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황선미 지음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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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Exit)’는 소년범죄와 청소년 미혼모, 그리고 입양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소년범죄는 언제나 문제다. 특히 성범죄는 더 그렇다. 그게 단발적이지 않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 후의 삶도 평탄치 못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생겨버린 아이로 인해 생활은 버겁고, 미성년이기에 직업을 얻는 것도 힘들며, 청소년 미혼모라는 딱지와 거기에서 오는 불편한 시선은 안그래도 어려운 삶속에서 더욱 움츠리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만든다. 그게 헤어나올 수 없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하는 청소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들은 무얼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까. 과연 그들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을까.

이 소설은 그런 모습과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꽤 잘 보여준다. 마치 동화에서나 볼법한 마법같은 해결책이나 현실적이지 않은 전개, 무리한 모성애를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금은 우연이 많이 겹치는 것 같기도 하나 그렇다고 무리한 것은 아니어서,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도 잘 전개하고 마무리도 잘 한 것 같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었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만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이런게 현실을 다시 보게도 해주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게 했다.

엑시트라던가 벤과 청소부의 뒷 이야기처럼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남겨둔 떡밥이 있는 것은 조금 걸리긴 했다. 물론 이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나 장미의 이야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이것들을 단지 장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로만 사용하고 끝낸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한 편이고, 작가의 메시지나 그를 통해 던져주는 생각할 거리도 의미있었다. 한번쯤 읽어보고 모두 다 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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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마드 워커 이야기 : Nomad Worker Story
혜룡 지음 / 솔앤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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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워커 이야기’는 노마드 워커 10명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최근 이슈 중 하나인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치 풀찾아 물찾아 돌아다니며 가축을 기르며 사는 유목민(Nomad) 처럼 말이다. 그걸 최신의 디지털 기술이 통해 가능케 하기 때문에 둘을 합쳐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이게 최근에 가능해진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재택 근무나 원격 지원같은 형태로 원거리에서 작업하는 예는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더욱 컴퓨팅 환경이 좋아졌기에 이런식으로 일을 하기에 더 수월해진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런 식의 근무 형태가 흔치는 않다. 왜일까. 디지털 노마드라는건 단지 환상에 불과한 걸까.

저자는 그에 대한 한 답으로, 실재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경험을 보여준다. 총 10인의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노마드로서 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운좋게 자신과 비슷한 분야나 업무 형태가 있다면 자신에겐 어떻게 노마드를 적용해볼 수 있을지 좀 더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잘 안와닿을 수도 있다.

나도 보면서 ‘이것도 노마드라고 봐야하나’ 싶은 게 몇 있었는데, 기존에 생각하던 디지털 노마드와 달라서기도 하고, 어떤건 그저 해당 업무의 특성상 돌아다니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서였다. 돌아다닌다고 해서 다 노마드라고 하면 방문판매 같은 영업직도 갑자기 다 노마드가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이미 널리 알려진 ‘디지털 노마드’ 대신 굳이 ‘노마드 워커’란 용어를 쓴 걸 보면 이는 사실 일부러 의도한 것 같기도 한데, 너무 범위를 넓힌 것 같기도 해 좀 어색하게도 느껴졌다.

내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가벼운 인터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노마드로의 변신에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보다는 잡지처럼 가볍게 본다는 생각으로 접해야 한다.

이 책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것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J-Space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는것도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다. 꼭 광고를 보는 것 같아서다. 그보다는 각자의 업무 방식이나 그로 인한 삶의 변화 같은 것에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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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양이처럼 -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아방(신혜원)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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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양이처럼’은 개인 프로젝트와 전시도 하고, 글도 쓰면서 마음 가는 대로 살고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저자는 좀 특이하다. 그의 그림은 보통 일러스트들에서 느낄 수 있는 깔끔함이나 정갈하게 다듬어진 느낌, 사실적인 입체감과 그림자 표현 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연 표현 안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어설픈 감이 있어 마치 ‘이정도면 됐겠지’하고 하다 만 든한 느낌마저 든다. 처음부터 ‘나는 내 맘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더니, 그림마저도 그렇게 그린 것 같다.

