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년 살 것 같지? - 멸종위기 동식물이 당신에게 터놓는 속마음 만화에세이
녹색연합 지음, 박문영 만화 / 홍익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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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만년 살 것 같지?’는 멸종위기종의 입장에서 생태 문제에 대해 털어놓는 환경 에세이다.

책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쓴 것이고, 컨셉도 멸종위기 동식물의 입장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라 인간 입장에서는 쓴 소리, 안쪽 꽉 찬 돌직구가 많다. 그래서 표현만 안했을 뿐이지, 금세라도 욕설을 퍼부을 것 처럼 신랄하다. 그렇다고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괜한 트집을 잡는 것 같은건 아니다. 오히려 꼭 한번쯤은 생각해 보면 좋을 것들이다.

책에는 총 20가지 멸종위기종 관련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것들을 짧은 만화와 에세이로 풀어내서 읽기도 좋다. 그러나 뻔히 생태계 파괴가 예상되는데도 개발을 강행하거나 인간의 이기적인 자기만족 때문에 생태계 파괴가 벌어지는 경우를 보면 좀 착잡한 마음이 든다.

특히 가리왕산 주목(朱木)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는데, 그건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올림픽과 연관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내가 평소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많은 비용을 치르고,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와 폐허를 남기는 올림픽. 심지어 그게 잘 보존되어있던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남기는 것이라면, 대체 그걸 반겨야 할 이유가 있일까. 심지어 그게 꾸준히 증명됐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강대국들이 자기가 하기 싫은 올림픽 개최를 약소국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지나친걸까. 매번 불필요하게 새로운 도시에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기만 하는 이 이상한 올림픽 개최 행태는 분명 반성할 필요가 있다. 왜 각지에 한번 만들어 두었던 것을 돌아가면서 쓰지 않는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입으로는 자연이 소중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생활속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 그건 환경 문제를 제대로 알거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책은 그런 부족한 지식에 앎을 더하고, 어설픈 마음에도 작은 파문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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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십대, 건강은 하십니까?
문주호.박민수.정동완 지음, 권나영 그림 / 꿈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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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십대, 건강은 하십니까?’는 공부만을 중요시하며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십대의 건강 관리법을 꼼꼼히 담은 책이다.

십대에게 가장 중요한건 뭘까. 먼저 떠올리는것은 성적이다. 아무래도 공부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대로, 체력에는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운동하는 학생이 더 공부를 잘 한다면?

공부를 잘하려면 오히려 잠시 공부를 내려놓고 잠을 푹 자고 운동을 하라고 말하는것은,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게 특별한 얘기가 아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식으로 때때로 부모님에게 들었던 것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그렇게 온존한 체력이 얼마나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간 있었던 실험 결과들을 근거로 설명한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사실 이미 우리는 오랫동안 체력과 공부가 연관되어있음을 많이 봐왔던 것 같다. 그, 왜, 공부 잘하는 애들이 운동도 잘하지 않던가. 그게 사실은 운동도 하며 체력이 있기 때문에 공부도 잘하는 거였다니 소홀히 했던게 못내 아쉽다.

책에서는 그와 함께 어떤 식으로 체력을 관리하면 좋은지, 또 시력이나 자세 등을 위한 방법은 뭐가 있는지도 얘기한다. 이것들 역시, 공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지 몰라도, 하나 하나가 모두 좋고 유용한 내용 들이다. 그래서 보고 있자면, 나도 좀 더 빨리 이런 내용을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싶은 마음도 든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사실 나이에 상관없이 알아두면 좋은데, 책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더 도움이 되도록 성장이라던가 호르몬 같은 내용도 함께 수록했다. 부모가 보고 챙겨줘도 좋겠지만, 내용도 어렵지 않게 썼으므로 청소년들이 보고 스스로 챙긴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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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 - 사랑의 여정
조앤 조지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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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조지(Joanne George)’의 ‘스마일리: 사랑의 여정(Smiley: A Journey of Love)’는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치유견 스마일리와의 추억을 담은 책이다.

