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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한국 알부자들의 7가지 습관 -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김송본 지음 / BF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이 책도 똑같다.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수많은 부자학들과 다를 것이 없다.
결국 돈을 어떻게 모으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작가가 이리저리 주워듣고 읽은 내용들을 그럴듯하게 엮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머릿말에서부터 독자들을 실망시킨다.
돈이 허망하다는 식의 이병철 회장의 말을 언급한 것이다. 정상에 있는 사람이 정상의 자리가 덧없다고 말하기는 쉽다. 더구나 사카린 밀수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을 곧이곧대로 듣다니... 저자의 순진함이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왜 우리는 21세기가 되었어도 돈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것일까. 탐욕은 정당한 것이며, 돈에 대한 욕망이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게다가 실제로 돈의 흐름을 공부했다면 장사는 신용이 제일이라는 식의 말은 쉽게 못할 것이다.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갈 수 있는 힘과 지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거대화 등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실전에서 신용이란 말이 얼마나 하찮아질 수도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새벽에 먼저 출발한 장돌뱅이가 뒤에 오는 장돌뱅이가 미끄러지도록 징검다리에 얼음물을 부어놓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한쪽에서는 신용과 성실을 운운할 수 있을까 싶다.
안정적 직장을 바라는 공무원 지망생들을 무기력하다고 폄하하는 부분에서 저자의 경험 부족은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요즘 시류를 생각할 때 그들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텐데 어떻게 함부로 무기력을 운운할 수 있을까.
심지어는 아는 게 많을수록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식의 조언은 귀담아들을 가치도 없는 내용이다. 지금같은 지식시대에 아직도 이런 망발을 내뱉는 사람이 있다니 기가 차다.
그렇다면 왜 세계의 거대 기업을 이끌거나 일구어 가는 리더들 중에 명문대 출신이 많은 것이란 말인가. 지금 당장 세계 부자 순위만 살펴봐도 지식과 창의력이 역의 관계보다는 정비례 관계에 가까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