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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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 모두 샌드위치 세대라고 말한다.
50대도, 40대도, 30대도... 어쩌면 20대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진정한 샌드위치 세대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으로 문화적인 삶의 방식만이 퍽퍽한 샌드위치를 딜리셔스 샌드위치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뉴욕 타임즈는 그저 신문을 많이 팔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신문이 된 것이 아니고, 스타벅스도 그저 커피를 많이 팔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커피숍이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뉴욕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선도해왔기 때문에 진정한 세계 챔피언인 것이다.
그래서 스타벅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상업성으로 채워지고 있을 때 뉴욕 타임즈가 광분하여 기사를 실은 것이다.

특히 인상 깊은 내용은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관한 내용이었다.
대기업들이 사옥 로비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CEO가 무슨 책을 읽었다는 식의 보도 자료를 돌리는 것은 진정한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를 가는 대신 야외로, 자연으로 가야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문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선함을 강조하는 구글은 직원의 3분의 1이 백만장자지만 자선재단의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구절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정말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월 스트리트를 선망하는 것이 그들의 엄청난 연봉 때문이 아니라 맨하탄의 문화 때문일까?
정말로 문화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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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3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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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가장 쉬운 수준의 경제학 원론 해설판 같다.
경제학도가 아니라면 평범한 대학생들일지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요/공급 그래프와 GDP 그래프들로 뒤덮여 있다.
그것을 게임이나 만화에 나오는 용어들을 들어가면서 쉽게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과연 요즘 사람들은 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어할까?
국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 경제를 파악하고 싶어서?
결국 그 궁극적인 이유는 나의 돈을 지키고, 돈을 불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 공부'의 본분에만 너무도 충실한 책이다.
경제순환과 가격통제, 독과점, 환율정책 등의 용어들을 알면 신문의 경제면을 읽을 때나 TV의 경제뉴스를 볼 때 아는 척 좀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내 재산을 불리는 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
(만약 경제 원론의 내용이 도움이 된다면 수많은 경제학도들의 형편이 꽤 짭짤할 것이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 일반 독자나 적성에 안 맞는 경제학과에 진학한 대학 신입생들에게나 유용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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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3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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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라사와 나오키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지금까지 그려왔던 '몬스터'나 '20세기 소년'같은 작품들을 생각하면 그의 세계관은 점점 더 거대해져 가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정교한 이야기 구조가 거대한 스케일에 파묻힐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지점에 거의 온 것 같다.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의 애매한 결말을 생각했을 때 '빌리배트'의 끝이 상상 이상으로 허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하지만 일단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 아직은 우라사와 나오키가 펼쳐놓는 거대한 이야기에 마음껏 빠져들어도 좋을 것이다.

3권의 이야기는 일본 전국시대 닌자들의 추격으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펼쳐진 전후 일본에서 쫓기던 만화가, 예수와 유다 시대의 거짓 메시아, 69년 뉴욕의 밤거리에 이어 일본의 중세시대다.
이들을 관통하는 것은 빌리배트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 빌리배트의 고문서가 모든 음모의 시작이고 끝인 것이다.


(그렇게 위험한 물건이면 진작 자기가 묻지, 왜 평생 갖고 있다가 저런 유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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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05-1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읽고 싶어지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sayonara 2011-05-22 22:37   좋아요 0 | URL
'몬스터'만큼 압도적이진 않지만, 역시 우라사와 나오키만의 묵직한 감동이 있지요.

Mephistopheles 2011-05-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이 양반도 나가노 마모루처럼 연대기 하나 걸쭉하게 뽑아놓고 심심할 때 발췌해서 만들어버리는 만행만큼은 안저지르겠죠..^^

sayonara 2011-05-22 22:38   좋아요 0 | URL
그런 거 정말 싫죠. '유리가면'이나 '파이브 스타 스토리'같은 작품들도 정말 지치고요..
 
빌리 배트 2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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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 이 작가는 언젠가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창조에 관한 작품도 그릴 것이다.
'파인애플 아미'와 '마스터 키튼'같은 비교적 소박한 작품에서 시작, '몬스터'를 비롯 '20세기 소년'같은 대작들을 그리더니 이제는 예수와 유다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전쟁직후 일본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케빈 야마가타의 이야기가 잠깐 거짓 메시아의 이야기로 빠지더니 20년을 뛰어넘어 1969년 뉴욕으로 이어진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이 그렇듯 뭔가 전 지구적으로 거대한 음모가 있기는 한데 2권이 끝난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 예수의 이야기가 잠깐 나왔고, 눈 오는 겨울 밤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신랑, 신부의 사랑이 펼쳐진다.
그리고는 더더욱 뜬금없다. 전국시대 닌자의 배달편지에 빌리 배트가 그려져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진한 감동.)

앞으로 '빌리배트'의 이야기가 어디를 향해서, 어디까지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대작들을 능가하는 거대한 작품이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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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브라더스 스트로즈 감독, 스코티 톰슨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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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외계인 침공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스카이라인'은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쏟아진 악평들은 전적으로 과장된 홍보 탓이라고 생각한다.
애초 국내 개봉시 이 영화를 '아바타'나 '2012'에 비유한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이는 아마도 국내 개봉영화사상 '판의 미로'를 '해리 포터' 시리즈에 비유한 광고 다음으로 최악의 홍보일 것이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던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가슴에 사정없이 네일 건을 박아버렸던 '판의 미로'에 비하면 이 정도 홍보문구는 애교에 불과할 테지만.)

어쨌든 '스카이 라인'의 스펙터클은 '우주전쟁'이나 '인디펜던스 데이'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디 워'에도 못미치는 2천만불의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영화 속의 CG와 액션이 무척 훌륭하다.
'디스트릭트 9'같은 저예산 걸작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시종일관 긴박감이 넘치는데다가 '클로버필드'같은 대형작품 못지않게 CG장면들도 훌륭하다.

전투기와 우주비행선의 도그 파이터 장면 또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데다가 스텔스의 모선 공격 장면에서는 감동마저 느껴진다. 옥상에서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 또한 처절한 감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좀 저렴해 보이던 공중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영화 속 줄거리가 시종일관 아파트 안에서만 벌어지기 때문에 쫒기는 주인공들의 상황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여러 면에서 저예산의 한계를 뛰어넘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것만은 분명한 작품이다.

다만 '클로버필드'나 '인디펜던스 데이', '매트릭스'같은 영화들에서 많이 본 듯한 외계생명체의 디자인이나 설정은 많은 팬들의 원성을 들을 것 같다. 



(나름대로 애쓰는 두 주인공이지만...)

게다가 중반부까지의 강렬했던 흡입력을 순식간에 말아먹는 결말의 엔딩 장면은 SF영화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당황스럽다.
이대로는 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1편의 긴장감을 이어가기는커녕 일본 만화의 히어로물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B급 정서를 벗어난 걸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저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결말에 가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이며 2편을 예고하기 때문이다.(다만 그 충격이 '식스 센스'급이 아니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애매한 충격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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