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2 - 몬스터들의 방문 책고래아이들 35
정설아 지음, 한상희 그림 / 책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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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2’는 다음권도 나름 기대되는 요괴 판타지다.

전체적인 느낌은 1권과 비슷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각색한 잡귀들과 반신, 거기에 서양의 몬스터들까지 새롭게 등장시켰는데, 그들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의 무대가 더 넓어졌으며 요괴들의 수나 종류 역시 더해져 볼 거리가 늘었다.

세계관이랄까, 이 소설 시리즈에서의 요괴들에 대한 설정같은 것이 새롭게 나오기도 했는데, 이것도 꽤 괜찮았다.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기존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과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만한 밑밥을 까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요괴의 존재에 대한 설정이나 해석은 나름 고전적인 것이기에 익숙하나, 그렇기에 느닷없거나 뜬금없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나, 여전히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쫌 아쉬웠는데, 1권에서는 그래도 그걸 상쇄해줄만한 요소가 있었던 것에 반해, 2권은 그런 것 없이 주요 이야기와 주제같은 것까지 꽤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유사한 설정으로 시작한 것 때문에 생긴 전개상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야기는 꽤 속도감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나름 재미도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요괴들이 등장해서 무슨 사건을 벌어질지, 또 잡귀들은 그걸 어떻게 해쳐나갈지도 궁금하게 한다.

기존작을 떠올리게 할만한 요소도 마침 다 소비했다 할만하므로, 다음권에선 시리즈만의 새로운 이야기와 주제를 선보이지 않을까 나름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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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1 - 사람들을 겁주고 싶어 책고래아이들 34
정설아 지음, 한상희 그림 / 책고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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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1’는 설화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판타지 창작동화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동양풍 판타지, 소위 요괴물이라 할 수 있다.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많이 접해봤을 수도 있는, 어쩌면 수많은 서양풍 판타지들에 밀려 미처 접해지 못했을 수도 있는 동양풍 요괴들을 각색해서 등장시켰는데, 그럼으로써 동양풍 요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게 하면서도 너무 옛날 스타일에 머물러있지만은 않아고 현대적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새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요괴(귀신)들은 각색이 꽤 강하게 된 편이다. 모습이나 능력같은 것을 일부 그대로 반영하기도 했고 그래서 원래의 특징을 갖고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등해 보이느냐하면 별로 그렇지는 않다. 꽤나 많은 세대를 걸쳐 크게 변화된 것 같기에 사실상 이 동화 시리즈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낸 캐릭터로 보는 것이 맞다.

그 덕에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있는 여러 요괴들이 등장하지만 시대상이나 분위기가 맞지않아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사람들을 무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나 그게 잘 안되 애를 먹는 요소같은 것은 쫌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시리즈를 생각나게도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치 중 하나로 사용했을 뿐 그것에 너무 파묻혀 아류작을 만들어내는 결과로까지 치닫지는 않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하지도 않는다.

요괴들 뿐 아니라 고전 이야기 역시 새롭게 각색하여 사용한 것도 좋았다. 익숙한 이야기의 이면, 좀 어색하거나 미완으로 여겨졌던 부분을 꽤 적당히 사용해 상상력이라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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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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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는 할아버지들이 운영하는 실험적 카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재가 꽤 괜찮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좋게말하면 여생을 즐기며 살 할아버지들이 모여 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어떻게 될지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카페에 모인 할아버지들 면면이 전혀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당연하게도 카페 운영이 잘 될리가 만무하다. 애초에 그들이 카페를 꾸려가게 된 이유부터가 자발적인 창업이라든가 취직이 아닌 시에서 하는 일종의 노인 복지정책, 그러니까 공무원들의 전시성 짓거리에 동원된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부 알력다툼같은 것까지 있어 굳이 문제가 있을법한 노인들을 고른 정황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

그런 문제 가득한 것 같은 상황을 각각의 사연과 함께 점차 풀어내는 것이라든가, 그렇게 하나씩 자신의 자리를 찾고 카페가 그럴듯하게 돌아가게되는 모습도 잘 그렸으며, 거기에 갈등과 시련같은게 닥치게되서 해소함으로써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전체 구성도 괜찮다. 그런 이야기 흐름에 등장인물들이 튀어보이던 독특한 캐릭터들이 마치 누군가 계획해논 퍼즐조각인 것처럼 놀랍도록 적절하게 잘 맞아들어가는 것도 좋았다.

