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무민,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라! 탐정 무민 시리즈 4
토베 얀손 지음,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탐정 무민,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라!(Muumilaakson salapoliisit 4: Helminauhan arvoitus)’는 ‘토베 얀손(Tove Marika Jansson)’ 원작인 무민 이야기를 탐정이라는 테마로 새롭게 그려낸 그림책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다.

먼저 든 생각은 이 그림책 시리즈도 토베 얀손이 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글, 그림을 토베 얀손이 했다고 표기하지 않고, 원작이 토베 얀손이라고만 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밖에 표기하지 못한 것은,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토베 얀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가 쓴 무민 시리즈를 바탕으로 ‘페이비 아레니우스(Päivi Arenius)’가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탐정 무민이라는 새 시리즈에 맞게 만들었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도 모두 새로 그렸다.

그래서 더 저자를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은 것이 조금 의아한데, 아마도 무민이라 하면 토베 얀손이 만든 이야기라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무민스러울까 싶기도 한데, 원작자가 만든게 아닌데도 이 그림책은 무민의 특징들을 꽤나 잘 담았다. 당장 그림만봐도 전혀 위화감이 없지 않은가. 각자 독특한 특징을 가진 여러 친구들이 함께 모여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나, 살짝 미소짓게 만들만큼 아기자기한 이야기도 왠지 무민 답다.

이야기 자체는 익숙한 내용이라 별 게 없는데도 이 그림책이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사건을 풀 결정적인 실마리도 나름 착실히 남겨두어서 탐정 이야기로서 수수께기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그걸 직접 찾아낸다면 즐거움이 훨씬 클 것이니, 풀이를 보기 전에 꼭 작가가 남긴 힌트를 찾아보길 권한다. 의외의 꼼꼼함에 감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강왕 공룡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8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라야마 렌(平山 廉)’이 감수한 ‘최강왕 공룡 대백과(恐竜最強バトル大百科)’는 시대별 공룡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그들 중 누가 더 강할지를 비교해 정리한 책이다.

‘최강왕’ 시리즈 8번째인 이 책은 공룡 중에서 누가 가장 강할까를 주제로 한 책이다. 그를 위해 능력치를 파워, 공격력, 민첩성, 지능, 방어력, 체격 6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해 누가 더 강할지를 정량적인 능력으로 따져볼 수 있도록 했다.

정리한 내용에는 추가로 몸집의 크기라던가 공격 필살기, 그 외 특징들도 있는데 이것들도 물론 평가할 때 주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거대한 몸집에서 뿜어낼 수 있는 기본적인 파워의 차이는 생각이상으로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인간끼리의 싸움에서도 ‘체급’이라는게 가장 큰 요소인 걸 생각하면 꽤 현실적인 평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대별로만 최강자 따져보았다는 것이다. 각 시대를 살펴본 후 최강자 매치를 통해 전체 시대에서의 최강자가 누구인지도 따져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조금 아쉽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런 정보들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를 잘 했다는 거다. 공룡 일러스트도 특징을 잘 묘사해서 각 공룡간의 유사점이나 차이도 알아보기 쉽다.

공룡에 대한 지식을 수록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공룡의 종류를 ‘엉덩이뼈’로 나눈다는 것이나, 각 시대가 어떻게 나뉘어있고 당시 환경과 공룡의 생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번성했던 공룡들이 왜 모두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적은 내용들은 모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것들이다.

‘최강’을 가린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살리면서도 공룡에 대한 여러 정보들도 부족하지 않게 수록한게 좋다. 꽤 잘 만든 공룡 백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8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타카하시 카즈에 그림, 박영아 옮김 / 북극곰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리야마 미야코(森山 京)’가 쓰고 ‘타카하시 카즈에(高橋 和枝)’가 그린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だれかさんのかばん)’는 의인화한 동물들을 등장시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제목부터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이야기일 것이라고.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이 책은 마치 원서를 그대로 한국어로 재현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장도 오른쪽으로 넘기는 방식이고, 글도 세로 쓰기로 쓰여있다. 그래서 처음 잡았을 때는 조금 낯설기도 한데, 아마도 원작이 주는 느낌을 가능한 살리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모두 다섯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각각에는 서로 다른 동물 친구들이 등장해 서로 관계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담긴 이야기는 흔하다면 흔할법한 사소한 것들이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소중하고 빛나던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안에는 귀여움이 있고, 편안함이 있으며, 말 그대로 ‘예쁘다’고 할만한 아기자기하고 빛나는 것들이 담겨있다.

