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네버무어 1~2 세트 - 전2권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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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타운센드(Jessica Townsend)’의 ‘네버무어: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Nevermoor: The Trials of Morrigan Crow)’은 신비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 ‘네버무어 시리즈(Nevermoor Series)’의 첫번째 이야기다.

소설 속 세상은 현대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접점이 없는 것 처럼 동떨어진 세계관을 가진 곳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만이 존재하는 별개의 차원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 곳에서도 더욱 이질적으로 간주되는 존재가 바로 ‘저주받은 아이들’이다. 그들은 돌아오는 연대의 끝 ‘이븐타이드’에 이미 죽음이 예정되어있다. 길어야 12년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우울하기 그지 없는데, 온 세상의 작은 불행 하나하나까지 모두 그들의 잘못인 것으로 취급된다.

주인공인 모리건 크로우 역시 마찬가지다. 아니, 윈터시 공화국에서 가장 큰 그레이트울프에이커주의 총리 딸이라서 그런지 더 심하다. 때론 사람들이 이걸 이용해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행운을 빌어줬기 때문에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지를 않나, 노쇄한 부인이 넘어져 엉덩이가 깨진 것이나, 마멀레이드가 못쓰게 된 것은 물론, 1년전에 화단이 이쁘다고 했던 정원의 정원사가 죽은것도 모두 모리건의 탓이라고 몰아세운다.

이런게 11년간 계속돼왔기 때문일까. 가족으로부터도 채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 가여운 아이는, 우연히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낯선 사람을 따라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체재를 유지하고, 미래를 잡기위해 원드러스협회에 들어가기 위한 평가전에 참여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 과정과 거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전혀 새로운 세계를 그린 시리즈의 첫 책이다보니 앞부분에서는 자동으로 물음표가 떠오르게 하는 것들이 잔뜩 등장한다. 용어에서부터 세계관까지 낯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인지 책 앞부분에 용어 설명을 따로 정리해 놓기도 했는데, 다행히 따로 용어를 익히거나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쫒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쓰였다.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그렸다. 세계의 모습이나 문화, 그리고 마법들은 모두 신비로워서 보고있자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될 정도다.

새로운 세계로 건너간다는 점이나 원래 있던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다가 새로운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해리포터를 떠올리게도 했는데, 장르상의 유사성이라고 할만한 정도라 딱히 따라했다거나 하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비기’를 보는 것은 나름 재미요소이기도 한데, 주요 캐릭터들을 제외하고는 특징이 크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만큼 등장인물이 많았던데다, 아직 첫번째 이야기라 각자의 이야기를 다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일부 전개나 개연성이 매끄럽지 않은 점도 있었다. 물론,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는 아니고, 일부는 떡밥이라 후반에 가서 해소되는 것도 있었으나, 그래도 묘한 찝찝함을 남겼다.

주인공인 모리건 크로우의 성격을 헷갈리게 그린것도 아쉽다. 때론 당차고 할말은 하는 성격처럼 그리는가 하면, 또 어떨땐 지나치게 소심하고 자기비관적인 것처럼 그렸기 때문이다. 이게 행동으로까지 이어져 앞뒤가 안맞는 모습도 꽤 보인다.

이야기 속 반전도 조금은 너무 뻔했다. 그래서 반전이 드러나는 지점에서도 딱히 놀랍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그럴 줄 알았달까. 그래서 한편으론 좀 더 교묘하게 그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비슷한 전개가 많아 감추는 건 한계가 있었겠다 싶기도 했다.

번역도 조금 아쉬웠다. 나름대로 원문을 살리며 어떻게든 번역해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기는 했다만, 번역에 사용한 단어 선택이나, 번역을 할지 아니면 독음을 할지 선택한 것들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았다. 원문이 가진 암시나 뉘앙스가 사라진 것도 있고, 말장난도 거의 살리지 못했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잠시 뒤쪽에 재쳐두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작가가 그린 판타지 세계는 정말 매력적이다. 거기에 담긴 소녀의 성장이나, 우정과 애정을 알아가는 것도 꽤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미 영화화도 결정됐고, 소설도 이후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어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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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의 징검다리 아이들판 창작동화 6
임나라 지음, 노영주 그림 / 아이들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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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의 징검다리’는 남이가 성장하며 겪는 여러 어려움들과 만남, 그리고 배움을 담은 소설이다.

