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Gantz 28
오쿠 히로야 지음 / 시공사(만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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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게임의 끝 그리고 사상 최악의 대파국.
지금까지 수도 없이 등장인물들이 되살아나고, 중구난방 전투의 범위가 넓어졌지만 더 이상은 정말로 감당하기 힘들만큼 이야기가 멀리 와버렸다.

세계멸망과 외계인 침공...
쌍팔년도 시절에나 먹혔을 법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아무리 주인공이 죽음과 부활을 되풀이하고, 종횡무진 전투의 무대가 바뀌었어도 '간츠'만의 박진감과 긴장감은 퇴색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벌어졌던 흡혈귀의 등장, 간츠 게임의 정체, 외계인의 정체들 중 무엇 하나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거대병기의 대침공까지 벌어지니까 읽는 이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다.

걸핏하면 좌우 두 페이지에 걸친 호쾌한 액션 장면들로 채워지지만, 이는 오히려 '간츠'만의 짜임새 있는 액션 장면들은 짜임새 있던 예전의 전투 장면들을 생각하게 할 뿐이다.(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본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다만 영화라면 '트랜스포머' 이상의 기술력이 필요할 텐데...)


(이런 장면들이 속출한다. 어떤 팬들에게는 바라던 바였을테지만.)


(하지만 이런 정도는 좀 오버가 아닐런지.)

수십여 권의 연재가 이어지면서 점점 '간츠'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간츠'에 대한 믿음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지금까지 작가가 선사했던 재미가 워낙 대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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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Gantz 29
오쿠 히로야 지음 / 시공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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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간츠는 외계인 침입자들과의 전투 게임이 아니다.
스케일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으며 전투의 규모 또한 무지막지하게 거대해졌다.
(마치 천하제일무도대회에서 나메크인을 상대하던 손오공이 우주 최강이라던 프리더를 해치울 때처럼 말이다.)

도쿄에 총집결한 전국의 간츠 팀이 일단 성공적으로 외계인들을 제압한다.
잠깐의 평화로운 밤이 찾아오지만 갑자기 간츠 팀들이 어떤 곳으로 전송된다.
그리고 그들은 강제로 외계인들의 한복판으로 투입되고 소모품처럼 작전에 따라 싸우게 된다.
어쨌든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온 케이는 타에를 찾지만 그녀는 우주선으로 잡혀가고 케이도 따라간다. 




(말도 안 되는 타에의 미모도 급상승.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무지막지하게 평범한 외모였다.)

결국 이제는 외계 문명과 지구 문명의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된다.
외계인에 대항하는 간츠의 인물들, 검은 구체를 제어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점점 식상하고 뻔한 외계인 침공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29권의 이야기는 마치 예전의 'V'나 최근의 '스카이 라인'같은 작품들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설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만화의 끝을 짐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어쨌든 '간츠'만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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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일기 - 제품 이미지는 해당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임필성 감독, 김경익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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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풍경, 이국적인 배경 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과 공포.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과 지명도, 바람소리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남극. '알 포인트'를 능가하는 작품을 기대하고 봤건만...
참으로 뭐라 말하기 민망할 뿐이다.

간혹 작가주의 감독의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작가주의 영화를 만드는데 80억의 제작비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의미를 찾기 힘든 상징들, 시종일관 우물거리는 배우들,(그나마 바람 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리 좀 시원하게 지르라구!"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다.)
 


(목소리 깔지 말란 말이야.)

탐험대가 발견한 1920년대의 일기장은 무엇이며, 굉장한 가치를 지닌 그 일기장은 왜 길바닥에서 주운 1천 원짜리 취급을 받는 것인지, 탐험대를 지켜보는 얼음 밑의 거대 눈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것보다 더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 노트북에 수신된 동영상, 세 개의 태양, 얼음 손...
뜬금없는 영화적 장치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일반 관객이 이해하기 힘든 엉성한 시나리오에 봉준호 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도 믿기 힘들고, 영화를 제작하는데 제몫을 다하지 못한 싸이더스의 관계자들도 원망스럽다.

하지만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의 남극(실제로는 뉴질랜드)의 풍광은 온전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일전에 본 '센츄리온'의 광활한 잉글랜드의 풍경도 그랬지만,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훌륭한 풍경만으로도 멋진 눈요깃거리가 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쉽게도 배우들의 설전과 갈등은 대부분 비좁은 텐트 안에서 벌어진다.
 


