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플랜 -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스물 한 가지 삶의 원칙
존 템플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근면과 성실, 정직과 신용, 노력과 의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뻔하디 뻔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케케묵은 조언일지라도 존 템플턴의 말이라는 사실만으로 그 무게감을 달리한다.

템플턴은 '월가의 성인'으로 불리며 담배회사같은 반인륜적인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만의 원칙을 성실하게 지키면서도 오랜 세월동안 놀라운 수익을 올려온 위대한 인물이다.

마치 소설 같은 일화들이 넘쳐난다.
세계 대전 당시 1달러 미만의 저가 주식을 쓸어 모아 큰 수익을 올린 사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림살이들을 장만하기 위해 아내와 내기를 했던 일화들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영감과 경이를 선사하는 에피소드들이다.

 

(말은 참 쉽죠잉.)

역자의 말대로 템플턴의 가르침은 거창하거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지 않다. 잔잔하면서도 절실하다.

---------------------

템플턴이 이뤄낸 엄청난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일단 그가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을 낸다는 점이다. 그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세상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p.105

존 템플턴은 직원들에게 땀 한 방울을 더 흘리는 자세를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30여 년 동안 같은 직종의 근로자들보다 20%이상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해왔다. 템플턴도 지적하고 있듯이 단순히 마음씨가 좋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회사의 비슷한 근로자보다 20% 더 받음으로써 회사 전체가 더 우수해진다는 사실을 템플턴은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p.1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의 가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수많은 것들의 가격을 이야기한다.
사물과 생명같은 기본적인 것들의 가격은 물론 행복과 신앙, 미래의 가격까지 살펴본다.

본문의 내용들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나마 깨닫고 있는 것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기본 전제가 무척 강렬하다. '가격'이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 개인들의 인생을 거의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가격이 잘못 책정되었을 때 불러오는 재난은 마치 나비 효과처럼 파괴적이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우주의 법칙은 십계명도 만유인력의 법칙 따위도 아닌 '가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솔깃한 내용들이다.

 

(물론 어설픈 독자들의 착각일 수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공짜의 가격'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인터넷 시대의 공짜 음악과 공짜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자본주의의 방식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공짜들이 이미 제품의 가격에 포함된 것일 뿐이거나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라는 무형의 가격을 떠안기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이 이미 홈페이지에 공짜로 제공되었음에도 대박이 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암웨이의 판매원들은 과다한 샘플을 상대방에게 떠안기고, 거리에서 구걸하는 할레 크리슈나 소사이어티 신도들은 구걸을 하기 전에 꽃 한 송이씩 안겨준다.

온라인 정보를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짜 정보가 오히려 정보의 생산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족속에 불과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이밖에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온난화 된 미래를 위해 현재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옳다고 해도 과연 얼마만큼의 가격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 그렇다.

----------------------------------

공짜 물건(비록 공짜라는 환상에 불과할지라도)은 우리 사회에 두 가지 방법으로 해악을 끼친다. 첫째 그것들은 소비자들이 애초에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게 하고, 둘째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양의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p.209

만약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데 비용이 부과된다면 그 수는 현저하게 감소할 것이다. 2002년 4월 1일, 한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대량의 전자 메일을 발송하는 사용자들에게 1통당 1000원의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을 실시한 지 석 달 만에 대량 이메일 발송 건수는 기존의 54퍼센트까지 떨어졌다.
-p.2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스완에 대비하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의 전작 '블랙스완'에서 한번씩 읽어본 개념들을 보충하고, 더 나아가 궁금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보다 거대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일침,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확률에 대한 조언, 부정적 전망과 경험의 중요성 등 훌륭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특히 1000일동안 먹이를 받아먹은 칠면조가 예상치 못하게 1001일째 목이 날아간다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의 안일함을 지적한 부분은 쉽고 간결한 가르침으로 큰 통찰력을 선사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현재의 관점에서 미래를 예측하는가.)

하지만 서문을 쓴 기자는 나심 교수가 블랙스완의 시기에는 높은 부채가 높은 문제라면서 개인 부채가 적은 한국, 중국같은 아시아의 나라들이 부럽다고 했다는 말을 전한다.
내가 호들갑을 떠는 과장된 신문 기사들에 속아왔던 것일까? 한국의 개인 부채는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리고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에서 강조하는 현재를 살아라는 주장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노심초사하며 쓸데없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기대하고 최악에 대비해야 하는 것처럼 일어날 가능성의 희박할지라도 중대한 일에 대비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이런 태도는 아주 안좋다지.)

어쨌든 인사이더의 애정과 아웃사이더의 시각을 함께 갖추고 있는 나심 교수의 조언들은 요즘같은 시기에 확실히 귀담아들을만하다.