남이는 어찌 보면 불행한 아이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지 집마저 불타버려 엄마가 신세지던 곳에 더부살이하는 신세 엄마는 바지런히 벌어 남이를 데리러 오겠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불행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고도 볼 수 있다. 어려울 때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외롭지 않게 지내며, 그 안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며 꿈도 찾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겪는 것들도 정말 각양 각색이다. 시대가 그렇다보니 군사정권에 휘둘리는 사람들도 옆에서 지켜보게 되고, 실향민의 사연을 듣기도 하며, 마을의 집 공사 현장에서 집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 것들이 하나하나가 의미있고 소중하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성인이 된 남이가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말하자면 남이가 지금의 모습이 되는데 도움을 준 징검다리인 셈이다. 그것에 대한 고마움이 크기 때문에 남이는 그것을 또 다른 징검다리로 이어가려고 한다.

이야기 자체나 전해주는 메시지도 나름 나쁘지 않다. 추억이 생각나는 것들이나 전통적인 것을 실은 것도 괜찮았고, 징검다리라는 비유도 꽤 적절히 잘 살렸다.

다만, 이야기 구성은 좀 아쉽다. 특히 후반부는 갑작스레 후닥닥 흘러가버리는 느낌이라서, 분량때문에 급하게 마무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이전까지의 이야기가 나름 느긋했기에 더 그렇다. 이야기 진행에 조금은 완급 조절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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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독도
유미림 지음 / 역사공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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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독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와 그 검증을 담은 책이다.

검증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역사 기록을 추적하고, 거기에서 한국이 실제로 지배했던 지역이라는 것을 찾아 보이면 되는 거다. 실제로 그런 작업 자체는 그리 쉬운게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뭔가 좀 이상해 보인다. 왜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증명해야하는가 싶어서다. 여기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일본이 독도에 눈독을 들이고, 자기네 땅으로 편입하면서 들이민 논리가 바로 ‘무주지 선점론’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무주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책임을 한국에게 떠넘기기까지 해버렸다. 그게 지금까지 내려오다보니, 엄한 딴죽 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자국 영토임을 증명해야하는 형국이 되버린 거다.

따지고 생각해봐도 생각할수록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일본의 이런 떼쓰기가 황당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것을 두고 ‘그거 주인 없는 건데, 내가 먼저 찜했으니까 내놔’라고 할려면, 당연히 그런 주장을 하는 자가 그 주장의 정담함을 증명해야 하지 않은가. 주인에게 증명을 하라는건, 마치 대기업에 중소기업에 소송걸고 누가이기나 배짱장사 하자는 것과 매한가지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사실 독도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것이다. 누가 당연한 것에 굳이 신경쓰며 살겠나. 우리가 살면서 한번도 서울이 한국 땅인지, 광주가 한국 땅인지, 부산이 한국 땅인지 신경쓰고 고민하며 따져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일본보다 독도에 대한 주장이나 연구가 적어 보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때론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러한 일이 없도록 역사 기록을 꼼꼼히 확인하고 거기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을 추린 후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을 얘기하는 이 책의 방식은 꽤 의미있다.

가능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역사, 그것도 기록 위주로 증거를 살펴봤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다만, 모든 팩트체크를 그런 식으로 하다보니 재미는 별로 없다. 그래서 혹시 독도라는 ‘이슈’에 끌려 이 책을 ‘흥미’로써 접했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주요 사실과 주장들도 잘 정리했지만, 그 외 이야기를 ‘크로스체크’라는 코너를 통해 다루는 것도 꽤 괜찮았다. 다만, 코너 이름은 조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게도 했는데, 크로스체크의 원래 뜻과는 다르게 그 내용이 ‘못다한 이야기’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본문의 팩트체크와 짝을 맞추려고 그렇게 이름지은 모양이다만, 딱 드러맞는 이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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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폭풍 속에서 찾은 꿈 - 아프리카 편 세계 속 지리 쏙
김연희.이현희 지음, 배민경 그림 / 하루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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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지리 쏙’ 시리즈 6번째 책인 ‘모래 폭풍 속에서 찾은 꿈’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 친구들의 이야기와 정보들을 담은 책이다.

