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브룩스
브루스 에반스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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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뭔가 밋밋하면서도 잘 짜여져 있었던 액션 스릴러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범죄 스릴러다.

'오션스 일레븐'에서처럼 뭔가 주인공에게 심각한 고난이 닥칠 것만 같다가도 무난하게 해결되고, 어려운 일이 시작되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스릴러로서는 긴박감이 좀 떨어질지라도 톱니바퀴처럼 이야기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전개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연쇄살인마의 내면과 살인충동을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를 등장시켜서 보여주는데 케빈 코스트너의 젠틀한 매력과 어울려 차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케빈의 변치않는 젠틀함)


요즘 유행하는 스릴러들처럼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면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몰입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담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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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하드 레인
미카엘 살로몬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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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관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폭우와 물난리 속에 고립된 현금수송차량과 이를 노리는 강도들... 그리고 그 탐욕과 총격전의 소용돌이에 얽혀드는 마을 주민들...

진부하고 상투적인데다가 액션 장면들 또한 쉼없이 총질만 해대는 통에 영화 자체는 밋밋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95분의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먹던 과자 집어드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새로운 사건은 끊임없이 터지며, 등장인물들의 행동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물구경만큼은 원없이...)


소재의 평범함과 이야기의 허술함 등에도 불구하고 '투모로우'같은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뻔한 스토리를 긴장감있게 끄집어낸 재능있는 미카엘 살로먼 감독의 미래가 늘 궁금했었다. 그런데 최근 가장 재미없게 보았던 미드, 헐렁한 줄거리와 허술한 연기의 '카멜롯' 연출자라니 '하드 레인'은 어쩌다 나온 수작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 잘 안나가는 것인지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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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부자들
김석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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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이런 종류의 재테크 서적이나 자기계발도서에서는 꼭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강요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돈에 관심을 갖지 말고 자신의 일을 사랑해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게다가 저자는 민망하게도 재테크는 믿을 수 있는 재무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다음 페이지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인데다가 자신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금융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인물을 소개한 것일까.


결국 이 책 또한 요즘 유행하는 '한국의 ○○부자들'같은 제목을 달고 나온 책들과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10억 갖고는 명함도 못내밀고 수십억은 있어야 은행에서 VVIP 대접을 받는다고 노골적으로 첫 챕터에 써놓았다.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죽 나열해 놓기까지 했다. 이런 내용들이 초반 내내 이어진다. 부자들에게는 일반인들이 신문을 보고 투자하기 전에 미리 금융상품들에 투자 기회가 온다는 내용따위 등이다.


이보다 더 심한 건 공돈심리나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식의 케케묵은 조언들이다. 더 많은 돈을 원하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친 사람들에게 있는 돈을 쓰고 살아라는 식의 조언도 좀 아쉽다.

그리고 인플레 징조가 있을 때 투자하고, 디플레 징조가 있을 때 쉬어가란 식의 조언은 나도 할 수 있겠다. 어떤 징조를 어떻게 알아본 뒤에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쉬라는 것인지는 그리 자세히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 5천만원 예금자보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예금자보호를 모른다면 아예 이런 책을 읽는 수고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후순위채권, 리밸런싱 전략,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라핏 키핑같은 전문금융용어들이 난무할 뿐이다.

저자는 부자들이 '어떻게'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나도 정말 '어떻게'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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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Ⅳ : 문도
이동승 감독, 고천락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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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나 '영웅본색'같은 기존의 작품들에서 흔히 봤던 설정들이 난무하지만, 그리고 너무 뻔한 줄거리와 뻔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상투적인 전개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문도’의 무게감을 다르게 한다.(물론 그 실화에 많은 과장과 멋을 덧칠했겠지만.)

그리고 임무와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를 행동하게 만든 것이 정의감이나 충성심이 아닌 개인적인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점이 식상하지만 여전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다른 범죄 영화와는 달리 마약의 유통과 판매, 중독에 관한 내용이 꽤 깊이 있게 묘사된다.

이렇듯 많은 면에서 기존의 홍콩 느와르와 다르지만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장국영, 주윤발 등과 함께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유덕화는 이미 대배우가 된 것 같다.

그의 흰 머리와 피곤한 눈빛에서 신장병에 시달리면서도 병원과 공장을 들락거리며 손수 일처리를 해야 하는 마약조직 두목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마치 '소프라노스'의 토니처럼 점점 불량해지는 자식들과 조직력을 모으기 위해 늘 노심초사해야 하는 보스의 피로감이 엿보인다.

몇 천만 더 벌면 마약 일을 때려치울 생각도 갖고 있지만, 일단은 지금은 사양화되고 있는 자신들의 사업과 경찰의 감시에 노심초사하며 애쓰고 있는 형편이다.


린쿤은 사람들이 왜 마약을 하냐는 질문에 단지 수요와 공급의 문제일 뿐이라며, 자신이 광고하고 권한 적은 없다고 항변하는데, 악당이라기보다는 먹고 살려고 직업 전선에서 뛰어다니는 생활인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냉혹한 눈빛을 드러내는 연기는 유덕화의 전매특허와도 같다.(‘용재변연’같은 예전 작품에서도 소름끼치도록 멋진 그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문도'에서도 순식간에 상대방을 얼려버릴 것만 같은 유덕화의 싸늘한 눈빛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 영화는 확실히 예전의 영광을 잊은 지 오래지만, 아직도 유덕화나 양조위같은 대배우들이 버티고 있고 실력있는 젊은 배우들과 훌륭한 작가와 감독 등 제작진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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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
마틴 쉰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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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는 전기차를 죽였던 미국 자동차업계와 정유업계, 로비스트와 정치인들의 야합이 소상하게 나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그런 근시안적인 행태들은 현재 일본과 중국의 전기 자동차 산업에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영화 밖에서 살펴본 현실은 또 달랐다.

미국에서 이 작품이 개봉했을 때 가장 큰 지적을 받았던 점은 당시 억억거리던 전기 자동차의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고 속도의 문제, 작동 시간의 문제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한다.


(전기 자동차의 장례식)


게다가 벌써 수십 년째 맨날 "앞으로 몇 십 년..." 운운하는 석유는 아직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금방 고갈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식시장에 테마를 형성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경유차가 많아지자 휘발유 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경유 가격이 올랐던 과거를 생각할 때 전기 요금이라고 언제까지나 저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과연 전기자동차와 가솔린 자동차의 대결이 직류와 교류의 싸움이었던 에디슨과 테슬라의 싸움과 그 본질이 같은 것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 일인 것 같다.

거대 자동차 회사들은 기득권에 집착하는 에디슨과 같은 존재인지, 전기 자동차가 안전하고 편리한 교류 전기를 개발한 테슬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톰 행크스와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비롯 한때 미국 최고의 섹시가이였던 멜 깁슨이 나온다.

매력있는 배우이자 실력 있는 감독이었던 멜 깁슨이 지금은 각종 사고와 망언으로 최악의 이미지로 추락했으며, 헐리우드 영화에 카메오 출연하는 것조차 꺼려질 정도로 대책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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