그런점에서, 원제와는 다르지만, 한국어판 제목을 참 잘 정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라는 말은 마지막에 실린 이야기인 ‘발소리’에서 그날따라 늦게 목련꽃을 보러 나갔던 토끼 할아버지가 어느 한 가족을 보고는 뱉었던 대사인데, 이 그림책을 보는 마음이 딱 그러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이라면 수록된 그림 대다수가 흑백이라는 것인데, 원래는 컬러였을 그림을 흑백으로 수록한 듯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이는 한국어판의 문제가 아니다. 원서도 그러한데, 굳이 흑백으로 실을 이유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어판에서라도 컬러를 살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그건 과한 욕심이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지 코진스키(Jerzy Kosiński)’의 ‘정원사 챈스의 외출(Being There)’은 사회와 격리되어 아무것도 모르던 정원사 챈스가 사회로 나오면서 겪게되는 몇일간의 짧은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의 원조라고도 불리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꽤 다르다. 지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일종의 인간승리를 바탕으로 했기에 보고나면 감동을 남기는 영화와는 달리, 이 소설은 오로지 사회풍자적인 면만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착각물’의 성격을 띈다. 누군가 챙스에게 뭔가를 묻거나 요구를 하면, 챈스는 별 생각이 없기에 짧은 대답을 하는데 놀랍게도 그걸 상대방이 제 멋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처음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 부터가 그렇다. 그가 사회에 나오자마자 마주친 유명인사는 그의 수려한 외모와 입은 옷, 여행가방을 보고는 틀림없이 사업가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첫 인상(일종의 편견)을 가진채로 대화를 하다보니 그가 정원 이야기를 한 것도 사업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이고, 그런 그의 이야기를 착각하여 높게 평가한 유명인사의 소개를 받았다보니 일국의 대통령도 그가 그런 사람일거라 생각하며, 이게 계속 이어져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 결정 하나하나가 다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든다. 그렇게 일이 계속해서 커지는게 꽤나 우습게 그려져있어 그들을 비웃으며 유쾌하게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매스컴의 여론몰이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꼬집기도 한다. 같은 말을 해도 이쪽에서는 이렇게, 저쪽에서는 또 저렇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포레스트 검프와는 달리 주인공이 전혀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는 것도 눈에 띄는데, 그와는 달리 일은 점점 커져만 가서 뒤로 갈수록 대체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떻게도 그럴듯한 결말을 지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결말은 그 전까지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조금 맥이 빠져 보이기도 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어설픈 결말보다는 훨씬 적절해 보이기도 했다. 남이 만들어낸 이미지에서 빠져나와 전처럼 정원에 서서 다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챈스를 그린 것은, 그런 이미지만을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꼬았던 것 만큼이나 의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복
김준녕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번복’은 6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엮은 김준녕의 두번째 단편 소설집이다.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느껴볼 수 있다는 이 소설집의 수록작들은,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건 작가가 써낸 문장과 이야기도 그렇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아서 가볍고 부드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이게 무슨 내용인지,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다시 곱씹어봐야 했다.

각 단편에 녹아있는 이야기와 주제, 생각들도 꽤나 묵직하다. 대체로 한번 쯤 생각해볼만한 것들이지 않나 싶다.

수록장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먹다’가 꽤 흥미로웠다. 한마디로 감상을 표현하자면 판타지와 철학의 어느 언저리에 있는 것 같았달까. 나무와 사람의 전쟁을 담은 이야기는 재미있게 봤던 몇몇 작품들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대게 자연은 인간적인 것을 초월한 어떤 것이라거나, 혹은 어머니처럼 모든것을 품어주는 그런 존재로 그리기 마련인데, 별 다를 것 없다는 식으로 풀어낸 건 조금 독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맞는 말이라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일부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도 있고, 몇몇 이야기들은 대충 얼버무리고 간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꽤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만한 얘기는 ‘나무가 쓰러진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이 소설 역시 조금은 판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에는 공감할만한 요소도 많았는데, 이야기도 나름 잘 풀어냈고, 부모님에 대한 여운을 남겨 기억에 남았다. 이 소설집 수록작 중에서는 가장 무난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