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본주의와 농업구조 오늘의 사상신서 165
박진도 / 한길사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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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한창 시끌벅적하던 때가 있었다. TV드라마 '전원일기'에서도 우루과이협상이 소재로 등장하는가 하면, 온 국민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어 온 나라가 뒤숭숭하던 그때,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유명한 박진도교수님의 '한국자본주의와 농업구조'가 출간되었다. 시대를 대표하는 명저라고 추켜세우기에는 어색한 책이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농업이 당면한 현실문제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대책등을 비교적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이야기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수업의 교재로 쓰일 정도였으니만큼 논리적으로도 비약이나 억지가 보이지않고 말이다.

아무리 개방화, 세계화된다고 하지만 농업이라는 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이나 한국농업만의 특성에 맞는 정책방향등을 제대로 제시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의 학계에서 주장하던 쪽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국가의 정책이 진행되어 왔고, 지금 농민들이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중이라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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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망토 차차 1
아야하나 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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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이 등장하는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해리 포터'시리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해리 포터에 별 매력을 못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누가 나에게 마법사들이 주인공인 재미있는 작품을 뽑아달라면 <빨간 망토 차차>를 꼭 추천해주고 싶다.

주인공들이 힘을 합치면 강해져서 나쁜 악당들을 차례차례 해치우고 결말에 가서는 악의 축(?!)인 마왕을 무찌른다는 이야기는 이미 식상하고 상투적인 줄거리이다. 80년대 아니, 70년대에나 어울리는 케케묵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빨간 망토 차차>가 그토록 매혹적인 작품인 이유는 깜찍하고 귀여운 개성넘치는 주인공들의 모습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무서운 괴력의 악당을 마주하면서도 꼭 자기소개를 잊지않는 모습이라던가, 자기소개를 함에 있어서도 비장한 목소리로 '난 울랄라마법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빙빙이닷!'하는 식으로 표현하며 배꼽을 쥐게 만든다.

꼬마주인공인 차차, 뚜뚜, 빙빙 뿐만이 아니라, 세라비선생님을 비롯한 마법학교의 선생님들도 모두들 귀엽고 코믹한 웃음을 선사한다. 톡톡 튀는 주제곡과 성우들의 완벽한 목소리연기때문인지 TV시리즈의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지만, 만화책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재미있다.

<빨간 망토 차차>는 오래되고 낡은 이야기일지라도 새롭게 포장하고 다듬에서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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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
로빈 쿡 지음 / 누림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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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배경으로 스핑크스와 피라밋, 그 안에 감춰진 보물을 찾기위해서 악당들과 주인공이 서로 얽혀들어가는 이야기구조의 <스핑크스>는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로빈 쿡의 평범하고 틀에 밖힌 메디컬 스릴러 작품들보다는 그래도 좀 낫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집트와 피라미드, 스핑크스와 파라오의 유물... 이국적인 배경이 등장하는 스릴러물이라는 점에서 볼 때, 크게 독창적이라거나 색다른 재미는 없는 것 같다.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독자들이 짐작하기 힘든 마지막의 반전도 놀랍고 경악스럽다기 보다는 조금은 귀여운 반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겉표지에 과장된 표현과 수식으로 치장된 광고문구들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스핑크스>의 경우 나름대로 읽을만한 작품이긴 했지만, 경악이라던가 엄청나다던가 하는 식의 표현은 조금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편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테지만, 그렇다면 로빈 쿡의 최대 히트작 <돌연변이>의 후광을 등에 업고 출간된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을까? 말없는 다수의 독자들이 재미없는 책은 사려고 하지 않을 정도로 정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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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TV동화 행복한 세상 10
KBS한국방송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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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TV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약간은 졸속으로 출간된 혐의가 짙은 책이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관계로 뭐라고 심하게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방영되고 있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꾸준히 챙겨서 볼만큼 흥미진진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무심코 켜놓은 TV에 방송이 나올때마다 프로가 방영되는 몇 분동안은 하던 일에서 잠시 손을 떼고 보고, 느끼도록 만드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그렇게 멋진 작품을 책으로 엮어서 출간했는데, 솔직히 TV에 비해서 그 감동이 반감된 느낌이 든다. 내가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세대이기 때문이 아니라, 화사한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영상과 잔잔하고도 차분한 성우들의 낭독, 순수한 느낌이 뭍어나는 배경음악까지... 그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우리가 느끼는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TV동화 행복한 세상>이 방송되기 이전에 출간되어 나왔다면 이렇게 큰 인기를 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다른 책에서 수없이 소개되고, 익숙해진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 모음집, 자기계발서적들에서 여러 번 읽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평범하고 개성없는 그저그런 책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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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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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화제발랄했던 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읽고 난 뒤의 느낌이란... 그저 '뭔가 심오한듯 가벼운 글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정도이다.
개인적으로 학식높은 학자님들이나 페미니스트들의 수준높은 성담론 내지 플라토닉과 에로틱을 넘나드는 성체험담을 거창하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눈치를 보면서 구입하거나 공공장소에서 펼쳐놓고 읽지못한 정도로 순진한 성격도 아니다. 비디오대여점에서 애로비디오를 당당하게(?) 빌려올 정도로 낯이 두꺼운 편이다.

한마디로 성에 관해서 너무 순진한 척 내숭떠는 타입의 독자도 아니고 적당히 진지한 성을 생각해보기도 하는 타입의 독자이다. 하지만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읽고난 느낌은 조금 맹숭맹숭했다.는 정도이다. 내심 기대하기로는, 성에 관한 조금 더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놓았거나 그런 쪽이 아니면 조금 더 화끈한 성묘사를 늘어놓았기를 바랬다. 서갑숙씨가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심정은 조금 이해가 갈 듯도 한데, 개인적인 수준의 남자편력기 정도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어줍잖게 성에 관해서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보자고 채근하는 것만 같다.

하긴 이 정도의 체험담을 공개적으로 출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용기있고 소신있는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쓴 의도와 이야기의 방향같은 것들을 잘 모르겠다는 감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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