이번 아프리카편이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리 정보를 어떻게든 이야기 속에 집어넣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려 하지 않았다는 거다. 대신 각 나라에 맞는 이야기를 따로 준비했다.

책에는 튀니지, 르완다, 가나, 우간다, 이집트 총 5개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곳에 사는 소년 소녀들의 꿈과 생활들을 그리고있는데, 자연스럽게 그들의 생활상도 살펴보면서 이야기로서도 꽤 괜찮았다. 아이들을 진취적으로 그린 것도 의미가 있다.

이 짧은 5개의 이야기들을 각각 별개로 완결성이 있어서 마치 단편집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꿈을 주제로 한 단편집이랄까. 이런 점이 이야기 전체가 통일성을 갖게 보이도록 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그런 식이다 보니, 지리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전과는 좀 다르다. 전에는 이야기를 통해 지리 정보도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이야기 흐름에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지리 정보를 포함했다. 이게 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대신 그 덕에 부족한 지리정보는 이야기 후에 따로 수록해 두었다. 이 중 일부는 앞에서 언급되기도 하므로, 이야기를 보며 느꼈던 흥미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다. 분량도 거의 이야기 반 지리 정보 반이라 할 정도로 많이 할애해서 당초 이 시리즈의 목적인 ‘지리를 알아본다’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도 신경쓰면서 지리 정보와의 연관성도 지켰기에 이정도면 구성도 꽤 잘 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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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
황선혁 지음 / 북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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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은 인공지능과 유전자조작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소설이다.

시작은 아마도 생명과학도인 저자가 고등학교때 썼던 소설인 듯하다. 이 책은 그것을 발전시켜 만든 한 완성본인 셈이다.

소설은 꽤 재미있는 여러가지 소재들을 한데 엮어 다루고 있다. 알파고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인공지능은 물론, 실제로 새끼 양을 대상으로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던 인공자궁과 윤리 문제로 실제 진척은 더딘 복제인간, 그리고 유전자조작과 그로인한 신인류 등 웬만한건 다 집어 넣었다.

거기에 비밀 조직까지 있는데, 이게 조금은 한때 미국에서 나찌 독일을 모든 사건의 흑막처럼 다뤘던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던 것과는 괴리감이 있기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 치고는 현실감이 크게 떨어지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장치를 싫어하지도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데 묶는 역할도 나름 잘 하기에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그것을 담아낸 이야기의 흐름과 문장력은 많이 아쉽다. 그래서 때때로 이야기가 좀 뜬금없이 흘러간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게 뭐야’ 싶은 것도 있다. 특히 컴퓨팅 분야에 대한게 그러해서 인공지능이나 해킹에 대한 소재와 묘사가 썩 마뜩잖았다. 한마디로,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싶달까.

어느정도 생명윤리나 인류애 같은 것도 담고있는데,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나 생각의 변화 등도 그리 잘 담아내지는 못했기에 그것도 썩 와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의아할 정도다. 또, 일부 장면에서는 등장인물이 갑자기 변신이라도 한 듯하여 좀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더 분량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단편으로 만들 게 아니었다면, 조금 늘어지더라도 각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그것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이야기의 개연성도 더 다잡았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이미 어느정도 다뤄졌던 소재인 것도 맞고, 그래서 신선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나쁘다고까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소설로서의 맛이 떨어진다. 마치 인터넷 아마추어 소설같달까. 가볍게 볼만은 하나, 재미나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훨씬 크게 남는다.

아직 전문 작가도 아니고, 이것이 첫 작품이라고 하니 다음 작에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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