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오프 - [할인행사]
오우삼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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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놀드 슈워츠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이라는 두 액션스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SF영화의 각본으로 씌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제임스 카메론('터미네이터', '타이타닉')이나 레니 할린('클리프 행어', '롱키스 굿나잇') 수준의 감독이 감독을 맡아서 그런 영화를 찍었다면, 뭐,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SF영화가 한편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두 남자의 정체성과 대결, 맞수간에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정신적 유대감 등을 표현하는데는 홍콩시절 '영웅본색'과 '첩혈쌍웅' 등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이 제격이었다. 오우삼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 존 트라볼타 등을 비롯한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한편의 오페라와도 같은 우아하고 담백한 액션걸작을 탄생시켰다.

말 그대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두 주인공의 몸가짐과 서로의 역할을 바꿨을 때의 연기 등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멋있다. 마치 주윤발, 장국영, 이수현같은 8~90년대의 홍콩배우들을 떠올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마지막의 하이라이트인 장례식장의 대결과 보트추격씬이 아니라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저택에서의 총격전이다.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인 'Over the Rainbow'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격전은 '액션미학'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DVD라서 화질도 좋고 사운드도 좋았지만 아쉬운 점은 별다른 supplement가 없다는 점과 할인행사 품목이라면서도 가격이 그리 싸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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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없는붕어빵 2004-06-1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둘의 연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감탄의 감탄을 하며 봤었던 기억이나네요..
그 인상이 지워지지가 않아 하나 소장하려고 와보니 마침 세일을 하니..넘 기분좋네요..이 영화를 두세번정도 봤었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넘 좋았던것 같습니다..글 잘 읽었습니다..^ㅅ^

sayonara 2004-06-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영웅본색'과 함께 오우삼 감독의 최고작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의 역할이 뒤바뀌었다면 또 다른 분위기의 걸작이 나왔을텐데 말입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 SE [dts] - [할인행사]
존 애브넛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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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라는 뜻의 '업 클로즈 앤 퍼스널'(Up Close & Personal)의 로맨스적인 재미는 전적으로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풋내기 커리어우먼이 냉혹한 사회에 데뷔해서 좌충우돌하지만 자신을 이끌어주는 멋진 남자를 만나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은 사랑으로 맺어진다는 줄거리는 케케묵은 옛날방식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방지거나 멋지게 보이지 않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차분한 연기도 멋있었고,(솔직히 '위대한 개츠비'나 '은밀한 유혹' 등에 나오던 레드포드의 연기는 너무 뺀질뺀질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생길 정도였다. 물론 그만큼 멋드러진 배우이긴 하다.) 어설픈 신인에서 점차 원숙한 매력을 지닌 여성으로 발전해가는 미셀 파이퍼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의 이야기는 두남녀주인공의 어색한 첫만남, 상대방에 대한 호감, 조그만 오해와 화해, 아기자기한 갈등과 결혼 등 고전적인 스타일의 뻔한 러브스토리다. 하지만 너무 드라마틱하지도 않게, 지나치게 극적이지 않게 연출한 존 에브넛감독의 실력이 돗보인다. 바닷가에서 밀입국하다 죽은 사람들을 처음으로 취재하는 장면, 감옥에 취재갔다가 폭동으로 갇히게 되는 장면, 넓은 풋볼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짐이 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남미로 떠나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모습 등 하나하나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감동적인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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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2 [dts] (1 disc) - 폭스 판타스틱 4 발매기념 할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 안나 파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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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이 한마디가 '엑스맨2'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주인공들의 활약, 액션의 규모와 철학적인 깊이 등 모든 면에서 1편을 능가하는 속편이다.

적절하게 캐스팅 된 엑스맨들의 연기도 텅빈 내면연기를 보여주던 기존의 블록버스터 배우들과 다르고, 오프닝장면에서 장엄한 오페라와 함께 등장하는 나이트크롤러의 액션도 무조건 터지고 부수기만 하던 액션영화들과 달리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욱 늘어난 엑스맨들을 산만하지 않게 적절히 등장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연출도 인상적이고, 엑스맨끼리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난 엑스맨연합과 인간과의 대결이라는 이야기구도 또한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재미있다.

