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KEEP!T 블록체인 상식사전 : 블록체인 입문을 위한, 엄선된 필수 용어사전
keepit / 솔앤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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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T 블록체인 상식사전’은 블록체인과 관련된 여러 용어들을 모아서 정리한 용어사전이다.

용어사전의 특성상 블록체인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낯설 수 있다. 따로 블록체인에 대한 개괄을 설명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블록체인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보다는 관련 책을 보면서 함께 사용할 ‘참고서’ 정도로 사용하는게 적합하다.

책은 관련 용어를 ‘경제 / 트레이딩’, ‘인물’ 등 총 19가지 분류에 따라 구분하고 모아뒀다. 그 말은 ‘사전순’으로 수록한게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이것이 딱히 단점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따로 인덱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용어들이 수록되어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없고, 특정 용어를 검색하기도 그리 쉽지 않다.

처음에 마인드맵으로부터 시작한 것도 그렇고, 아마 큰 주제에서부터 뻗어나가며 세세한것까지 보는 걸 생각하고 만든게 아닌가 싶은데, 아쉽게도 그 마인드맵도 단순 이미지일 뿐이라서 그렇게 유용하진 않다.

전자책의 특징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종이책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링크를 이 책은 딱히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용어를 설명할 때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같이 보면 좋은 용어도 있는데, 그런것들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링크를 좀 달아뒀으면 좋았겠다. 그래서 전자책 대신 마인드맵을 기본으로 한 웹페이지로 만들었다면 더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편집에선 비록 아쉬움이 있었지만, 컨텐츠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용어 풀이도 잘 했고, 참고를 위해 붙인 일러스트도 깔끔하고 좋았다. 사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내용’ 자체는 괜찮았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관련 용어들을 알고 싶다면 참고하기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은 SNS로 활동하는 팀에서 만든 거라 그런지 특이하게도 종이책 없이 전자책으로만 출간했는데, 기왕 그 장점을 살려 책도 계속 버전 업데이트 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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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날엔 샴페인을
정지현 지음 / 그여자가웃는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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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날엔 샴페인을’은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와인은 포도를 숙성시켜 만든 음료다. 그 특유의 맛과 향은 여러 사람들을 매혹시키며, 또한 알콜을 함유한 술이라 기분좋게 취하게 해준다. 이 책은 그런 와인에 대한 몇가지 정보와 와인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와인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와인이란 무엇이고 그 맛의 특색이나 그걸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담은, 소위 ‘와인 공부’를 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와인 주변 이야기도 많이 담고있다. 예를 들면, 와인 제작을 위한 포도를 기르는 지방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와인을 즐겼던 사람들의 일화라든지, 또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바나 사랑, 인생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래서 와인 공부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와인을 주제로 한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장르를 오가는 여러 이야기들은 모두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와인을 더 잘 즐기기 위한 정보들도 나름 충실히 담았다. 바디감이 무엇인가 하는 것 같은 관련 표현들도 잘 설명했고, 모두가 궁금해할만한 질문들도 묻고 답하는 형식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작가가 와인을 대하는 자세같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와인이 조금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그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그런 것이기도 한데, 이것에 대해서도 그저 음료, 음식의 일종일 뿐이므로 맛을 즐기는게 우선이라고 하는 게 특히 그랬다. 워낙 여러 얘기들을 듣다보니 어느새 잊어버렸던 가장 중요한 걸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면 와인을 먹어본 지도 꽤 됐다. 가격도 비교적 비싸고, 처음엔 맛을 순수하게 즐기던게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 지기도 해서 그렇다. 거기에 나쁜 재료로 이상하게 맛을 첨가한 저질 와인 소식이 엎친데 덮치기도 했었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와인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특히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만든 부담없는 와인이 있다면 한번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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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 달라이 라마와 유전자의 생명토론
아리 아이젠.융드룽 콘촉 지음, 김아림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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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아이젠(Arri Eisen)’와 ‘융드룽 콘촉(Yungdrung Konchok)’의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The Enlightened Gene: Biology, Buddhism, and the Convergence that Explains the World)’는 과학과 티베트 수도승의 만남을 담은 책이다.

과학과 종교는 잘 안어울린다. 종교에서 말하는 가르침과 과학에서 얘기하는 진실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게 생명의 기원에 대한 것이다. 종교에서는 대게 신이나 그와같은 위대한 존재에 의한 창조론을 얘기하며 그런 존재를 숭상하는데, 과학에서는 물질들이 서로 간섭하고 미세생물이 포식, 진화하면서 발생했다고 본다. 즉, 과학을 긍정하면 종교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티베트 수도승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는 프로젝트는 신기하고 그것을 받아들이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수도승들도 기묘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달라이 라마와 수도승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그런 생각은 어떤 점에서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건 그들이 수행을 통해 얻은 어떤 깨우침이나 톨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게 꽤 멋졌다. 자기들의 사상과 다르면 무조건 배척하는 보는 종교도 봤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불교 철학의 대단함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기도 했다.