(남극의 눈부신 풍경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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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올리버 스톤 감독, 마이클 더글라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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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과 풋내기의 이야기였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물 간 거물과 무서운 신예의 이야기다.
8년의 형기를 마치고 돌아온 고든 게코는 8년 동안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중이다.(불쌍했다. 우리나라의 거물이었다면 몇 달 뒤에 대충 대통령 특사로 나왔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그의 딸 위니 게코와 결혼을 앞둔 제이콥 무어는 게코를 만나 결혼 허락을 받는다.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은 자본주의가 붕괴하는 것 같았던 2008년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온 몸으로 겪는다. 아들의 충고에도 아랑곳없이 부채를 통해서 부동산을 늘려가던 제이콥의 어머니가 대표적이다.

탐욕의 화신이었던 고든 게코는 개과천선해서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강연에서 "탐욕은 좋은 것"라고 했던 자신의 말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지를 강하게 설파하기도 한다.

제이콥은 자신이 아버지처럼 따랐던 보스 자벨을 자살로 내 몬 제임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든 게코의 도움을 받는다.

돈에 대한 욕망에 찌들었던 인간도 가족애를 통해서 인간성을 회복하며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그런 훈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면 올리버 스톤의 작품이 아니다.
그저 그런 복수담과 관계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뻔한 속편은 후반부로 가면서 반전이 펼쳐진다.
"탐욕은 합법이다"라고 말하는 고든 게코를 보면 돈 앞에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머니 네버 슬립스’는 전편에서와 똑같은 결말로 끝을 맺는다.
"한 마리는 죽지만 무리는 결코 죽지 않는다.
그것도 죽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뿐."

 


(팽팽한 긴장감은 별로...)

주인공 마이클 더글라스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고든 게코를 자본주의의 영웅처럼 생각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전편의 결말에서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고, 죗값을 치렀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속편을 보면 고든 게코는 틀림없이 탐욕의 신이며 자본주의의 영웅임이 확실하다. 평범한 일반인이 동경하는 꿈속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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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솔저 3 : 리제너레이션
존 하이암스 감독, 돌프 룬드그랜 외 출연 / 투앤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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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의 테러리스트들이 체르노빌 핵발전소를 점령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블랙 타워라고 불렸던 초기 유니버셜 솔져 프로그램이 실패한 이후 차세대 유니버셜 솔져를 양성하는 화이트 타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콜린 박사가 그들에게 고용되어 있는 것을 안 CIA는 초기 유니버셜 솔져들을 작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투입된 4명의 초기 솔져들은 신형의 압도적인 전투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초기 유니버셜 솔져들 중 가장 뛰어났던 루크(반담)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테러리스트 측에서도 비장의 유니버셜 솔져를 준비시킨다.

우선은 이 세번째 '유니버셜 솔져'를 본 뒤,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욕을 있는 대로 먹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유니버셜 솔져' 1편의 감독)이 그래도 나름대로 실력 있고 괜찮은 감독이었구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케일도 비슷하고, 거대한 폭파 장면 없이 아기자기한 액션이 펼쳐지는 것도 똑같은데 영화의 수준은 꽤 차이가 난다.

물론 이 작품이 스펙터클한 극장용 액션 영화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스티븐 시걸이 2009년도에 내놓았던 4편의 작품들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DVD용으로는 나름 신선한 액션과 파격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다.
영화가 시작한지 1분 만에 시작되는 화끈한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전은 기존 B급 영화의 틀을 깨는 오프닝을 보여준다. 시작부터 정신없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사한다.
유니버셜 솔져들 간의 결투도 괜찮은 편이다. 요즘의 대세인 MMA 기술도 제법 등장하고 속도감도 있다.
반담과 돌프, 두 노장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결투는 마치 터미네이터들의 대결을 보는 것처럼 파괴력 있고 호쾌하다.
50대의 격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몸을 아끼지 않는 노장의 투혼.)

하지만 이 작품 속의 반담은 정말 힘겨워 보인다.
여전히 반담의 돌려차기는 그의 나이를 믿을 수 없게 만들지만, 뛰고 달리는 반담의 모습이 무척 숨이 차 보인다.
하지만 그의 팬으로서 슬프지는 않다. 그것은 반담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액션에 혼신의 힘을 다하기 때문이니까 말이다.(반면에 스티븐 시걸은 영화 속에서 워낙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다가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해버리니까 힘들어 보이기는커녕 무성의해 보일 지경이다.)


(많이 힘들어보이지만 그래도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멋지다.)

중간에 '블레이드 러너'에서 룻거 하우어가 자신의 창조물을 죽이는 장면과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그 밖에도 돌프의 연기를 통해서 어설프게나마 고뇌하는 인간병기의 모습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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