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1990) - [초특가판]
존 어먼 감독, 존 굿맨 외 출연 / 스카이시네마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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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 전의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속의 대사 한마디, 한 장면들이 전부 촌스럽기 그지없다.

가진 것 없는 발랄한 아가씨 스텔라가 잘생긴 미남 의사와의 짧은 연애로 낳은 아기를 혼자 고생하며 키운다. 딸 제니는 스텔라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족으로 함께 살지만 늘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한 것에 미안해한다.


딸이 잘되기를 바라는, 딸을 사랑하는 가난한 엄마와 그런 엄마와 함께 살고 싶을 뿐인 딸,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유한 아빠와 완벽한 아빠의 새 아내, 스텔라를 지켜주는 친구 같은 에드.

굳이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결말까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때론 이렇게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가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 4년마다 늘 되풀이되는 월드컵이 감동의 무대인 것처럼 말이다.


원래 모정이라는 것이,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이 이처럼 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심금을 울리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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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징기스칸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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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작의 정체는 무엇인가?
누가 봐도 뻔한 서부 영웅들과 거친 아메리카 대륙의 황야에서 펼쳐지는 징기스칸 이야기.
정말이지 맨 정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만큼 엄청난 위화감이 몰려오는 작품이다.

 

아무리 당대에 뛰어난 배우였던 존 웨인일지라도 파란 눈의 징기스칸 연기를 하는 것은 정말 몰입이 되지 않는다.

 


(누구냐 넌?)

 


(이 표정은 뭥미...)

 

영화 자체가 '벤허'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거대한 작품이었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던 존 웨인이 후줄그레한 의상을 걸친 염소수염의 징기스칸으로 나와서 인상을 찌푸린 채 낯간지러운 대사들을 날리는 장면은 정말이지...

 

(개봉 당시에는 작품 속의 백인 징기스칸을 부담 없이 볼 수 있었을까?)

 

알렉산더와는 달리 수세기 동안 지속된 대제국을 건설하고, 누구든 언젠가는 발견했을 아메리카를 탐험한 콜럼버스와는 달리 그 아니면 누구도 가능할 수 없었던 몽골 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이....
나폴레옹과 히틀러, 알렉산더가 정복했던 면적을 합친 것보다도 더 광대한 면적의 땅을 정복했던 징기스칸이...
차라리 원폭 실험 장소였던 유타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후에 감독을 비롯 존 웨인, 수잔 헤이워스, 아그네스 무어헤드 등 주요 배우들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전설이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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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황유식 감독, 이나리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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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아저씨'같은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 건 흠이 아니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인 액션과 시대착오적인 설정, 시대착오적인 연기...
만약 영화가 괜찮다면 주인공의 혼이 담긴 액션으로 발연기를 잊을 수 있고, 개연성 없이 단순무식한 줄거리도 우직함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책이 없다.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책을 읽는 연기, 희로애락을 알아차릴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표정, 쌍팔년도 분위기 물씬 나는 대사들, 닿지도 않았는데 고개가 돌아가고 먼지가 날리는 액션...
제작비 8천만 원에 주인공은 무보수 출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제작비가 8억, 80억이라면 좀 더 나았을까...

 

이보다 더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 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같은 작품과 비교할 생각은 없다.
비교 자체만으로도 류승완 감독에게 크나큰 수치가 될 테니까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저씨'같은 작품들이 '글라디에이터'급으로 보일테고, 견자단의 영화들은 '벤허' 수준으로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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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매튜 본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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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킥 애스'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매튜 본 감독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으며, 적절한 감동과 적절한 액션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훌륭한 작품들이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지금까지 등장한 작품들 중 최고의 프리퀄이다.
이 작품이 대작이라거나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서가 아니다.
어느 것 하나 무리한 설정 없이 이전까지 나왔던 세 편의 작품들을 깔끔하게 아우르는데다가 '엑스맨' 특유의 인간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완성한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레이븐과 찰스, 에릭의 미묘한 관계, 비스트의 탄생, 자비에르가 휠체어에 앉게 된 사건, 엑스맨의 기지와 비행기의 등장, 매그니토의 우스꽝스러운 투구, G-맨이 아닌 X-맨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연...
특히 에릭으로 인해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 레이븐의 사연이라던지, 그토록 절친했던 찰스와 에릭이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계기 등이 매우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다.
'트랜스포머'같은 속빈 강정 같은 공허한 시리즈가 매번 놓치는 부분이다.

 

액션 장면들도 결코 과하지 않으면서 박진감이 넘친다.
거대한 악당 세바스찬이 CIA 비밀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이나 매그니토가 잠수함을 해치우는 장면은 '트랜스포머'의 로봇 격투 장면만큼 경이적이진 않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훌륭하다.

 

지금까지 있었던 '배트맨 비긴즈'나 '스타 워즈',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이 간혹 무시하고 했던 플롯의 개연성이나 드라마적인 구성이 매우 탁월하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예고편 같았던 프리퀄이 결코 아니다.

 

프리퀄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을 이야기는 세계를 3차 대전으로 몰고 갈 뻔했던 쿠바 사태와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훌륭한 배우들의 명연기, 눈부신 액션... 진정으로 블록버스터가 갖고 있어야 할 모든 요소를 담고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P.S 개인적인 착각인지 CIA 요원으로 나오는 로즈 번은 볼 때마다 '엑스 파일'의 스컬리 요원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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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토르 : 천둥의 신
케네스 브래너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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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그랬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라면 적어도 '다크 나이트'에 근접하는 걸작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감독은 셰익스피어에 일가견이 있고, 원작은 신나는 액션 코믹스. 그래서 많은 영화팬들이 흠모하는 블록버스터를 기대했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히어로, 늘 두 번째인 자신의 처지에 비뚤어지는 둘째 아들은 진정으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할만한 소재가 아닌가.

 

하지만 영화는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고, 매우 밍숭맹숭한데다가 앙상하기 그지없다.
어쩌다 지구에 떨어진 토르와 별다른 사연 없이 갑작스럽게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제인..
별다른 이유 없이 설정된 둘의 연애에는 전혀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쓰러진 토르를 제인이 붙들고 울먹일 때는 오히려 한심하기까지 했다.

 


(니들 왜 이러니?)

 

영화 자체가 재미없다.
스케일만 크고 공허한 액션 장면들, 미드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라면 적당했을 이야기, 뻔하고 무미건조한 캐릭터의 히어로와 식상한 악당들...

 

그나만 '토르'를 보고 건진 것이라고는 역시 '어벤저스'에 관한 떡밥들뿐이다.
셀비그 박사의 입을 통해 잠깐 등장하는 헐크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에 등장하는 쉴드의 수장 닉 퓨리, 특수요원 호크아이로 잠깐 등장해서 폼만 잡다가 사라진 제레미 레너...
어쨌든 '어벤저스'의 예고편 치고는 너무나 길고 너무나 재미가 없었다.

 


(아이언 맨을 언급하는 개그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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