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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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는 우연히 고양이 두마리와 만나 지내는 이야기를 통해 고양이들과의 교감을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은 고양이 시점으로 써내려갔기에 반 이상은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게 얼핏 공감할 지점을 찾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이 고양이의 생각과 감정을 알기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점도 꽤 잘 담았고, 고양이들의 은밀한 생활도 나름 흥미롭게 그려냈기 때문에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게 한다.

거기엔 밝고 부드러운 톤으로 마무리한 일러스트도 한 몫 한다. 고양이의 사랑스러움도 잘 담았으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귀여운 이야기와 잘 어울리기도 했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나쁘지는 않다. 소위 ‘도둑고양이(또는 길고양이)’라 하는 떠돌이들을 등장시켜 인간만이 아닌 고양이들만의 이야기를 함께 다뤘는데, 그게 반려묘의 범위를 넘어선 이야기까지 하게 해주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문제는 그게 어디서 많이 봤던 전개라는 거다. 아동 애니메이션을 생각나게 하는 것도 더 기존 작품을 연상케 한다. 나면서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온 집고양이가 과연 야생으로의 회귀 본능이 그렇게까지 강할 것인가도 의문이다. 이런 점들은 책을 다 보고 나서도 옥의 티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의인화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동화처럼 그려낸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일종의 판타지 소설로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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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부검 -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
서종한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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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부검: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는 자살의 원인을 파헤치는 심리부검과 그 사례를 실은 책이다.

이 책은 같은 주제로 쓴 저자의 두번째 책이다. 전작인 ‘심리부검: 나는 자살한 것을 후회한다’은 주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그러다보니 심리부검 자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연구나 접근법, 또 자살 예방 매뉴얼 등에 대해 아쉬워 하는 사람이 많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심리부검 사례 뿐 아니라 심리부검이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이나 방법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자살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자살자의 생각이나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자살에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도 꽤 상세히 다룬다.

때때로 자세한 사례와 함께 심리부검이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한 것도 좋지만, 심리부검을 필요케하는 자살에 대해서 다루는 것도 꽤 좋다. 그래서, 비록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꼭 상담 관련한 사람들이 아니라도 모두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다.

한국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병으로 인한 사망 외에도 비교적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나라이지 않던가. 게다가 그 원인도 다양하다. 개인적인 우울함 뿐 아니라 외부에 의한 영향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보이는 사인을 미리 알아챌 수만 있다면, 어쩌면 그 상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돕고 자살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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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우주 - 우주과학의 역사가 세상의 모습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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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 네번째 책인 ‘세상을 바꾼 우주’는 끈질긴 자료 수집과 복잡한 수식 계산이 함께하는 천문학을 역사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천문학은 정말이지 어렵고 복잡한 분야다. 관측이 어렵고, 그걸 이용하는데도 복잡한 수학적 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보는 우주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협소한 것이다. 지구에 비치는 우주의 일부만을 볼 수 있는데다, 그마저도 평면적으로밖에 관찰할 수 없고, 심지어 오차없이 관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눈으로 보고 측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기에 신앙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초기 학자들은 종교나 신화적인 관점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실제 우주를 밝혀내기보다는 상상을 통해 의미적으로 해석한 거다.

하지만, 그게 우주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는 못했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이론에 의심을 갖게 되고,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우주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보게 된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나온 더 나은 관찰법, 오차가 적은 관측 결과는 그런 새로운 이론에 뒷받침이 되어준다.

그렇게 조금씩 종교적인 개념에서 우리가 현재 알고있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우주의 모형과 정의가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또 어떤 과정으로 그 생각들이 바뀌어져 왔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개념이나 수식 등을 나열하는 대신 개념적인 것 위주로 설명한 것도 꽤 적절했다. 그런 내용들 위주로 그림과 함께 담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 천문학 이론들을 비교적 쉽게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 덧붙인 ‘또 다른 이야기’도 좋았다. 본문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들을 실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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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로직아트 : 중급 (스프링) 로직아트
컨셉티즈 퍼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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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로직아트 (중급)(Pic-A-Pix Color Puzzle)’은 전 세계 1위 로직퍼즐 제작사 컨셉티즈에서 만든 컬러 로직 아트 100개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로직 아트’라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네모네모로직’이라고 부르는 그림 완성 퍼즐을 말하는 것이다. 네모네모로직은 일본에서 개발된 퍼즐로 ‘오에카키 로직(お絵かきロジック)’, ‘노노그램(Nonogram)’이라고도 하며, 격자친 테이블이 어떤 방식으로 채워져 있는지 표시된 숫자를 보고, 어떤 부분이 칠해질 수 있는지 또 어디는 결코 칠해지지 않는지 등을 파악해가며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이다.

