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숲속의 놀라운 동물들 - 플랩을 열며 만나는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샤론 킹 차이 그림 / 사파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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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도널드슨(Julia Donaldson)’이 쓰고 ‘샤론 킹 차이(Sharon King-Chai)’가 그린 ‘신비한 숲속의 동물들(Animalphabet)’은 다양한 숲속 친구들을 그린 플랩북이다.

플랩북이란 일부를 접거나 해서, 펼치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장치가 있는 것으로, 좀 더 활동적이고 흥미를 끄는 그림책이다. 이 책에도 때론 날개 같은 게 붙어있는가 하면, 구멍을 통해 다음 장이 비쳐 다른 의미로 보이게 하는 등 몇가지 재미있는 장치들이 들어있다.

그렇다고 그런 신기함과 재미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따져보면 플랩 자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그보다는 원색적인 채색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동물들을 잘 표현한 것이나, 숲속 동물들의 특징을 비교하는 것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다음 동물을 연상해보는 재미라던게 하는게 플랩보다 더 큰 이 책의 장점으로 보인다.

각 동물들을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한 것도 좋다. 그 자체로 다음 동물에 대한 힌트도 주면서, 그를 통해 알파벳에도 익숙해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Animal과 Alphabet을 합쳐서 만든 원서의 제목 Animalphabet도 정말 적절하다. 여러 면에서 꽤 구성을 잘 한 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그 장점이 많이 죽었다. 제목이 철자순으로 동물을 맞춘다는 힌트를 주고, 그래서 그 힌트로 동물을 연상하는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그걸 살리지 못하다보니 그로인한 강점도 무실해져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어와는 다른 영어 알파벳으로 영어 동물 이름을 연상해야 한다는 것도 좀 요원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영어 플랩북으로 만들어 원작의 특징들을 살렸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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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이기적 웹디자인기능사 필기 미니족보 - 무료 동영상 강의 & CBT 온라인 모의고사 & 모의고사 시험지 2회분 2019 이기적 웹디자인기능사
윤미선.영진정보연구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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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이기적 웹디자인기능사 필기 미니족보’는 웹디자인 기능사를 위한 필기 요점과 기출문제를 담은 책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책을 2권으로 나눌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그대로도 들고다닐 수 있도록 한권으로 본딩해 붙여놓긴 했지만, 내부에도 따로 표지를 두었기 때문에 원한다면 두권으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쪽만을 가지고 다닐 수도 있는데, 사소한 것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잘라가지고 다니기도 하는 걸 생각하면 꽤 센스있어 보인다.

두권 중 ‘1권 핵심이론’에는 웹디자인 기능사 필기를 위한 이론이 정리되어있다. 3과목을 총 25가지로 항목으로 나누고, 각 항목을 모두 펼쳤을 때 한번에 볼 수 있도록 담았는데 그게 꽤 보기 편했다. 한장으로 내용을 다 담을 수 있을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한장을 4단으로 나누어 쓰기도 했고, 핵심 내용을 잘 정리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꽤 잘 요약한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단에는 익힌 걸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문제도 담았는데, 이런 구성도 꽤 좋았다.

2권은 배운것을 실전 형식으로 풀어볼 수 있는 기출문제와 정답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신 기출문제를 총 10회 수록했기 때문에 문제에 익숙해지기 좋다. 거기에 자주 출제되는 문제 195개를 따로 선정하여 실었는데, 보면 마치 학원 등에서 물려 내려오는 족보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도 나올 확률이 높은 것이니 시험 준비에 도움도 될 듯하다.

QR코드를 이용해 동영상 강좌와 CBT 온라인 모의고사에 접근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았다. 특히 온라인 모의고사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진짜 시험을 치듯 헤볼 수 있어 꽤 도움이 된다. 컴퓨터 뿐 아니라 휴대폰으로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니 족보’란 이름처럼 이 책은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데 좋아 보인다. 특히 문제 풀이는 실전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해줘 시헙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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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2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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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最高の離婚)’은 ‘사카모토 유지(坂元 裕二)’ 각본의 일본드라마를 ‘모모세 시노부(百瀬 しのぶ)’가 소설로 다시 써낸 책이다.

1권을 보고 난 후, 나는 2권이 어떻게 시작될지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4명이서 모여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일견 이 사건이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것처럼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2권을 펼치자 그건 온데간데 없고, 어찌보면 1권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느낌의 이야기가 계속되어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그렇게 변화가 없는건가 싶어서다.

