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브래스코 - [초특가판]
마이크 뉴웰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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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DVD 드라마부문 주간 베스트 순위에 오른 작품이라서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마피아 세계에 잠입한 수사관과 퇴물 마피아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그렇지만 홍콩영화 '무간도'에 나오는 것처럼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 상대의 안위를 걱정하는 장면, 그렇게 감동적인 음악이 흐르는 감정과잉의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 ‘무간도’ 또한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장면장면들이 조니 뎁의 무표정한 표정만큼이나 건조하다.
하지만 신나게 눈물을 쏟아내는 그 어떤 신파영화들보다 더 진하고 감동적인 우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작품의 줄거리는 대부분 구라(!)다.
실제의 레프티는 영화 속에서처럼 귀금속을 서랍에 넣어두고 쓸쓸하게 죽으러 나가지도 않았고 지금도 잘 살아 있다고 한다.

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전적으로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라는 코믹연애물을 감독한 마이크 뉴웰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알 파치노와 조니 뎁 두 주연배우의 완벽한 연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수사관인지 마피아와 의리를 나누는 범죄인인지... 그런 고뇌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무표정한 조니 뎁과 절망적인 표정으로 도니가 잠입수사관이 아니기를 추궁하는 알 파치노의 모습이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또 한가지는 일선 수사관들이 피로감이다. FBI 수사관의 회고록 ‘마음의 사냥꾼’에서 느끼던 감정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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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 - [할인행사]
피터 위어 감독, 에드 해리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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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이 철철 넘치는 작품들을 주로 감독하는 피터 웨어 감독의 걸작이다.

이 작품으로 짐 캐리는 주요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면서 로빈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 코믹배우 출신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이 작품은 유난히 감동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에 바깥세계로 나갈 때 재치있게 인사하는 장면과 웅장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트루먼이 자신의 능력으로 지나가는 차를 세우는 장면 등이다. 배를 타고 떠나면서 "나를 막으려면 차라리 날 죽여라"라고 소리치고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짐 캐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동적인 장면들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결국 그 작은 세계를 벗어나 자유(?)를 찾아 떠나는 트루먼의 이야기다. '밖으로 나오려면 알을 깨야한다'는 데미안의 말을 떠올린다면 너무 오버하는 생각일까?

그런데 트루먼의 첫사랑으로 출연하는 실비아 역의 나타샤 멕엘흔은 아무리 봐도 고등학생같지 않았고, 성인이 된 뒤의 모습도 트루먼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였다. 주인공 트루먼은 짧은 시간에 그녀에게 반했는다. 그 사이 서로의 마음씨를 확인할 겨를도 없었을텐데 어딜 보고 반한 것일까?(물론 제 눈에 안경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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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4-2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알 하시니 갑자기 데미안이 생각나네요...

sayonara 2004-04-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10대시절, 한때는 '데미안'이라는 작품에 가슴떨려하던 그런 시절이 있지않았나요?!
예!?
없다구요?!
허참... -_-+

물만두 2004-04-2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아니라 머리가 떨렸습니다. 쥐가 나서...
 
영화로 읽는 경제학
최병서 지음 / 형설출판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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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영화로 경제학을 읽지 않더라도 그저 영화와 배우에 관련된 상식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영화를 통해 경제학을 설명하려고 하는 저자의 의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특색있는 어떤 작품을 통해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영화 한편에서 몇몇의 개념을 뽑아내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화 '영웅'을 다루면서 '영웅의 경제학'이란 내용을 전개하려 했지만 고작 '명예도 일종의 재화다'하는 정도만을 언급했을 뿐이다. 그리고 대체재와 보완재, 무차별 곡선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웅'은 경제학을 공부할 영화가 아니라 신문방송학을 공부할만한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또한 '리틀 빅 히어로'라는 국내 출시명을 설명해놓았더라면 학생들이 찾아보기 쉬울텐데 말이다.)

하지만 전부 이런 식은 아니다. '가족의 경제학'같은 경우는 배우자의 선택, 자녀의 경제학적 의미, 이혼 등과 관련해 재치있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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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
정범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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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성벤처사업가와 결혼을 발표한 정범진씨의 자서전이다. 몇년전 출간된 이 책에서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라고 했는데,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기는 찾았나보다.

흔히 장애인의 몸으로 사회적, 직업적 성공을 거두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 엄청난 피땀과 눈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너무나 처절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정범진씨의 글은 너무 선선하고 담담하다. 오히려 사고가 나기까지의 생활과 회복의 과정, 용변처리문제, 검사의 일, 쉬는 것이 전부인 주말 등 일상적인 생활과 생각에 관해 너무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TV에 방여되었던 자신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내용 중, 몸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서류를 꺼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자신은 입으로 서류를 꺼내지 않으며 또한 남들이 도와주지 않는 그런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지도 않는다며 고백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한국에서는 '부장검사'로 알려졌지만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높은 자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법과 재판에 관한 소신도 언급되는데 순전히 비용면에서 종신형이 사형보다 싸게 먹히니까 사형제에 반대한다는 합리적인 검사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내용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책보다도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고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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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트럴 데미지 - [할인행사]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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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주지사 당선을 축하해주고 싶을만큼 졸작이다. 왜냐하면 최근 '엔드 오브 데이즈', '여섯번째 날'같은 졸작들을 능가하는 초절정 졸작 '콜래트럴 데미지'를 봤기 때문이다. 주지사에 당선되어 정치계에 입문했으니 더이상 이런 작품은 찍지 못할 것이라 기대하고 싶다.

일개 소방관이 가족의 무고한 죽음에 분노하고 직접 테러리스트를 응징하기 위해 남미의 정글로 뛰어든다는 줄거리다. 하지만 문제는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의 느슨한 연출과 주인공이 아놀드 슈왈츠네거라는 점이다.

앤드류 감독은 '도망자'나 '언더 씨즈'같은 작품에서 보여주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영화의 내용은 어찌나 산만한지, 미국의 도심에서 남미의 정글, 강, 저택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템포빠르게 진행되는군'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는 느낌이다.

또한 주인공 아놀드 슈월츠네거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뇌하는 복수심에 가득찬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터미네이터'시리즈나 '트윈스'같은 작품에서처럼 완벽한 인간형에는 어울릴지 모르지만 평범한 남자의 역할은 전혀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10분의 이야기가('마지막 10분의 액션'이 아니라...) 그나마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이마저도 없었더라면 스티븐 시걸이나 반담의 영화들보다 더욱 지루했을 것이다.

스티븐 시걸같은 연기력 제로의 배우를 주인공으로 '언더 씨즈'같은 걸작을 찍던 앤드류 감독의 재능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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