인들의 끈끈한 생명력이다. 일제시대에 우리에게 가해졌던 만행 못지않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 그토록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흔히 중국을 大國이라고 경외하는데, 진정한 대국의 힘이란 티벳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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