한편으론 그게 현실인 것 같기도 하다. 사랑과 이혼이란게 그렇게 말 한번 틀었다고해서 휙휙 결정하고 결론날 수 있는 가벼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 속 네사람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서로 뭔가를 터놓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게 서로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크게 변화시킨 것도 아니고, 생활을 바꿀만한 것도 아니어서 2권에서도 1권의 연장같은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러면서 1권에서와는 조금 다른 전개를 보이며 네사람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묘사가 전체적으로 담담하고, 그래서 인물들의 감정도 은근하게 다가오는데, 그러면서도 거기에 담긴 감정이나 그로인한 행동들이 꽤 공감이 가거나 몰입되는 것도 있어 나름 절절하게 와 닿기도 했다. 그걸 소위 ‘신파’라고 하는 ‘감정 과잉’으로 이끌어내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나 개인의 성향 때문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나 행동들도 일부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게 많지는 않다. ‘개인차’로 감안하고 넘어갈 정도여서 전체적인 감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다만, ‘이게 대체 왜 여기서 나오나’ 싶은 것들이 꽤 눈에 띄는 것은 아쉽다. 예를 들면, 특정 지역 소개라던가, 뜬금없는 제품 설명, 아이돌 문화 같은 것 말이다. 그 중엔 전개상 꼭 필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어서 그저 광고에 지나지 않는 것도 있는데, 그건 아마 이 책이 TV 드라마를 충실하게 노벨라이즈했기 때문에 그것들도 그대로 남아버린게 아닌가 싶다. TV 드라마야 스폰이 중요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소설에까지 그걸 가져올 필요가 있었을까.

연출적으로도 TV 드라마를 충실하게 노벨라이즈 한 게 때론 독처럼 보인다. 불필요한 인물이나 장면 전환, 독백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한 것과 더불어, 이것도 소설로 옮기면서 좀 정제했다면 더 좋았겠다.

번역면에서도 일부 오역으로 보이는 것이나 오타가 좀 눈에 띄었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이걸 실수해?’ 싶은 것도 있어 기억에 남는다.

내용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그 전까지의 전개와 감정 흐름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있어,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냈다기 보다는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 전환 사이에 각자에게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의 변화를 조금만 더 묘사했더라면 그런 느낌이 덜했을텐데, 마무리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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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꼬리 낚시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백대승 그림 / 하루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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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세번째 책인 ‘호랑이 꼬리 낚시’는 꾀를 통해 위험을 벗어나는 옛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책은 연약한 토끼가 무서운 호랑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 거기에 더해 오히려 골려주기까지 하는 옛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토끼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그게 가능했던 건 아니다. 토끼가 사용한건 그저 약간의 꾀와 그걸 호랑이가 받아들이게 만드는 입담 뿐이었다.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한 얘기로 호랑이를 꾀는 토끼의 이야기는, 견줄 수 없을 것 같은 힘의 차이도 지혜가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걸 단순하게 교훈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담아낸 것도 좋아서, 때로는 피식거리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오래된 이야기인데도 왜 이렇게 계속 사랍다고 또 이어져내려오는지 새삼 알 것 같다.

이야기 자체는 사실 익숙하다. 이미 다른 책은 물론, 어른들로 부터도 여러번 들어봤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그림이 함께라서 다시 봐도 좋았던 것 같다. 마치 옛 그림을 재현한 것 처럼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가 하면, 세부적인 묘사는 세련되기도 해서 멋지고,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파스텔톤의 색상도 예쁘고 동화와도 잘 어울렸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다만, 호랑이를 지나치게 멋지게 그렸고, 반대로 토끼는 너무 얄밉게 그려서 토끼의 꾀가 놀랍고 대단해 보인다기 보다는 매번 당하기만 하는 순수한 호랑이가 불쌍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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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이진서 지음 / 피톤치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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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Blown Save)’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중년 아재들의 현주소를 묵직하게 담아낸 단편 소설이다.

‘블론 세이브’란 야구 용어로, 세이브 조건에서 동점 혹은 연전 당할 경우 마운드 투수에게 주어지는 말이다. 실패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며, 그렇기 때문에 치욕스러운 스러운 명칭이기도 하다. ‘세이브를 날렸다’니, 뜻만 봐도 노골적이지 않나.

대부분 실패한, 또는 실패하고 있는 중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에 정말 잘 어울린다. 그들이, 한번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는 암울함으로 이어지는,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정체절명의 순간들을 맞고 있으며, 그렇게 맞은 순간들에서 실패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고 짊어져야 할 무게가 사라지는 게 아니고, 현실의 팍팍함 역시 수그러들지는 않는다. 또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지언정, 다시 마운드에 서야 한다는 얘기다. 다시는 마운드에 설 수 없는 날이 오게 되더라도 말이다.

저자는 그 외에도 이런 식의 비유를 꽤 사용했는데, 다들 왠지 모르게 곱씹게 되는 적절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공감도 되고, 내가 투영된 것 같은 이야기에선 가슴아픔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자기 경험을 담아 소설집 한 권을 우려먹었으니 이제 자기는 끝이라는 자조적이 이야기를 한다. 끝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이거밖에는 하지 못했다는 회환인 거다. 하지만,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경험이 담기지않은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로 과연 이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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