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Novel Engine POP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1
이카다 가쓰라 지음, U35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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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카다 가쓰라(筏田 かつら)’의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君に恋をするなんて、ありえないはずだった)’는 서로 접점이 없는 것 같던 두 사람이 서로 조금씩 끌리면서도 엇갈리는 이야기를 그린 연애 소설이다.

책을 다 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딱 이거였다:

"뭐야, 이게!!!"

그만큼 전혀 기대치 않았던 이야기였다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고 개연성이 없다거나 쓰레기 같았다거나 한 건 아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여지도 많았고, 현실적이라는 측면에서는 꽤 공감할만한 점도 있었다. 비인기인의 갑작스런 고교 연애라는 조금 비현실적인 소재를 나름 현실적인 전개로 풀어낸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공감적인 측면도 마찬가지인데, 때론 식빵같은 등장인물이나 상황들이 나와 고구마라도 급하게 삼킨 듯 답답할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이나 주저하는 마음 같은 것도 공감이 가게 잘 표현한 편이다.

이 현실과 비현실, 공감과 비공감이 섞인 비율도 나쁘지 않다. 이게 가벼우면서도 무겁기도 하고, 밝으면서도 칙칙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그렇다고 다른 학생 연애물이 비해 특별하게 좋으냐 하면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나, 작가의 문장력도 좋은 편이며 번역도 나쁘지 않아 최소한 평균 이상은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볼 만하다.

그러나, ‘일단 문고 한권 분량’이라는 출판사의 얘기를 멋대로 받아들여 ‘그럼 전체 이야기의 앞부분만 책으로 내볼까’라고 해버린 것은 결코 칭찬해줄 수가 없다. 언제 뒷 이야기를 볼 수 있을지, 아니 볼 수나 있을지도 모르는 걸 독자에게 던져주는 건, 자는데 뒷통수 갈기는 것이나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그건 (미처 하지 않은 이야기가 여럿 빠졌기 때문에) 이야기의 완성도도 크게 떨어뜨린다. 예를들면, 두사람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인물이 그렇게까지 적극적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걸 유도하는 일종의 장치로만 소모되고 사라져버리는 점이 그렇다. 이게 이 소설을 뜬금없고 마뜩잖은 것으로 보이게 한다. 이 한권만 놓고 봤을때는 ‘한번 보라’고 가볍게 얘기해 보기도 좀 뭣하다는 얘기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소설이 인기를 끌었는지 후속권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이 나왔다는 거다. 흔한 시리즈물의 제목처럼 1권, 2권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엄연히 이어지는 이야기이므로 단권인줄 알고 펼쳤다가 너무 충격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권짜리라고 생각하면 참 적절한데서 잘도 끊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마음과 오해를 또 어떻게 풀어냈을지 나름 기대도 된다.

그러니, 나는 일단 후속권을 읽어봐야 겠다. 얘기는 그 다음에 해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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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서 반포 아파트 입성하기
이재국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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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서 반포 아파트 입성하기’는 부동산 전문가 이재국 교수의 부동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본인이 부동산에 뛰어들어 어떤 일들을 겪었으며, 그러면서 어떤 깨달음들을 얻었는지 등을 이야기 한다. 일종의 성공기인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난 결국 이렇게 성공했다’라는 자기자랑 식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배운 점을 일종의 팁 처럼 정리해서 공유하기 때문에 보면서 나름 배울 점도 있다.

이런 류의 책 중에는 때로 경험담을 곁들이려다가 자칫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에세이가 되버리는 것들도 있는데, 끝까지 부동산 자기계발서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2부에서는 그런 부동산 얘기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한다. 이곳의 내용들이 저자의 핵심 노하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다른 부동산 책들도 읽어봤다면 의외로 전체 맥락은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게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지역을 판단하기 위해서 지하철 노선도 등을 활용하는 내용도 있는데, 이건 저자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그렇기 때문에 역세권을 원한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다.

저자의 얘기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이름을 따져보는 것이었는데, 해당 지역이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었는지를 본다던가, 이름에 특정 뜻을 함유한 글자가 있는 본다던가 하면서 그 지역의 특징 가늠해 보는 게 나름 그럴듯도 하고 좀 재미도 있었다.

부동산이 어려운 것은 알아야 할게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사람끼리 사고 팔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도 필요하다. 도박성이 있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투기라고도 하겠는가.