노인 문제에 대한 내용을 담으면서 일종의 인간찬가같은 드라마를 보이기에 이야기는 다소 뻔한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랬기에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이 없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의 보는 맛도 괜찮아서 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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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사이드 타운 : 하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
루체 그림, 박미진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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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 ‘써니 사이드 타운: 하’는 동명의 방송 컨텐츠 소설의 완결권이다.

상권은 대부분이 미지로 가려져있는 상황하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상황을 그린 것이다보니 정체불명의 괴물들과 목숨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오는 공포스러움과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점들이 긍정적으로 보였었는데, 그건 거의 모든 책임을 하권에 떠넘김으로써 얻어낸 것이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평해야겠다는 것을 분명히 할만한 최소한의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미뤄지면서 기대라는 이름의 긍정이 생긴 것에 가까웠다는 말이다.

그래서 더욱 하권에서 이미 뿌려뒀던 떡밥들과 서사들을 그러모으고 잘 짜집기를 한 다음 완벽하게 맞춰진 퍼즐의 해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걸 제대로 해내지는 못했다. 해소하지 않은 떡밥도 있는데다가, 이야기 자체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소설에서 벗어나 그냥 게임 실황을 묘사해 놓은 것 같은 모습을 여러번 보이기 때문이다.

인기 게임 컨텐츠 크리에이터의 컨텐츠를 소설화한 것이기에 원작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 것까지는 좋으나, 게임과 소설은 안맞는 부분들이 있기에 전체적인 구성과 기본 서사는 최대한 반영은 하더라도 원작을 철처히 반영하지는 말고 상세를 소설에 맞게 바꿨어야 했는데, 채 그러지 못했다.

특히 후반부가 그러하기에 마감에 쫒겼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건, 독자를 게임 실황을 보는 제3자로 밀어내기에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해치기도 한다.

주어지는 상황이나 이야기 전개 역시 게임이 아닌 소설로서는 꽤나 어색하다.

마무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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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정거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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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얼릭(Nikki Erlick)’의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The Measure)’는 수명을 알게됐을 때 벌어질법한 상황을 꽤나 잘 그려낸 소설이다.

탄생과 종말, 삶과 죽음은 무엇보다 신비한 미스터리이며, 그렇기에 계속해서 인간이 알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만으로 한정해서 생각한다면, 그래도 탄생의 순간은 분명하고 언제일지도 꽤나 근사하게 유추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죽음만은 (심지어 큰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좀처럼 예상하지 못하는데, 탄생이 비교적 분명하고 유일하다 할 수 있는 행위에 의한 결과인 것에 반해, 죽음에 이르는 경우나 조건은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꽤 빈번하게 죽음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미래, 또는 상황을 가정하길 좋아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예상 수명을 측정한다는 식의 SF라든가, 신적인 존재가 죽음을 예언하는 것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소설은 그런 대중적인 소재를 그대로 가져온 것에 가깝다. 심지어 죽음의 시기가 보장되는 것처럼 그린 것은 유사 소재의 드라마 ‘이웃집에 신이 산다(Le Tout Nouveau Testament, 2015)’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미 익숙했던 소재와 이야기를 반복하는 지루한 소설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는 않다. 같은 소재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과 그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가 다르기에 소설은 기존 것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짧은 끈을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무엇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가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는데, 그게 닭이 먼저냐 닭알이 먼저냐를 혼란스러우면서도 모든 상황과 조건이 그럴 수밖에 없도록 짜 맞춰져 있다고 느끼도록 하기에 이야기 구성이 좋다고 느끼게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이 받은 끈의 길이와 처한 상황, 그리고 각자의 이후 대처 등을 보여주면서, 단지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이 아닌 현재도 만연해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전혀 없을 것 같지 않은 인간들의 모습은 절로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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