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더 섹시하다
김순덕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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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평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신선함이 덜하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의 교육문제와 가정문제 등이 우리나라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어쩌면 더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에 말이다.

고액과외와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구미 선진국의 교육제도는 꿈같은 일처럼 생각되어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며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석구석의 조그만 이야기들에는 동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회계부정을 저지른 대기업의 CEO들보다 마사 스튜어트가 훨씬 많이 타블로이드 신문의 표지를 장식했다는 이유로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마사 스튜어트가 남자의 앞길을 막는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타'였기 때문이 아닐까? 일반인들은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기업인'이 아니라 잡지와 토크쇼 등으로 유명해진 '스타' 말이다.

또한 대졸여성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면 일단 열심히 커피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능력이 출중한 일부 커리어 우면의 경우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커피를 잘 타면 당연히 커피타는 사람 쯤으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엘리트(?) 대졸여성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 직장여성의 일상이다.

어쨌든 몇가지 소소하게 거슬리는 점을 제외한다면 보기 드물게 재미있고 유익한 비소설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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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 워너DVD 초특가할인 행사
제이미 블랭크스 감독, 데니스 리차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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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시리즈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라는 10대 공포물 이후 무작정 쏟아져나온 작품들 중 하나이다.

시작은 그럴듯하게 하더니만(주인공인 빨간색 주스를 뒤집어쓰는 장면은 ‘캐리’를 패러디한 것 같았다.) 갈수록 이야기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처음 셸리와 데이트했던 남자는 비디오작품 발표회에 나타나서 왜 실실 웃다가, 째려보다가 사라졌는지, 자신의 거시기를 보여주기 위해 2층까지 올라가서 침대에 묶였던 브라이언은 어떻게 되었는지...
주인공들이 너무도 허무하게 죽어나가고 쓸데없는 소리와 등장으로 깜짝깜짝 놀래킬 뿐이다.
부디 비싼 DVD를 구입하지 말고, 비디오테입으로 빌려보지도 말고, 언젠가 주말의 명화에서 방영한다면 시간떼우기로 한번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적어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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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라이즈 비니스 - 할인행사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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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독과 배우가 만나 멋진 공포영화 한편을 만들어냈다. '포레스트 검프'같은 가슴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만을 감독해온 로버트 저메키스와 옆집 아저씨같은 선한 분위기의 해리슨 포드가 그 주인공이다.

'왓 라이즈 비니스'는 해리슨 포드의 악역연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인썸니아'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살인범으로 연기변신을 한 것처럼 말이다.

결국 해리슨 포드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부족한 연기력은 바닥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왓 라이즈 비니스'라는 작품으로 그의 연기경력에 조금이나마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알고 보더라도 마지막의 반전은 충격적이다. 감독의 꼼꼼한 연출덕분에 말이다.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다 마지막 몇분간 폭발시키는 식의 연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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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을 경영하라 - 고집불통 이기영의 중국대륙평정기
이기영 지음 / 룩스북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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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인 이기영씨는 다른 입지전적인 인물들처럼 질펀한 고생담을 늘어놓을 수도 있었지만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고객의 소중함, 직원의 소중함, 노력의 소중함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자신의 딸들과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들을 엮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경영 이야기는 복잡하거나 현학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상식적인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도의 이론이 아니라 상식적인 방침을 실행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거만한 문구는 첫 페이지에 있다.

'사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쩌면 이 책이 당신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그것이다. 내 인생이 이 책 한권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작지만 의미심장한 변화를 끄집어 낼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저자의 경영지식 이외에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중국의 현실과 때로는 비굴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영인의 태도, 냉혹함 등 여러가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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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 할인행사
제임스 맨골드 감독, 존 쿠삭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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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스릴러 영화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만큼 치밀한 구성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재미면에서도 뛰어나다.

'식스 센스'라는 엄청난 작품 이후 대부분의 영화들이 반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레인디어 게임'같은 작품은 오로지 반전만을 위한 반전에 신경쓰는 작품이고, '프라이멀 피어'같은 작품은 반전 그 자체보다 반전을 이끌어내는 에드워드 노튼의 탁월한 연기력에 기댄 작품이다.

이 작품 '아이덴티티'는 치밀한 구성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촘촘히 얽혀있는 걸작이다. 다른 반전영화들이 오로지 막판의 반전이라는 '한방'을 터트리기 위해 줄거리를 이어가는 식이었다. 반면에 '아이덴티티'는 다중인격이라는 흔한 소재와 고전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뻔한 구조를 결합시켜 완성도 높은 걸작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유명하진 않지만 실력있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감상할 관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반전에만 신경쓰지 말고 상영시간 내내 눈 크게 뜨고 꼼꼼히 살펴보라고 말이다. 열쇠, 핏자국, 말 한마디 등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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