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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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라는 형식의 글이 대학생들만의 전유물은 아닐테지만, 졸업을 앞두고 한 편씩 써야만 하는 상황이고 보면, 대학졸업반 학생들에게 가장 유용하게 읽힐만한 책이다.

이 책은 논문을 쓰는데 있어서의 체계적이고 짜임새있는 접근법을 다루고 있다. 시대와 문화를 넘나드는 각종 지식들로 무장한 움베르토 에코의 저서답게 참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내용을 전개해나간다. 일부 독자들은 저자의 그런 면에 탄복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왜 조금 더 쉽고 간결하게 글을 써주지 않는 걸까? 조금 어려운 고전문학들이나 경제동화들은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화버전으로 출간되기도 하는데 말이다. 움베르토 에코식의 논문작성법을 알고 싶어하는 어린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한다.(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 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생각이다.)

하지만 어쨌든간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쓰는 방법'만큼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요즘에는 논문이나 리포트를 작성할 때에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이리저리 짜집기 하는 것이 정석처럼 되어있지만, 정말 제대로 된 글을 써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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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현암사 동양고전
홍자성 지음, 조지훈 엮음 / 현암사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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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성의 <채근담>은 그리 시끌벅적하지 않은 스테디셀러이다. <삼국지>나 <초한지>, <전국책>같은 중국의 고전들처럼 큰 인기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가끔씩 명사들의 독서일기 따위에 오르내리면서 오랜 세월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물질문명에 찌들어있는 타락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현학적이거나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깊이있는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곤 한다.

하지만 속세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우리들로서는 조금 이상적이고 고리타분한 면이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은 잠깐의 자기위안이 될테지만, 돈에 대한 집착과 성공에 대한 욕망들도 나름대로는 고귀하고 소중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일부의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면서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들이다.

어린 시절에 문고판을 권당 천 원씩 주고 사서 읽던 기억이 나는데, 책값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정성스러운 편역과 깔끔한 편집에 신경을 써서 제대로 출간한 현암사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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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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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씨가 글을 쓰고 송진헌씨가 그림을 그린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마치 한 편의 따뜻한 실화같은 이야기이다. 괭이부리말이라는 현실의 무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모든 사건들이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해결되어 나간다.

물론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담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이 못마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는듯한 이야기와 그림체,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짐작하게 만드는 노골적인 겉표지까지... 이런 책들이 수도없이 쏟아져나오고 인스턴트식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또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독자들이 있는 출판계의 현실이 안타깝다.

소외된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은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 많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소년, 소녀 가장들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친구, 도움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잠깐의 감동을 짜내기 위한 문학작품의 소재로만 등장한다.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복된 인생인가~하는 식의 감동 말이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지금, 벌써 몇십년째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면서 감동을 받아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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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오디오북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형선호 옮김, 구자형 나레이션 / 황금가지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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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온 가르침대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시리즈책을 팔아서 돈을 번 사람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기요사키씨의 부자 아빠 시리즈에서 많은 깨달음과 반성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저축하는 구체적인 실천법은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보고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장장 다섯 권에 걸친 시리즈도 꼼꼼히 읽고, 오디오북까지 구입해서 들어보았다. 예상외로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의 녹음으로 잘 만든 테입이었다.(CD로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과 똑같은 내용의 오디오북이 합본되어서 출간된다고 하니 조금은 못마땅한 심정이다. 일단 두 책의 내용이 똑같기 때문에 오디오북이든 페이퍼북이든 꼼꼼히 읽기만(듣기만) 한다면 굳이 다른 형식의 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꼼꼼히 읽어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오디오북을 구입할테고 말이다.
똑같은 내용을 갖고 생활패턴과 습관, 이해력이 서로 다른 독자층을 대상으로하여 각각 다른 형식으로 출간한 것이 페이퍼북과 오디오북인데 말이다.

무슨 토익교제도 아니고 책으로 읽고 테입으로 복습까지 하라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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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 -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 비법 5단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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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버트 기요사키의<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돈에 관해서, 돈을 쓰고, 벌고, 모으는 것에 관한 혁명적인 이야기들이 어찌나 귀에 쏙쏙 잘 들어오던지... 2권을 읽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큰 감명을 받았다. 1권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듯한 전개가 앞으로의 롱런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 못마땅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가 많은 독자들로부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3권 <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는 전편들과는 조금 달리 투자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다른 독자들은 훨씬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충고들일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를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기요사키씨에게는 아직도 부자 아빠와의 사이에 얽힌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구나!하는 생각 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세이노씨가 칼럼에서 언급했던 말이 생각난다. 로버트 기요사키씨는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회사를 만들어서 주식을 공개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지만, 그의 부자 아빠도 주식공개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3권까지 읽은 지금에도 아리송하기만 한 내가 둔한 독자일까? 아니면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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