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1
유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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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는 건담과 비슷하지만 더욱 현실적으로 생각되는 로봇 패트레이버가 등장한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비디오용 애니를 통해서인데 만화책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비디오 애니는 홍콩 느와르의 느낌이 나는 스릴러에 가깝지만, 만화책은 마치 시트콤같다. 재치있는 대사와 유쾌한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는 꽤 심오한 것 같다. 거대기업의 문제라던가, 인신매매, 생명공학의 윤리성 들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들 또한 로봇(패트레이버)라는 소재만큼이나 중심에서 비켜나 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서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다. SF라는 장르이면서 특이하게 유령과 귀신에 관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좀 거북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한국식 이름과 ‘그리폰’을 ‘글리폰’이라고 한 것 같은 어색한 발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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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오브 올 피어스 - 할인행사
필 알덴 로빈슨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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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100개를 가진 집단보다 단 1개를 가진 집단이 더 무섭다’는 격언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중간부분 풋볼경기장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경악스러운데,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전혀 기대하지 않던 반전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줄거리는 핵폭탄의 위협에 노출된 미국을 구하기 위해 잭 라이언이 핵탄두를 찾아서 처리하는 줄거리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핵폭탄이 중간에 터져버리는 것이다.(이는 이미 영화 광고와 예고편을 통해 수차례 소개된 내용이기 때문에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런 광고를 접하지 않은채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CIA국장역의 모건 프리먼, 전편 ‘긴급명령’에 이은 대통령역에 제임스 크롬웰 등 조연배우들은 물론 주인공인 벤 에플릭도 경쾌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어째 ‘잭 라이언’과는 잘 안어울리는 것만 같다. 원작자인 톰 클랜시도 잭 라이언역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1편 ‘붉은 10월’의 알렉 볼드윈이라고 했다. 그 의견에 동감이다. 너무 늙지도 젊지도 않고 적당한 나이의 지적인 모습이 말이다.

원작이 지나치게 간결해지고 그 때문에 잭 라이언의 원맨쇼로 짜임새가 좀 엉성해졌지만, 어쨌든 긴박감 넘치는 액션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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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스티븐 노링턴 감독, 웨슬리 스나입스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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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귀신(Day Walker)라고 불리는 반인간 반뱀파이어인 블레이드와 뱀파이어들과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이다.

특히 주인공역을 맡은 웨슬리 스나입스의 연기가 뛰어나다. 다른 액션영화의 근육질 주인공들과 비슷한 배역이지만 적을 명중시키고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이라던가, 자신을 향해 총을 쏴댄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는 장면 등이 의외로 웃기다.
가라데를 배웠다는 웨슬리 스나입스의 발차기도 그의 연기력만큼이나 일품인데, 마지막 괴물과 결투를 끝내고 주사기 한방을 돌려차기로 날려서 멋지게 꽃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미진한 감이 많이 남는데, 그저 많이 휘두르고 방방 뛰기만 하는 헐리우드식의 어설픈 격투액션이 좀 아쉽다. 줄거리도 좀 더 빨리 진행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 몇몇 점들이 일류영화와 이류영화의 차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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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원티드 - [할인행사]
데이비드 호간 감독,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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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원티드’는 여러 면에서 볼 때, 그리 걸작도 아니고 상업적 재미에 충실한 히트작도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스릴러답지 않게 우스꽝스럽고 줄거리도 황당함으로 일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덕분이다.

이 작품은 마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도망자2’같이 추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이리저리 짜깁기 한 것 같다. 마침 ‘모스트 원티드’에서 악역을 맡은 존 보이트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 정부의 비밀 요원이 누명을 쓴 채 쫒긴다는 설정은 ‘도망자2’와 비슷하다.

주인공 키넌 아이보리 웨인즈는 적어도 외모상으로는 액션배우로서 그럴 듯 하다. 말끔한 외모와 훤칠한 키, 적당한 근육질 말이다. 하지만 본래 코믹스타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한 듯 이 작품에서도 자꾸 황당한 개그가 등장한다.
너무 오랫동안 맛을 못봤다고, 그 맛이 그리웠다면서 여성에게 다가가다가 그 뒤에 있는 피자를 한입 베어무는 개그라던가, 모든 사건이 끝난 뒤 거리에서 자신을 수배하는 TV화면을 보고 옆에 있는 흑인청년에게 “이 사람 아저씨하고 꼭 같네요”하는 개그를 날리는 장면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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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SE (2disc) - [할인행사]
김성수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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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국판 ‘글래디에이터’가 될 뻔한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인 ‘비트’를 열 번 넘게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남자들만의 비장한 액션이 잘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많은 평론가들이 욕하는 것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은 차라리 줄거리의 무게를 ‘돌아가지 못한 고려인’들에 두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랬다면 비장한 분위기의 액션이 영화의 내용과 잘 녹아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줄거리상 필요한 캐릭터였을테지만 천방지축에 생각없는 공주는 정말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크게 아쉬운 점은 정우성이나 주진모같은 주연급 배우들의 매력이 잘 보이지 않았던 반면에 부관역을 맡았던 박정학이나 몽골의 장군역을 맡은 우영광이 너무 멋지다는 것이다. 둘 다 째진 눈매에 미남도 아니지만 고려시대의 장군역을 맡기에는 딱 어울리는 배우들이다. 특히 박정학의 마지막 전투와 죽음은 다른 배우들의 최후보다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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