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파이어 1
윤현승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그다지 독창적이라거나 새로운 점은 없는 내용이다. 스릴러의 형식을 빌려 전개시켜 나가기 때문에 뒷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헬파이어'의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가장 큰 재미는 박진감넘치는 격투장면의 묘사에 있다. 결말에 가서 밝혀지는 비밀은조금 뻔하고 김빠지는 상투적인 결말이었다.폐허가 된 도시에서 깨어난 주인공 하데스와 계속해서 떼거지로 공격해오는 괴물들. 과연 괴물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놀랍도록 빠른 성장을 하는 소녀의 정체는?!

결국 주인공은 괴물체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인간병기였고 소녀는 괴물들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 소녀는 인간이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에 관해서 고민하지만 결국에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게 된다.간단한 줄거리를 언급하고 보니까 기존의 수많은 SF, 호러 작품들에서 익숙하도록 보아왔던 설정들이다.'제 5원소'의 구세주소녀, '유니버셜 솔져'의 인간병기, '에이리언'과 '바이오 해저드', '스타쉽 트루퍼즈'의 괴물체들...하지만 놀랍도록 치밀한 구성과 준비를 해왔다는 저자의 말이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각이 들 정도로 만만치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두 권이라는 짧은 분량에 간결하게 담아낸 줄거리도 인상적이고 긴박감 넘치도록 묘사한 괴물과의 추격전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런데 왜 이렇게 놀라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지않았을까?! '아버지'나 가시고기'같은 상투적인 신파극도 수백만부가 팔리는데 말이다. 저자의 전작인 '다크문' 시리즈만큼의 재미와 완성도를 갖고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마록 국내편 1 -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퇴마록-국내편'에 관한 독자서평들은 대부분 양호하다는 반응이지만 어이없게도 읽을 가치가 없다고 평가하는 독자들도 있다.전공서적이나 토익교재처럼 남는 게 없기 때문이란다. 황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가치있는 글과 영화, TV드라마는 얼마나 되겠는가... 지친 일상에 작은 휴식이 되고 스릴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닐까!?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호러물이기 때문에 '퇴마록-국내편'을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다.

'퇴마록'시리즈는 세계편, 혼세편으로 이어지면서 방대하고 세밀해진 상황 설정과 조금 더 짜임새있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보여주긴 하지만 국내편이 선사하던 만큼의 극한적인 공포는 보여주지 못한다. 전형적인 판타지장르로서의 재미를 찾는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이야기일테지만, 국내편의 공포감이 점점 희석되어가는 점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네 명의 퇴마사들이 저마다 겪어야만 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들, 거대한 밀교조직에 대항해서 싸우는 이야기, 그 밖에 여러 강적들 또는 피래미귀신들을 처치하는 이야기들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과정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역시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공포감의 조성이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오싹한 귀신 이야기'수준을 벗어나서 보다 근원적이고 진지한 공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호러물에는 익숙하다 못해서 무감각해진 나자신조차도 밤늦게 홀로 읽으면서 가끔씩 컴컴한 창 밖을 다보게 만드는 그런 느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일본원폭피해자들의 가족이 장애원숭이를 키우면서 겪는 일들을 엮은 사진집 '다이고로야 고마워'의 서평을 쓸 때에도 언급한 표현이지만, 이 책 또한 인스턴트식 감동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꽤나 호소력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정서적인 면에서 따져본다면 '연탄길'시리즈는 고만고만한 정도가 아니라 감동의 도가니탕을 선사할만큼 눈물겹다. 하지만 실화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는 저자의 멘트가 오히려 더 픽션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게 한다. 뺑소니운전자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재로 죽었다는 이야기같은 것들이 정말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그토록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이야기라면 왜 주인공이나 제보자 정도는 밝혀주지 않았을까!?

