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쏙귀쏙 여행 프랑스어
김경랑 지음 / 정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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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이 여행용 외국어 회화라는 부분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제대로 된 테입도 없이 그저 몇몇 문장들만 주욱 나열해놓은 뒤에 한글로 발음표시를 달아놓은 것이다.

경험에서 하는 말인데, 실제로 이런 식의 회화책으로는 공부도 안될 뿐더러 이런 어설픈 외국어 몇마디 익히고 해외에 나갔다간 망신만 당하거나 엉뚱한 오해만 쌓을 뿐이다. 이런 책을 아무리 열심히 달달 외워도 실제적인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본적인 발음 문제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 '입쏙귀쏙 여행 프랑스어'는 프랑스어를 어느 정도 공부했거나(고교시절 제2외국어 정도로...) 최소한 발음 정도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봐야 한다.

그리고 '실 부 쁠레'를 단순히 'svp'라고 표기해놓은 불성실함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린다. 포켓사이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편일테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r'발음을 'ㄹ'이 아닌 'ㅎ'로 해놓은 것이다. 많은 여행 프랑스어 책들이 무책임하게 'r'을 'ㄹ'발음으로 표기해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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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이 아웃 - 아웃케이스 없음
로저 도널드슨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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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스 피크'나 '스피시즈'같은 맥빠진 영화들을 찍었던 로저 도널드슨이 좀 오래전에 찍었던 작품이다.

'식스 센스' 이후 반전이라는 소재가 워낙 일상화됐지만 비교적 오래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반전영화들보다 더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도가 존 르 까레의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연상시킨다. 쓸데없이 이야기를 꼬고 또 꼬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게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재미와 관련되기 때문에 줄거리를 언급할 수는 없고, 비교적 신선한 모습의 케빈 코스트너와 한때는 잘나가던 미녀 배우 숀 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별다른 수록내용도 없는 DVD는 왜 이리 자막만 다양한지... 더빙도 3가지인데 스페인어, 포르투칼어로 볼 때는 어색한 언어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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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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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은 '특별요리'를 가리켜 '잊을 수없는 작품', '거의 전설적인 작품'이라고 추켜세우며 호평을 했다. '최우수 처녀작'이 아닌 '그해의 최우수작'에 뽑혀야 마땅하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고 읽은 '특별요리'는 이미 비슷한 소재의 추리, 공포물을 여러번 접한 뒤라 그리 색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더 흥미있었던 부분은 함께 수록된 다른 단편들이었다. 마치 기존의 관습적인 작품들을 그대로 모방한듯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비틀어내고 반전의 반전을 이끌어낸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은 범죄장면을 쏙 빼놓은채 범죄의 모의과정과 범죄 이후의 장면만을 그리면서도 효과적으로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또한 그저그런 줄거리의 뻔한 결말로 끝맺을 뻔한 작품이었지만 마지막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덕분에 오싹함이 배가 된 작품이다.

'애플비 씨의 질서정연한 세계'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전형적인 결말이 안되도록 살짝 비틀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웠던 작품은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 '호적수'와 애매하게 끝맺은 '결단을 내릴 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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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광수생각
박광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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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광수생각'은 기존의 '광수생각'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매우 불쾌한 만화일 거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광수생각'은 적당한 수준의 감동과 솔직함, 비판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쁜 광수생각'의 솔직함과 적나라함은 기존의 팬들에게 재미보다는 거부감을 선사할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을 인생에 비유하며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박광수씨의 감각이 살아있음을 본다. '사랑없는 섹스'를 '서플없는 DVD'에 비유한 부분도 재치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혼과 인기하락을 겪으며 괴로웠던 심정을 토로하는 부분에서는 인과응보, 자업자득이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 나, 다순으로 정리한 나쁜 광수사전도 읽을만했다.

다만 불만스러운 점은 기존의 '광수생각'에서도 그림보다 글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글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만화가라면 만화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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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의 경영학
이기영 지음 / 룩스북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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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수학과 이론으로 도배되어 있는 '경영학'에 실망한 저자의 '실전 경영학'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돈벌이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등소평의 '흑묘백묘'이론을 빗대어 '쥐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고 말한다.

이기영씨가 하고자 했던 말이 그거라면 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그토록 많은 분량을 할애했는지 의심스럽다. 물로 배를 채우려는데 안넘어가서 간장을 타 마셨다. 밤이면 호랑이가 집앞까지 와서 방문을 긁어대는 집에 살았다.는 식의 고생담이 왜 필요한가 말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자신의 구질구질했던 과거를 언급함으로써 나태하고 안일한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깨우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빨간 옷과 구두를 신고 가서 놀림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쓴 것이 조금 우습기는 하다.

짧다면 짧은 분량인 한권의 책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해외, 특히 중국에서 기업하는 것의 어려움-동포를 돕지 않는 대사관과 한국상인협회의 몰상식한 태도 등과 중국인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것의 어려움 등이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에 관해서는 조국을 '소한민국'이라고 부르며 질타하고 있다. 월드컵 때의 길거리 응원은 진정한 단결이 아니며 어려울 때 힘을 합치는 것이 진짜 단결이라고 말이다.

'맨손의 경영학'은 몇줄의 리뷰로는 요약할 수 없는 많은 내용과 생각할 거리가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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