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클래식 호러 2
앤 루니 지음, 마이크 러브 그림, 김선희 옮김, 브램 스토커 / 조선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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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래식 호러 드라큘라(Classic Collection: Dracula)’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원작을 ‘앤 루니(Ann Rooney)’가 다시 쓰고 ‘마이크 러브(Mike Love)’가 그림을 붙여 완성한 어린이용 호러 소설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다이제스트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짧은 분량 안에 장편 소설의 내용을 담아야 하기에 책은 내용 전달에 치중한 면이 있는데, 그 때문에 세세한 묘사 등은 읽어버린 게 많다. 그래서 이미 드라큘라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글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하다.

호러소설로서의 강점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드라큘라에 대한 신비나 무서움이 크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조너선이 그의 성에 오랫동안 갇히게 된 것도 막상 큰 위험거리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무서움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드라큘라에게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묘사나 늑대인간 같은 요소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다.

그래도 원작과 동일하게 각자가 쓴 일기 형식을 유지한 것이나 핵심적인 주요 내용들을 대부분 실은 것은 칭찬할 만하다. 이 정도면 나름 잘 요약했다고 할 수 있을 않을까 싶다.

이 책 시리즈인 ‘클래식 호러 시리즈’의 한 특징으로 많은 삽화가 수록된 것도 꽤 좋았다. 글로만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어색한 면도 있기는 했으나, 고전적이면서도 호러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기도 했고, 각 그림이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꽤 잘 담고 있어서 글과 함께 보는 맛이 있었다.

드라큘라는 무려 1897년에 나온 소설이다. 하지만, 과연 현대적인 흡혈귀 소설의 원형이라고 하는 만큼 그 이야기 자체는 지금 봐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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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과 하이드 클래식 호러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원작, 앤 루니 글, 톰 맥그라스 그림, 김선희 옮김 / 조선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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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호러 지킬과 하이드(Classic Collection: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원작을 ‘앤 루니(Ann Rooney)’가 다시 쓰고 ‘톰 맥그라스(Tom McGrath)’가 그림을 붙여 완성한 어린이용 호러 소설이다.

원작의 다이제스트판인 이 책은, 여러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호러 소설로서 중요한 긴장감이나 공포같은게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원작의 내용이 워낙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세세한 내용까지야 그렇다 쳐도 지킬과 하이드의 중대한 비밀은 이미 유명하다. 그 자체로도 그렇지만, 여러 작품 등을 통해서 그 요소가 여러번 이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걸 보충하려면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문장이 좋아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다. 지킬과 하이드가 서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나, 그 둘 사이의 비밀, 그리고 그걸 파헤쳐나가는 것에서 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일부 장면은 좀 의아하거나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내용 전달에 치중해 있는데다, 그걸 짧은 분량 안에서 해내느라 간추리고 빼고 하다보니 아쉽지만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요약 스타일 자체는 따져보면 같은 시리즈인 드라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워낙에 ‘비밀’과 그걸 둘러싼 공방이 중요하다보니 드라큘라와는 달리 좀 김빠지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지킬과 하이드의 이야기를 다수의 삽화와 함께 보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설사 이들의 비밀을 모르는채 이 책을 본다고 하더라도 호러물의 재미까지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이제스트로 고전 명작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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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 - 지성호 이 사람 시리즈
장강명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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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끝내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고난의 행군’은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이 죽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북한의 대기근을 말한다. 죽은 사람의 다수는 그 제대로 못먹어서란 얘기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살아남기는 했으나, 결국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어야만 했으니 소년의 이야기는 분명 불행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대해 담은 후반까지의 이야기는 정말 편하게는 보지 못할 정도로 짠내난다.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사회 환경, 거기에 기근까지 닥쳐 굶고, 그 때문에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드는 삶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으로서는 쉽게 상상치 못할 것이기에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다. 그렇게 죽음이 흔했던 시기에, 그 큰 상처를 안고도 끝내 살아남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북한을 이탈하는데까지 성공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얘기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걸 몸소 실천했기에 더 그렇다.

책은 소설과 에세이가 섞여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후반까지 소년의 이야기를 적은 부분은 마치 소설같으며, 뒤에 저자와 주인공의 말과 생각을 담은 것은 에세이같다.

소설에서 에세이로 넘어갈 때는 조금 중간에 끊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 주제를 전달하기엔 거기까지만 그리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에세이와 엮이면서 전달하려는 주제가 더 진해지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작가가 소설 부분을 꽤나 잘 그려냈기 때문에 좀 더 보고싶은 마음이 남았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특별해기 때문인지 그게 주제로 선뜻 잘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조금 아쉽다.

다만, 주제 자체는 꽤 울림이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주인공이 들었다는 물음은 꽤 철학적이면서도 실로 중요해서 나는 어떤가 하고 곱씹어보며 생각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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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Seo-u K-픽션 22
강화길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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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는 택시 괴담을 소재로한 단편 스릴러 소설이다.