스마일리(Smiley)는 항상 미소짓고 있는 듯 보이는 표정을 해서 그렇게 이름지어진 강아지다. ‘강아지 번식장’이라는 소위 ‘공장’에서 구출된 스마일리는 양쪽 눈이 없으며 왜소증이라는 장애도 안고 있었다. 심지어 열악한 공장에서의 생활이란 끔찍했을 것이다. 그렇게 고통 받았기 때문인지 스마일리는 처음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사람을 믿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개는 얼마 후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또 사랑받는 개가 된다. 스마일리를 맡은 조앤이 포기하지않고 가르치고, 또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보인다는 어찌보면 큰 장애를 가졌음에도, 스마일리는 여느 개들과 다를바 없이 뛰놀고, 또 수영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때때로 그가 앞이 안보인다는 걸 잊을 정도였다는 건 그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 후 스마일리는 치유견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도 안정과 행복감을 전해주는데,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일리가 그만큼 스스로도 행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애가 있는데도 잘 지내고 심지어 행복하다는 것은 사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 사회에서는 장애가 곧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일리의 경우를 보면 사실 장애 그 자체가 불행으로 연결되는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장애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문제인 것은 아닐까.

치유견으로서 스마일리는 만나는 사람의 장애나 겉모습과 상관없이 늘 애정을 표하고 때론 그들의 불편을 배려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는데, 인간들도 그런 사랑과 배려가 있다면 서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강아지는 되고 인간은 안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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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물건을 기억하라!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7
캐서린 비치 지음, 더컨 비디 그림, 김난령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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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비치(Catherine Veitch)’가 쓰고 ‘더컨 비디(Duncan Beedie)’가 그린 ‘10가지 물건을 기억하라!(Remember 10 With Explorer Ben)’는 탐험을 테마로 10가지 물건들을 더 잘 외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암기법은 작업기억(Working Memory)으로 유명한 ‘트레이시 패키암 앨로웨이(Tracy Packiam Alloway)’의 암기 기법이다. 이미 유명한 방법이라서 이런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미 알고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책에서는 그것들을 짧게 소개하고, 실제로 예를 들어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거기까지만 했다면 재미없는 책이 됐을 수도 있는데, 책은 그걸 ‘털보 아저씨’를 따라 세계 여러곳으로 탐험을 떠나며, 아저씨가 무엇을 가지고 갔는지 기억해보는 식으로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그림을 보며 아저씨를 따라 여러곳을 탐험하는 것도 볼만하고, 그곳에 어울리는 10가지 물건들을 살펴보고 기억해 보는것도 나름 재미있다. ‘잘 잊어버린다’는 설정을 통해 점점 더 많은 것을 기억해보게 하는것도 좋았다.

10가지 물건을 외우는 것은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 특히 외자마자 뱉어내는 게 아니라 털보 아저씨가 어떤 탐험을 하는지 보며 주의를 딴데로 돌리고 시간을 보낸 후 기억해 내려고 하면 더 그렇다. 그래서 확실히 물건들을 기억해보는 연습이 된다.

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털보 아저씨가 어떤 탐험을 했는지 묻는 ‘암기 박사 퀴즈’를 통해 다시 한번 관찰력과 기억력을 시험하는데 이 미묘하게 헷갈리는 문제들도 꽤 괜찮았다. 처음엔 잘 안되더라도 계속 도전해보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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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 나를 지키기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
김혜령 지음 / 시공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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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리듬으로 산다’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혜령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책에는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그런 삶을 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가 잘 담겨있다. 그것들이 무겁지 않게, 마치 일상툰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그려졌다. 어쩌면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라서 글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책을 보면서 크게 2가지에 놀랐는데, 먼저 가장 눈에 띈것은 ‘그림 에세이’라고 했는데도 그림이 별로 안나온다는 거였다. 책은 대부분이 글자로 채워져있고, 기대했던 저자의 일러스트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반, 최소한 1/3 정도는 그림이 있을지 알았거든.

또 하나 놀란것은 작가의 글솜씨다. 개인의 생활과 그로부터 나온 생각들을 굉장히 잘 정리했는데, 심지어 재미까지 있게 잘 썼다. 방구석 폐인같은 저자의 생활은 은근히 나와도 닿은 면이 있는데다, 은근 지질한 면이나 생각하는것도 비슷한 점이 있는 듯 꽤 공감도 잘 됐다.

저자는 책 머리에서 ‘가볍게 즐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정말로 가벼우면서도 즐겁게 읽은 것 같다. 내년 쯤에 다시 한 권 더 채워 들고오겠다는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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