본편만 들어있는 DVD, 전편과 2편의 합본판, 2편에 각종 트레일러와 감독,배우들의 인터뷰, 미공개장면 등이 들어있는 확장판 등 3가지 종류의 DVD가 출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본편만 들어있는 한장짜리 DVD가 가장 마음에 든다.

어차피 영화라는 것은 영화 그 자체의 상영시간 내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나머지 미공개장면, 촬영과정 등은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확장판에서는 나름대로 꼼꼼하게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한장짜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아쉬운 점은 한장짜리와 두장짜리의 가격차이가 5천원도 채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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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
김지룡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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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통으로 알려진 김지룡씨가 마음먹고 출간한 '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는 학교수업이나 평범한(?) 일본어교재를 통해서는 배우기 어려운 표현들이 등장한다. 매 챕터의 학습분량과 난이도도 적당하다. 개인적으로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공부한 가장 재미있는 교재였다. 흡입력이 대단해서 김지룡씨의 후속일본어교재들도 꼭 구입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크게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본문의 내용을 녹음한 테입의 부실함이다. 테입이 2개 들어있지만 구성과 녹음상태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한면당 20분도 채 안돼는 재생시간에 적당히 배경음향 집어넣고 성우들은 정신없이 본문을 읽어내려가기만 할 뿐이다. 2씬(scene)과 3씬 사이의 시그널음악은 대책없이 길기만 하다. 처음 들었을 때 녹음이 잘못되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지막에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성우들의 인사말을 넣는 대신, 한면의 재생시간을 30분으로 늘리고 '일단 외워봐'코너에 있는 단어, 숙어표현들을 읽어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보강판 또는 추가판이 발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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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4-06-07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일본어 = >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고맙습니다.)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맞나요?-_-;;] (아침인사...;; 맞나??)
하이! (예;; 이것도 맞는가...ㅠ_ㅠ)
이것 뿐이야요~~사요나라님, 일본어 잘 하세요?

sayonara 2004-06-0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일본어 잘 못해요.
(내가 아이디를 inee라고 지었다면, 중국어 잘하냐고 물어볼라 그랬쬬?!^_^ )

박예진 2004-06-11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뭐 꼭 그런 건 아니구요...;; 사요나라님 답변 코멘트 엄청나게 기다렸었는데 드디어
ㅠㅁㅠ 답변 코멘트 주셨네요!!
아아~일본어 아는 거 하나 더 있네요 ! 오지--쌍은 아저씨 . 그리고 뭐 하나 있었는데...기발한거...무슨무슨 씨는 상...으아악!! 기억이 안나!!!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3disc)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팬텀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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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아랫분처럼 T2매니아다. 1편의 아기자기함과 조잡함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었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상상력을 극한까지 표현해낸 2편의 매력은 충격과 전율이었다. 비디오테입을 구해서 보고 또 보고... 대략 20~30번은 봤을 것이다.

처음 극장에서 '터미네이터3'를 본 순간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DVD를 본 순간 또 한번 실망했다. 1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살인기계 아놀드의 무자비한 공포감, 2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싸늘한 금속성의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편은 그저 터미네이터에 관한 오래 전의 추억을 회상하는 회고담정도였을 뿐이었다.

DVD는 또 왜 이렇게 엉성하게 제작되었는지. 완벽주의자 카메론 감독이었다면 보다 더 많은 인터뷰와 삭제된 장면들, 영화의 뒷이야기들을 삽입했을 것이다. 화질도 매트릭스 시리즈같은 다른 SF영화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DVD라는 매체에 걸맞는 선명한 화질을 기대했는데 솔직히 조금 실망이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영화 자체의 낮설음이다. 금속성의 매력을 발산하던 터미네이터 아놀드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글자글하고, 인류를 구원할 꽃미남이었던 존 코너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얼굴이 말이 아니다. 그의 부인이 될 여주인공도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한 채 상영 내내 소리만 질러댄다.

'터미네이터3'는 평범한 액션영화로 만족할만한 작품이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전작의 명성에는 조금 누가 되었던 작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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