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룡 19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사면초가의 상황, 최악의 궁지에 몰린 노구치는 결국 신의 한 수를 둔다.

일본식 스릴러와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독자라면 비교적 쉽게 눈치 챌 수 있는 반전이기는 하다.
하지만 세 명의 교수 후보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작된 노구치 교수의 망년회에 단 한 명의 사람이 나타나는 장면은 확실히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만남 자체는 충격보다 훨씬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과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어디를 향해서 폭주할지 기대되는 19권이다.
이야기가 매너리즘에 빠질 즈음 벌어진 이번 사건은 어느덧 이십여 권에 이른 ‘의룡’의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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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백전백승의 법칙 - 단도투자
모니시 파브라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참 저렴해졌다. 저렇게 가벼운 내용이 아닌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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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 마지막 미션
토니 자 감독, 토니 자 출연 / 이오스엔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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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쟈가 직접 감독까지 맡았지만 제작비를 구하지 못하고 후반 작업중에 잠적까지 했다는 일화답게 '옹박2'의 완성도는 참담한 수준이었으며, 토니 쟈는 결코 성룡이 되지 못하는 듯 했다.
2편과 이어지는 '옹박3'를 보면 토니 쟈는 아직도 1편의 감독 프라챠 핀카엡이 무엇을 어떻게 찍어서 관객들을 매료시켰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쇠사슬에 발이 묶인 채로 무에타이의 팔꿈치 공격과 카포엘라의 킥을 번갈아가며 선보이는 초반의 짧은 액션씬이 자나가면 하드고어한 매질 장면, 전편의 회상 장면, 악몽과 환상 장면들이 이어진다.
깨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티엔과 아름다운 여인의 슬픈 춤...
하지만 정작 관객이 기대하는 화끈한 무에타이 액션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그 놈의 코끼리..)

그리고 컴컴한 한밤의 패싸움, 왜 그리도 칼싸움이 난무하는지, 상대방의 면상을 후려치는 발만 나오는 조잡한 촬영 트릭은 무엇인지...
마지막에는 하이라이트답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코끼리를 배경으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확실히 파괴력은 떨어져 보인다.


(정지 영상으로 보니까 좀 낫네.)

그리고 이소룡은 광배근이 크고, 성룡은 코가 크지만, 토니 쟈는 얼굴이 정말 크다. 아니 체격은 두루뭉술해지고 얼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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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집 무지개
지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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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곡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는 절규하는 가사가 반복되는 곡인데, 말랑말랑한 산울림을 생각하고 듣기 시작했다가 깜짝 놀란 곡이다.
하드하고 시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걸쭉한 목소리의 반복되는 노래는 마치 한대수와 크래쉬의 중간쯤에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것 같은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그냥 의미 없이 반복되는 가사가 듣는 이의 흥을 돋운다.
20대에게는 크라잉 넛의 '닥쳐'가 있다면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3~40대를 위한 곡 같다.
별 의미 없이 신나게 곡을 따라 달리다 보면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앞의 두 곡을 통해서 신나게 달렸다면 세 번째 곡 '나도 너처럼'은 완급을 조절해서 적당히 쉬었다가 달렸다가 하는 느낌의 곡이다.
그래서 세상에 찌들어가는 청춘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관조적인 시선과 자조적인 분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잔인한 아침'은 역시 청춘의 방황을 절규하는 곡이다.

'무지개'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동시에 산울림의 곡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친구를 노래하는 가수는 수없이 많았지만, '무지개'처럼 담백하면서도 신나는 곡은 처음이다.
마치 오랜 친구가 옆에서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같은 곡이다.

역시 거친 느낌의 곡 '외출', 신나게 내지르는 '오줌싸개', 조잡스럽다 싶을 정도로 독특한 곡 '142434', 동요 같은 '고양이 사냥꾼', 그저 장난 같은 'Fax 잘 받았습니다' 같은 곡들이 이어진다.

'내 마음은 황무지'와 '가지마오'는 보너스 곡으로 라이브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관객들의 함성에 김창환의 목소리가 묻힐 지경이라 어째 좀 그렇다.

'부탁'을 들을 때쯤에는 이번 앨범에 있어서만큼은 가사의 의미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의미 없는 것 같은 구절의 반복과 장난스럽게 내지르는 것 같은 창법..
하지만 그 의미 없음 속에서도 청춘과 방황에 대한 고민과 위안, 혼란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앨범에는 유독 반복되는 간결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청춘을 노래하는 산울림의 음악은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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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셰티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버트 로드리게즈 외 감독, 대니 트레조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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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펜더블' 때와 똑같은 감동이다.
줄거리도 상관없고, 감독이 누군지도 알 필요 없다.
액션의 완성도 따위는 따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헐리우드 액션 영화계의 대두 데니 트레조 옹께서 첫주연을 맡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감동의 도가니탕일 수밖에 없다.

뭐, 그렇다고 데니 트레조 옹이 작품마다 명품연기를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던 배우는 결코 아니었다.
그냥 있는듯 없는 듯한 스테레오 타입의 악당 연기가 대부분이었다.
기억나는 역할이라고 해봐야 '히트'에서의 불쌍한 강도나 '스파이 키드'의 어울리지 않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형님역 정도였다.
하지만 수십 년간 헐리우드 액션 영화계의 한 축을 짊어지고 살아오신 그 세월에 경의를 표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심지어는 꿈에서 다시 볼까 무서운 충격과 공포의 얼굴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충격과 공포의 얼굴)

어쨌든 영화는 스크래치 죽죽 그어진 첫 화면부터 관객을 흥분시킨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옆에 탄 동료는 벌집이 되는데도 데니 트레조 형님께서는 기스 하나 없으시다.
트레조 형님이 넓적한 칼 한 번 휘두르시면 적의 손모가지가 날아가고, 칼질 두 번이면 적의 몸통이 두 동강 난다.

계속해서 영화 내내 쌈마이삘 물씬 나는 후끈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심지어는 순대표 밧줄로 탈출까지... 확실히 타란티노의 손길이 닿은 작품답게 피칠갑과 내장파괴로 관객을 웃겨준다.

황비홍은 360도 발길질 한 번에 수 명의 악당을 나가떨어지게 하지만, 마셰티는 360도 칼질 한 번으로 3명의 목을 분리시켜버린다.

로드리게즈와 타란티노의 장난 같은 영화 '그라인드 하우스'에서 장난처럼 나왔던 페이크 예고편을 영화로 만든 작품답게 시종일관 신나고 흥겹게 터지고 부서지고 쪼개지고 박살이 난다.

하지만 의외로 출연진들이 탄탄하다.
로버트 드니로 같은 대 배우는 물론 미셸 로드리게즈, 제시카 알바, 린제이 로한같은 A급 여배우들이 옷을 벗고 나온다.
심지어는 스티븐 시걸도 나온다.
육중한 몸으로 어설픈 칼질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왕년의 포스가 물씬 나는 액션의 달인 아닌가. 더구나 마지막에 그 어떤 악당도 흉내 낼 수 없는 장렬한(!) 죽음까지. (제작자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익스펜더블'의 출연을 고사한 일은 정말 섭섭했다.)


(어정쩡.. 엉거주춤..)

부디 트레조 형님께서 '익스펜더블2'에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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