소설은 실종된 여자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작한다. 늦은 밤 한시에서 두시 사이, 주현동으로 가는 택시를 탄 여자들. 근 일년사이에 무려 4명이나 사라졌고, 그에 대해서 여러가지 소문이 자자하다.

여러 소문이 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소문은 소위 ‘상식’이라는 잣대로 재단되어 형태를 갖춰나간다. 운전자가 범일일 거라는 둥, 곰범일 거라는 둥, 해당 운전사들이 모두 남자였던 것만 봐도 그럴 일을 할 사람은 남자 뿐일 거라는 둥, 여자는 그런 일에 절대 끼지 못할 거라는 둥, 그러니 가능하면 여자 운전자가 모는 택시를 타는 것이 좋을 거라는 둥.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어쩌면 지금 타고있는 여성 운전자가 은근슬쩍 자신에 대해 묻고 자기가 모르는 길을 통해 바라지 않던 곳으로 운전해 가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이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소설은 사건에 대한 소문과 타고있는 여성 운전자에 대한 의심, 그리고 ‘나’의 과거 회상이 얽히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거기에 담긴 이야기는 얼핏 남녀에 대한 뿌리깊은 관념과 차별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그런 묘사도 나오고. 하지만 단순히 그렇다고만 하기에는 이 소설이 다루는 것은 좀 더 다양하다.

어른들이 가진 아이들에 대한 시선, 지역에 대한 편견, 잘잘못에 대한 선입견,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 등.

작가는 그것들을 통해 충분히 그 전모를 상상할 수 있게 하나의 스릴러로 잘 담아내기는 했지만, 명확한 설명이나 결말을 내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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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엽서북 - 손 안에 펼쳐지는 안티 스트레스 북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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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엽서북’은 스티커를 붙여 작품을 완성하는 스티커 액티비티 도서 시리즈의 하나인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를 엽서 사이즈에 맞게 재구성해 담은 책이다.

책 구성은 간단하다. 스티커 작품으로 완성될 10개의 엽서와 그것들을 꼼꼼히 채워줄 스티커들이 뒤따라 붙어 있는게 다다. 거기에 덧붙은건 아주 간단한 설명 뿐이다.

엽서에는 ‘랜드마크’라는 주제답게 세계의 유명하고 아름다운 명소들이 담겨있는데, 그것에 고유의 맛을 더하고 스티커 액티비티에도 적합하도록 폴리곤 아트로 재구성한게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시켜 꽤나 화려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엽서와 스티커들은 실리콘 젤리같은 것으로 붙어있어서 단단하게 묶여있으나, 살짝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각각을 손쉽게 떼어낼 수 있다.

즐기는 방법은 구성만큼이나 간단하다. 원하는 도안의 엽서를 고르고, 그에 맞는 스티커를 손에 쥔 후, 떼어서 붙이면 끝이다.

스티커는 도안에 따라서 100~200여개 정도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스티커의 수가 제작 난이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은 스티커들이 4장이나 되는 걸 보면 언뜻 두려움이 일 수도 있으나, 막상 하나씩 차분히 붙여나가다 보면 이게 의외로 쉽고 또 재미도 있으며, 점점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상당한 보람과 만족감을 준다.




떼고 붙인다는 활동도 그 자체로 꽤 즐겁다. 얼핏보면 단순 노동같지만, 묘하게 힐링된다는게 과연 취미의 영역이구나 싶기도 하고, 조금은 운동 등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스티커는 작은 것 부터 큰 것이 있고 모양도 다양한데, 막상 해보면 도안과 스티커가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일부에선 틈이 생기기도 하고, 또 일부에선 경계를 벗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해보면 꽤 여러 스티커들을 겹치게 붙이게 된다. 이게 꽤 신경도 쓰이고 아쉽기도 했는데, 일단 그러려니 하고 붙여나가다 또 막상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일부 스티커가 제대로 컷팅되어 있지 않은게 더 아쉬웠다. 디테일이 떨어져 보였달까. 그것들은 직접 칼을 이용해 마저 잘라낸 다음에 사용해야 했는데, 처음엔 당연히 잘 떼어질거라 생각해 스티커가 조금 찢어지기도 했다.

추가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엽서를 사진첩처럼 비닐 주머니에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거다. 주머니에 넣으면 엽서가 빠질 걱정도 없고, 감상할 때 오염도 막아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스티커도 굳이 다 떼어지게 만들기 보다는 붙어있는게 책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더 낫지 않을까 했다. 엽서만 주머니에서 넣고 뺄 수 있으면 스티커야 묶여있어도 별 불편함은 없을테니까. 지금은 한번 떼어내면 다시 붙이거나 할 수 없어 바로 사용할 게 아니라면 보관에 주의해야 하기에 구성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스티커 북은 어떻게 보면 컬러링 북의 한 변주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직접 해보면 컬러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덤으로 직접 완성한 멋지고 사용할 수도 있는 엽서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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