실화가 아니라고 해서 감동이 덜한 것은 아닐테고 동화라고 해서 실망했다는 것은 지은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마치 '우동 한그릇'의 이야기가 실화가 아니었다고 밝혀진 뒤 일본열도가 발칵 뒤집혔던, 그런 가벼움을 보이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애써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라고 강조하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나 작위적인 이야기들이다.어쨌든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잘 팔리는 소재이니까 말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처럼 '연탄길'시리즈 또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처지이고 가진 것이 많은지 알게 된다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책일 것이다. 나눠주는 기쁨도 배울 수 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었던 사연은 1권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서로 민망하지 않은 방법으로 음식을 주는 중국집 아줌마의 이야기이다. 가볍게 던져주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얻어먹는 입장에서는 그것 또한 참으로 괴로운 일일지도 모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일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1권에 비해서 2권, 3권으로 갈수록 완성도가 감동의 깊이가 낮아지는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자 2004-09-06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1권 샀는데..감동이 덜 하다면.. 2권부터는 사지 말아야 하느것인가..?;;;;;;(혼잣말.;;;)

sayonara 2004-09-0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이 1권이 가장 진국입니다.
'무슨무슨 닭고기 수프'도 이후에 비슷한 제목의 후속편이 수십권 나왔지만, 원조 닭고기 수프가 제일이었지요.
 
부자아빠의 진실게임
이진 지음 / 미래의창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진씨의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은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몰고 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를 정말 제대로 이용한 책이다. 책 겉표지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벼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이라는 제목과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라는 문구 또 '세이노의 한국에서 부자아빠 되기'라는 소제목(?!)까지 말이다. 책에 관한 설명과 개략적인 내용을 아예 앞표지에다가 도배를 해놓았다. 세상 그 어느 책도 '부자아빠의 진실게임'만큼 기요사키를 옹골차게 이용한 저자는 없을 것이다.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의 정확한 것이라고 가정을 할 한다면, 그동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허상에 젖어있던 많은 독자들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가 가져온 좋은 점들도 꽤 있다고 생각한다. 부에 대환 관습적인 편견을 깰 수 있었고, 돈에 대한 좀 더 솔직한 접근을 할 수 있었다.그리고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은 동아일보에도 연재되었던 '세이노 칼럼'을 제외하면 그다지 유용한 내용이 없는듯하다. 개인적으로 세이노 칼럼에 엄청난 충격과 감명을 받았었기 때문에 언젠가 단행본으로 엮어져 나오면 꼭 구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책을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

차라리 그냥 '세이노 칼럼 모음집' 정도로 출간되던가, 아니면 기요사키의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반박과 대안까지 제시하는 내용을 포함시켰어야 옳다고 본다.세이노씨의 지난 칼럼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심도깊은 내용을 기대했던 측면에서 실망이었고, 그저 '안티-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수준의 불평에만 머무른 이진씨의 글 또한 그저 그랬다.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세이노 칼럼'을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울트라-파워풀-초강력으로 추천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미 '세이노 칼럼'을 읽을 독자들은 그냥 동아일보 지난호나 동아일보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를 알아야 사랑이 자유롭다
양창순 / 명진출판사 / 1997년 2월
평점 :
절판


근거없는 비난이라는 말을 듣기 쉽지만, 양창순씨의 책들은 대부분 일본작가들의 처세술책들과 같다. 거창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화려한 제목에 빈약한 내용들 때문이다.
'남자를 알아야 사랑이 자유롭다'도 젊은 여성들이라면 귀가 솔깃할 제목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개인적인 기대치를 한껏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함량미달이다.사랑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남자를 알려준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과연 이 책에서 언급하는 주인공들이 정말로 현실세계의 남자들인가 의문스럽다. 남자의 입장에서 치졸하게 변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남자를 알아야 사랑이 자유롭다'에서는 남자를 알아야한다면서 그 예로 든 남자들은 극단적인 성격의 정신병자들이거나 일반인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사는 연예스타들이다.안소니 퀸의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나름대로 재미있었으나 과연 그런 편집증환자의 심리를 알아야만 남자를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해외여행을 떠난 부부가 있었는데 남자가 계속 길을 헤매고 있으니까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자는 화를 내고, 결국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알려주니까 미친듯이 분노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권유하는 말투로 조언한 것이 아니고 책망하는 투로 핀잔을 주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위와 같은 경우의 일로 미친듯이 화를 내는 사람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다혈질적인 사이코라고 부른다.

'남자를 알아야 사랑이 자유롭다'는 과연 남자를 알려주고 싶은 건가, 극단적인 성격의 정신병자들을 소개해주고 싶은 건가.차라리 본문에서 언급한 '화성 남자 금성 여자'시리즈의 책들이 훨씬 더 유용하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