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기초영문법
성문출판사 편집부 엮음 / 성문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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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석, 영어는 성문. 우리나라 대입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는 주요과목교재가 아닐까.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각 과목에 있어서는 성경과도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이 두 종류의 교재가 전부 일본교재를 번역한 수준의 책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성문 기초영문법'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책이면서도 그 한계를 결정지어버린 책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대부분의(어쩌면 전부) 학생이 '성문'시리즈로 공부를 한다. 이 책이 굉장히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 아니라 마땅히 따로 공부할만한 교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상황에서는 사용되지도 않는 실용영어를 위한 문법이 아닌 문법 그 자체만을 위한 영문법, 제대로 된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본식 문법용어등 '성문 기초영문법'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다.독해나 번역이든 회화든간에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커뮤니케이션임을 감안할 때 아직도 이런 종류의 영문법책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은 암담한 현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학습자들은 결국 성인이 된 뒤에야 '성문'시리즈가 자신에게 선사한 문제점들을 깨닫게 되고 뒤늦게 'Grammer in use'같은 문법책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곤 한다.마땅한 대안이 되는 교재가 없는 현실에서 '성문 기초영문법'과 같은 교재의 존재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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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로부터의 혁명 1
크리슈나무르티 / 범우사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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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은 저자의 여러 저작과 강연등을 통해서 이야기해왔던 내용들을 몇몇 대표적인 주제별로 뽑아서 정리한 내용이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저서가 아니고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엑기스라고 하기에도 부족하지만, 출판사의 편집진이 나름대로 고심한 끝에 내놓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첫번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 한 권의 책에 크리슈나무르티의 생각을 담기가 부족했는지 시리즈로 두어권이 더 출간되었다.누구든간에 청소년시절과 대학에 갖 입학한 신입생시절 산다는 것과 인생의 의미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어린시절에는 정신없이 뛰어노느라 바빴었기 때문에 다 자란 후에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그런 배부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도 그때뿐이었던 것 같다. 그런 시절에 차근차근 읽어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딱히 한두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주제이지만,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은 '무엇보다도 내 머리로 생각하자'라는 것이다. 기존의 사상과 종교, 격언등이 아닌 나 자신의 마음과 두뇌를 통해서 말이다.(크리슈나무르티가 젊은시절에 자신을 추종하던 단체를 해산하고 홀로 수행을 해나갔던 것처럼 말이다.)전체적으로 중복되는 내용도 있고 다소 난해한 부분도 보이긴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아닌 평역과정에서 생긴 실수 정도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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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9 - 현제賢帝의 세기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9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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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9권 현제의 세기를 읽고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은 이전의 내용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흥분과 감탄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건국초기의 긴박한 사건전개, 한니발의 침공에 맞선 로마인들의 끈질긴 투지, 로마제국은 물론 지중해일대의 세계를 이끌었던 카이사르, 이후의 위기와 극복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흥분을 말이다.

개인적으로 독서의 목적을 '재미'에서 찾고있기 때문에 9권의 내용은 조금 맥이 빠진다.
아마도 9권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가 로마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다는 5현제시대라서 그런 것일까.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 피우스같은 뛰어난 황제들에 의해서 다스려진 로마제국이 커다란 위기나 문제없이 순탄하게 번영해나갔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판단해보건데 아마도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열정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녀의 글에서 초기의 박력과 흥분을 더이상 느낄 수가 없는데다가 제대로 쓰기도 귀찮아졌는듯 그저 사건만을 나열해놓은 부분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2002년에 출간예정이었던 '로마인 이야기' 10권에서는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야기를 기대하던 독자들을 배신한 것도 못마땅한 부분이고... 앞으로 남아있는 다섯 권의 '로마인 이야기'가 지금까지의 박진감과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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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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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8권은 악명높은 몇 명의 황제들이 만싱창이로 망쳐놓은 로마제국의 허약한 상태를 그럭저럭 수습해내는 황제들의 이야기이다. 안으로는 짧은 세월동안 몇 명의 황제가 암살당하고 바뀌는 혼란이 벌어지고 밖에서는 호시탐탐 로마제국의 변경을 노리는 이민족들이 노리고 있다.이러한 내우외환의 시기에 등장해서 위기를 수습하는 베스파시아누스황제와 짧은 제위기간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했던 그의 아들 티투스황제,(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폼페이우스 화산의 폭발도 이에 해당한다.) 너무 일찍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 많은 미숙함을 드러내야 했던 도미티아누스황제까지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용케도 제대로 된 인물들이 등장해서 위기를 극복한 것을 보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변방의 평범한 장수출신으로 황제의 지위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로마제국의 개방성이 감탄스럽기도 하다.천재적인 재능으로 항상 올바른 판단만을 내리면서 완벽하게 통치를 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들을 차근차근 극복해내고 로마제국의 가장 왕성한 번영기였다는 5현제시대로 무사히 물려주었던 그들의 노고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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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
에이미 헤커링 지음 / 맑은소리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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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인 'Cluless'는 '대책없는', '종잡을 수 없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다루기 힘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들만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더구나 부자부모님의 풍요로운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는 베버리힐즈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역시 베버리힐즈를 배경으로 했지만 마약과 임신, 성적등 10대들의 문제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베버리힐즈 90210'의 아이들과는 천지차이이다.
최근에 나온 영화 '금발이 너무해'와 비슷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천방지축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중에 우연히 진지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자기자신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상투적인데다가 지독하게 통속적이고 뻔한 이야기라고 비난받을 법도 하지만 작가의 통통 튀는듯한 글솜씨와 주인공들이 내뱉는 재치있는 대사들은 이 작품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전형적이면서도 제대로 된 작품들이 드문 세상인데 '클루리스'는 그런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다.알리시아 실버스톤 주연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그 또한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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