‘컬러 로직 아트’는 거기에서 살짝 변형된 것으로, 각 숫자 사이에 빈 공간이 있는 일반 로직 아트와 달리 색이 다르면 빈 공간이 없을 수도 있는게 컬러 로직 아트만의 특징이다. 이건 사소한 차이지만 로직 아트와는 또 다른 난도를 제공하며, 그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펜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로직아트에 비해 여러 색을 사용하는 컬러 로직아트는 조금은 컬러링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완성했을 때 화려한 픽셀아트를 을 수 있다는 것도 컬러 로직 아트의 장점이다. 재미와 두뇌개발 뿐 아니라 멋진 그림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이 책 ‘컬러 로직아트 (중급)’에는 동 시리즈인 ‘컬러 로직아트 (초급)’에 이어 중급 난도의 퍼즐 45개와 고급 난도의 퍼즐 55개가 수록되어있다.

중급은 최대 30x30칸의 큰 그림까지 나오지만, 로직아트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별 무리없이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고급은 최대 40x40 칸의 큰 칸에 색도 6가지나 사용하기 때문에 중급에 비하면 훨씬 난도가 높다. 꼽꼽하게 확인해가며 완성하지 않으면 자칫 틀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대신 그만큼 새밀한 그림이 만들어지므로, 완성했을 때 보람과 쾌감은 배가 될 것이다.

단순히 퍼즐만 담겨있는 책이지만, 그 퍼즐을 즐기기 좋게 책 구성도 꽤 잘했다. 앞부분에 기본 규칙이나 풀이 예시도 충실하게 담았고, 스프링북으로 만들어 완전히 접을 수 있게 만든 것도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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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파시즘 - 민주주의적 폭력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버트럼 그로스 지음, 김승진 옮김 / 현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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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럼 그로스(Bertrum Gross)’의 ‘친절한 파시즘(Friendly Fascism: The New Face of Power in America)’는 민주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사회 이면에 존재하는 불편한 사실들을 들춰내는 책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에 대한 책이면서도 파시즘, 그것도 ‘친절한’ 파시즘을 얘기한다는 것에서 보자마자 꽤 관심을 끌었다. 복지, 트럼프, 강경책 등 현대의 정세와도 맞닿은 부분이 있어 보여 더 그랬다. ‘민주주의적 폭력은 어떻게 나타나는가’라니, 부제도 참 적절하지 않은가. 민주주의의 한계랄까, 단점들이 드러난 현대이기에 이 책은 더 가치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이 무려 40여년 전인 1980년에 나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놀라운 것은 저자가 그만큼 잘 민주주의 사회를 분석하고 실제로 닥칠 수 있는 미래를 예견했다는 거다. 이 책은 미국 사회를 분석하고 있는데, 트럼프 시대가 되면서 저자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실현이 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구안을 가졌다는 것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의 분석 내용이 꽤나 상세하고 그럴듯하기에 더 그렇다. 민주주의라는 그럴듯한 이상에 가려져있는 이면의 이야기들도 꽤 잘 파헤쳤다.

다른 놀라운 것은 40여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책에서 말하는 얘기가 지금도 별 다른게 없다는 거다. 심지어 몇몇은 마치 근래에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민주주의가 그만큼 별 진전이 없었다는 것일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한다. 그런 것들은 모여서 디스토피아 소설이 되기도 하고, 그것들을 화재에 올리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토론하기도 하고 하지만, 정작 가까이에 있는 사회정치에는 별로 무관심 했던 건 아닐지 모르겠다.

아니면 어쩌면, 애초에 민주주의란 것도 공산주의처럼 생각은 좋으나 실현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걸 실현해야할 인간에게는 어떻게든 자기에게 좋은 식으로 악용하려는 고얀 심뽀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나타나는 파시즘적인 경향은 어쩌면 경고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저자가 몸담고 있는 미국 사회를 보고 분석한 것이나, 꽤 여러가지 것들이 한국사회의 면면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민주주의 사회로서는 후발주자이며, 그래서 미국을 쫒기도 하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더 저자의 얘기가 절절하게 다가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는 참 멋진 말이다. 하지만 세부로 들어가면 어디까지나 50%보다 1명만 많은 사람이 원하면 나머지는 무시해도 된다는 배제식 다수결이며, 그 결정사항의 선정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이미 부와 권력을 손에 쥐고있는 기득권자들이라 소수의 이익만을 위한 식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겉포장 만은 참 그럴듯하게 잘 한다. 그 기득권에 선전과 홍보를 담당하는 언론도 한 축으로 속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민주주의의 병폐는 바뀌기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시민들에 이에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파시즘은 의외로 멀리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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