---------------------------------------

6000년 전부터 바퀴가 존재해 왔지만 이렇게 편리한 여행용가방은 아주 최근에야 발명됐다. 이렇게 단순한 응용을 왜 수 천년 동안 하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면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이처럼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10

어처구니없는 모델 오류의 또 다른 예로 리카도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비교우위와 지구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
그러나 섭동을 시켜보고서 다른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라. 와인 가격이 변동할 경우 와인을 전문화한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해 보라. 이 가정에 따른 단순한 섭동만을 고려해도 리카도와는 정반대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대자연은 과도한 전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p.81

정규적인 사건은 정규적인사건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사건은 사람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 첨예하기 때문에 좁은 과거에 의존해서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빤한 이치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나에게 충격이었다.
-p.1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본성]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돈의 본성
제프리 잉햄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우리 세대의 화폐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무한증식과 통제불능의 상태를 향해 가는 중일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화폐를 단순한 물물 교환의 척도나 상품이 아닌 그 자체로 '사회적 관계'임을 강조한다.
화폐는 사실이고 약속이며 권리이다. 게다가 이는 통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격을 인정받는 모든 수단을 포괄한다.

하지만 화폐 제도가 유지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국가라는 다소 뻔한 이야기들도 있다.(물론 뒷부분에는 그런 통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어쨌든 화폐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위압적이고 모순적인 것이라는 주장은 나름 인상적이다.
결국 우매한 대중들이 화폐의 본질(돈의 속성)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반적인 내용이 좀 전문적이고 난해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자본주의 이론이 나온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정의하는 화폐의 사회적 위치보다는 화폐의 미래가 더욱 흥미롭다.(왜냐하면 돈을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이해하는 방식은 저자가 케임브리지 대학 사회학 교수이기에 좀 당연한 듯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화폐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말 심오하고 진지한 문제다.
그런데 '지구적' 화폐같은 개념은 현재의 유로화를 볼 때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생활경제와는 너무 먼 이야기, 뜬 구름 잡는 이론에 불과할 것만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일본의 디플레이션에 관한 내용은 한 번 더 읽어볼만하다.
1980년대 인플레이션 거품의 정점에 있었던 일본경제의 추락과 현재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2011년 대한민국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까 충분히 생각해볼 일이다.
서양의 정통 경제학자들처럼 우리나라의 정책 관료들도 통화정책이 디플레이션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저자는 신고전학파를 비롯한 마르크스주의자들까지 걸고넘어진다.)

-------------------------------------------

현금은 지금도 모든 일상 거래의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지만, 화폐 거래 총액의 비중으로는 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달리 말해서, 실제의 교환 매개 수단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화폐경제에서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p.15

'화폐의 종말' 운운하는 논의는 미래학인 것 같지만 기실 19세기 자유주의자들이 자기들의 통화 체제를 오해했던 바를 그대로 다시 적어 놓은 것일 뿐이며,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정치가 완전히 배제된 세계라는 그들의 헛된 희망 사항을 다시 한 번 되풀이 한 것에 불과하다.
-p.3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GDP는 틀렸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DP는 틀렸다 -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박형준 옮김 / 동녘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외국과의 교류 비중이 늘어나면서 GDP라는 개념이 GNP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십 수 년 동안 대세였던 GDP도 이제 확실히 그 한계를 보여준다.
GDP는 높아졌지만 국민들은 그만큼 행복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우리들의 처지가 이와 같을지도...)

이 책은 그런 GDP의 한계를 명확히 이해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진보적인 대안을 내놓은 결과물이다. 그 이름도 찬란한 '경제 실적과 사회 진보계측을 위한 위원회'라는 길고 의미심장한 이름을 갖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 수치로는 계산할 수 없는 국민들의 총 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 그것을 찾기 위해 생산의 관점이 아닌 소비의 관점에서 보고, 기업의 입장이 아닌 가계의 입장에서 보려는 노력들은 매우 의미심장한 시도들이다.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지표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일련의 연구들이 시작된 것은 매우 오래 전의 일일 테지만)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지구온난화같은 환경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시점이니 말이다.

이렇게 대안을 제시한 것은 스티글리츠같은 선구적인 학자들이지만 이 대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지금처럼 손 놓은 채 옆 동네 불구경하듯 있으면 국민소득은 계속 높아질지언정 우리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할 것이기 때문이다.

----------------------------------

통계 방식을 향상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연구가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생 이 문제에 매달려온 위원회의 많은 위원들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추동력을 열렬히 반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p.36

우리가 추구하는 통계 시스템은 단지 주어진 공동체의 평균적인 행복수준이나 그것의 시간적 변화를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측면과 경험을 엮는 공통의 끈을 기록해내려고 한다.
-p.59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학업 성취도의 불평등 지표는 낮은 점수 층위의 청년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이들은 빈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성인이 된 이후 좋은 보수 혹은 노력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p.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