그렇다고 못봐주겠다거나, 후지다거나, 안좋은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은 그대로 그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걸 장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통은 그걸 어떻게든 개선하려고 하는데, 그 대신 차라리 그 안에 남아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갈고 닦으라고 말이다. 똑같이 힘들거면 기분 좋은 쪽으로 노력하는게 낫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그런 결과의 하나로 내놓은 그림을 보면 은근히 미소 지어지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마냥 인생을 그렇게 즐거운 방향으로만,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때론 우울해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그걸 마냥 이겨내려고 하기 보다는 적당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렇게 시간에 흘려보내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주변 사람들과 전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던 사소한 추억들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 때론 나 자신에 대한것 까지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런 경험들, 그러면서 느꼈던 것들이 담겨있다. 때론 제 멋대로 이기적이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어떨땐 혼자 다 우울한 것처럼 굴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가 소중한 인생살이다.

기록을 남기면 그것들은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이랬어?’하며 웃음짓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의미 없었던 건 아니다. 그 때는 진지했고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런 의미있는 시간들을 만드는 건, 과거에 얽매이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기만 하는 것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다. 마치 옆에서 보면 제멋대로인 고양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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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식당 이야기 - 서민 갑부 동운상인의 성공 비결!
김동운 지음 / 자유문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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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식당 이야기’는 외식업으로 크게 성공한 몽실식당의 대표 김동운의 성공철학을 담은 책이다.

젊어서부터 외식업을 시작해 여러번 실패를 맞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몽실식당을 성공적으로 일으킨 저자의 이야기는 꽤 보면 꽤 대단하다. 그의 성공이 단순히 시기 등이 맞아떨어져 이뤄진 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러번의 실패담은 그걸 더 확실히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그는 그런 실패에도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그걸 조금 풀어 놓는다. 거기에는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파악해 두어야 할 것부터, 장사를 할 때 신경써야 할 것은 물론, 장사를 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어떤때든 변치않고 강조하는게 있는데, 바로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다.

먼저는 손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쉽게 말해서 ‘손님에게 이익이 있도록 해야한다’는 거다. 물론 이게 마법같이 장사를 좋게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 실제로 저자 자신도 무려 5년간이나 변변찮은 수익이 없었다고 고백하는 만큼, 초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손해란걸 알면서도 그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래야만 장사가 부흥할 수 있고 또한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강조하는게 직원과 함께 운영하는 것의 중요함이다. 저자는 어린 나이에 외식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여러번 실패해도 재기를 했던 걸 보면 어느정도 기본 자본이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랬기에 더 자만심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첫 외식업의 실패가 그 때문이었다고 얘기할만큼 직원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역설한다.

그 외에도 장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담았다. 때론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자존심 같은에 글에서 묻어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조언들은 하나하나가 다 맞는 얘기라서 전체적으론 꽤 유익했다. 장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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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생명의 재발견
김진한.배길몽 지음 / 프리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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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생명의 재발견’은 우주와 생명에 대한 40개의 질문과 그에대한 답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질문들은 40개의 질문들은 ‘과학의 재발견’이란 책을 통해 재야 우주물리학자 배길몽이 5천만원의 상금을 내걸며 던졌던 것들이다. 이 책은 YJ그래비티과학연구소 소장 김진한이 그에 대해 단 답을 담은 것으로, 배길몽이 걸었던 상금을 차지한 답이기도 하다.

내용을 보면 우선 이 책을 있게 만든 40개의 질문이 꽤 좋다. 천문학과 물리학 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는데, 하나하나가 깊게 생각하다보면 한번쯤 의문이 들법하고, 그래서 정말로 그 이유는 무엇일까 흥미를 끌기도 한다. 마지막의 창조론과 진화론의 모순과 신의 존재 증명에 대한 질문도 재밌고 의미 있었다. 혹시 과학적 소양이 있다면 저자의 답을 읽기전에 각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고, 아니더라도 논리적으로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질문 만큼이나 질문에 대한 답도 잘달았다. 전문적인 내용을 나름 잘 풀어내기도 했고, 질문에 대한 답도 논리적으로 잘 쓴 편이다. 그래서 읽어내기에 그리 어렵지 않고, 보면서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돼 유익하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답이 다 마뜩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추가 설명없이 결론만 얘기하기도 하고 종교얘기로 빠지기도 해서 이게 어떤 과학적인 논리와 증거로 인한건지도 모르겠는 것도 있고, 또 질문에 대한 답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있었다.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용어부터 설명하기도 해놓고 일부에서만 이렇게 해서 의문을 남긴 건 분명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유익하므로 우주와 생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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