과학을 배우며 거기서 볼 수 있고 또 얻을 수 있는 지식을 티베트 불교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것도 꽤 재미있었다. 설사 이 둘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라도 보통은 ‘종교는 종교, 과학은 과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둘을 아우르는 지점이랄까, 둘 모두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꽤 의미있어 보였다. 거기서 더 깊은 앎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건 물론이다.

과학을 배우며 실험하고 거기에 의문을 가지고 답을 생각해보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그들이 배운 과학 지식들은 담은 지식서이기도 하면서, 그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종교서이기도 하며, 그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때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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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 나쁘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
리햐르트 프리베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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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햐르트 프리베(Richard Friebe)’의 ‘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Hormesis: Das Prinzip der Widerstandskraft Wie Stress und Gift uns starker machen)’은 흔히 나쁘다고만 알려져 있는 것들의 이면을 다룬 책이다.

흔히 어떤 물질은 좋거나 혹은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다. 성분이 효과를 일으킨다고 보는거다. 유해한 물질의 양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더 큰 악영향을 끼칠것이라는 이런 관점은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나 사실은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

당장 유익한 물질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유익한 물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양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더 큰 유익을 준다고 하지 않는다. 과유불급(지나친것은 모자람이나 마찬가지)이라고도 하지 않던가. 재밌는 것은 이게 유해한 물질에도 적용된다는 거다. 단지 좋은 작용을 하는 지점이 유익한 물질에 비해 훨씬 더 아래쪽에 있을 뿐이다.

왜 그런걸까. 그것은 우리 몸이 일종의 저항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유해물질에 대한 반응으로 해당 물질을 처리하고 죽은 세포를 정리하는 등 개선 작업을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적당한 소량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면역향상을 가져와 몸을 더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이런 몸의 작용을 ‘호르메시스 효과(Hormesis)’라 한다. 마치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책에는 그런 작용을 하는 다양한 유해 물질들과 연구, 그리고 사례가 담겨있다. 그 중에는 인류사를 끝낼 것이라고도 우려하는 방사능도 있다. 이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

문제는 이게 악용될 소지도 있다는 것이다. 유해 물질을 만들어내고 또 소비하는 사람들의 자기 방어 논리로 말이다. 저자는 다행히 그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호르메시스 효과는 어디까지는 특정 구간에서만 약효과는 내는 것, 대부분의 경우에 유해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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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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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는 매일 글을 쓴다는 작가 곽재식이 자신의 글쓰기 묘수를 담은 책이다.

글쓰기는 어렵다 소재를 찾는 것 뿐 아니라, 그것들을 한데 엮는 것이나, 던져놨던 요소들을 그러모아 풀어내고 마무리를 짓는 것은 물론, 그것들이 허섭하지 않도록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게 없다.

그렇다보니 머릿속에서만 이리 맞춰보고 저리 맞춰보고 하다가, 잘 안되면 의욕도 떨어지고,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는 ‘그래도 하여간 일단 써라’고 얘기한다. 좀 마뜩잖고 허섭하더라도 일단 쓰다보면, 재미를 붙여 다시 의욕이 솟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며, 일단 결과물이 나오면 그걸 보면서 안좋은 점을 집어내어 수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언제든지 손쉽게 다시 쓸 수 있으므로 꼭 한번에 좋은 글을 써야 할 필요는 없는거다.

‘어떻게든 글쓰기’. 이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책 제목도 저렇게 붙인 듯하다.

책에는 그밖에도 글을 쓸 때 참고하면 좋을 얘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어떻게 하면 소재를 얻을 수 있을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냄새나는 글이 안되게 하기위해 주의할 점도 다룬다. 글쓰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처음부터 배울 수 있는 교재같은 책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기본은 아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을 모은것에 가까운 셈이다. 그것들을 이론적으로만 기술해논게 아니라 예도 들어가며 설명하므로 읽고 이해하기도 좋다.

설명을 위해 작가 본인의 경험이나 생각 등을 얘기하기도 하므로 조금은 에세이 같기도 하다. 그래서 꼭 글쓰기를 진지하게 하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소설가가 글을 쓸때는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는지 또 그걸 위해 평상시에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지를 엿볼 수 있어, 가볍게 읽어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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