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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e짠돌이 - 평생 가장 확실한 재테크 = 절약습관
다음카페 '짠돌이' 엮음, 이보슬 글·구성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다음 카페의 게시글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원하는 독자라면 무척 실망할 책이다. 그저 카페의 인기글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아끼는 방법을 쓴 글 뒤에 '펑펑이의 깐죽 어드바이스'라고 해서 얄팍한 반대의견을 추가했다. 본문의 극적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한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라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을만한 그런 내용을 굳이 삽입해놓았다니... 오히려 책의 꼴이 우습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기대한 부분을 진정한 짠돌이가 되기 위해 아끼는 방법들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절약법은 그 분량이 얼마 되지 않고 카페에서 이미 읽었던 경험담의 분량이 너무 많았다.(아마도 절약법에 관한 부분은 다음 권인 '돈 되는 e짠순이 절약테크 따라잡기'를 기대해야 할 듯 싶다.)
어쨌든 카페글에 비해 별다른 업그레이드가 없는 책의 내용에는 실망했지만 '동료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외식 대신 집에서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먹고, 필요없다 싶은 물건은 재깍 '옥션'에 팔아버리고, 구멍난 구두를 손수 본드로 손질하는 나 자신이 가끔은 초라해보이기도 하고 '좀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 세상에는 주관과 자신만의 확신을 갖고 근검절약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 그리고 나 자신의 절약이 결코 궁색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불만스러운 부분은 필진이 야심차게 내놓은 부록인데, 인터넷 무료이용권은 개인적으로 별로 필요가 없었고, 무료사진촬영권은 우리집에서 너무 먼 경기도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