그래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정보를 모으면 실패 가능성과 성공과의 간극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꼼꼼히 따져보고 내가 살고 싶을만한 곳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괜찮은 투자로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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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특서 청소년문학 5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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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는 70년대 수리조선소에 다니던 소위 ‘깡깡이’와 그렇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마치 70년대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배고프고, 가난하고, 그래서 더 힘겹고 고통스러웠던 그 때를 말이다.

그 때는 시대가 시대여서 그런지, 사람들도 믿을 수 없고 팍팍했다. 때론 거짓말하며 속이기도 하고, 그게 배신으로 이어지는 등 그래서 육체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러운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심지어 잘 사는 사람만 더 쉽게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해가며까지 뼈빠지게 일해도 도무지 그 가난이란 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상대적인 상실감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그것들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큰 감정 동요를 보이지 않으며 묘사해 나갔는데, 이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도 안타깝고 때론 마치 고구마 식빵을 씹은 것처럼 목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게도 한다.

당시의 시대상을 마시 기록처럼 그려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저자의 개인 경험이 녹아있는 글이라서 그런지, 이야기로서의 완성도는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다. 몇몇 사건들이 급작스럽게 전개되는가 싶더니 마찬가지로 허무하게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건 소설의 결말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나열했던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때때로 엿보였던 사람에 대한 원망들이 갑자기 증발해버린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있었던, 결코 지워내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뎌지게 한, 세월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가 이 소설에서 오로지 그 때, 70년대 만을 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집중했다고 할 수 있는 이 선택이, 또 다른 면에서는 이 소설을 미묘하게 미완인 느낌으로 만든 건 좀 아이러니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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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3 : 해적앵무 - 만화로 보는 생물 백과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3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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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3 해적앵무’는 만화와 앵무새 도감을 적절히 버무려낸 책이다.

이 책의 원점인 드래곤빌리지는 현재는 책도 많이 출판하며 멀티미디어 회사가 된 하이브로의 대표 모바일 게임 드래곤빌리지 시리즈다.

만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도 해당 게임에서 가져온 것인데, 그렇다고 단순히 캐릭터만 무리하게 가져와 붙인 것이거나 게임 광고같지 않게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도 나름 잘 짠 편이다.

해적을 하고 있는 드래곤들이 난파당해 외딴 섬으로 흘러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거나 대립중인 캐릭터들과 만나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는 비록 단순하지만 잘 연결된 흐름도 있고 또 이 책의 다른 부분 중 하나인 ‘앵무새 도감’의 앵무새들의 자연스러운 등장을 도와주기도 한다.

책은 반은 해적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나머지 반은 앵무새 도감으로 되어있는데 어느 한 쪽에 치우치거나 소홀히 다루지 않고 양쪽 모두 주요하고 또 분량도 충분히 다룬게 마음에 든다.

앵무새 도감 자체의 질도 괜찮은 편이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여러 앵무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앵무새의 모습 뿐 아니라 특징, 생태 등을 해설과 함께 수록했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지만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좋다.

아쉬운 점은 앵무새 사진 일부가 너무 저질이라는 거다. 한두개만 그래도 눈살을 찌푸릴텐데 개수가 꽤 많은데다, 몇몇은 한눈에 띌 정도로 심각하게 저질이라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도감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만화가 반이나 되는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도감류는 시리즈로 나온다고해도 전체를 다 보지 않고, 관심이 있는 일부만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리즈로 나오기 때문에 따라서 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이 점은 마냥 단점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

편집면에서는 만화와 도감이 번갈아 나오는 것이나 앵무새의 행동과 먹이 등을 수록한 것 등은 나쁘지 않았으나, 캐릭터 소개를 뒤쪽에 놓은 것은 조금 의문이 들었다. 일부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이 있어 그렇게 한 것 같기도 한데, 그건 차라리 그런 내용을 빼거나 본문을 보고 나서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만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재미와 지식 습득이라는 양 면을 모두 충족해주기에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으며, 나름 만족스럽기도 한 책이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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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 생생 과학 1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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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 렌(平山 廉)’이 감수한 ‘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恐竜キャラクター大百科)’는 공룡에 대한 기본 지식과 시대별 공룡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분량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거의 모든 공룡을 정리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많은 수를 시대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수록해서 수록된 공룡들을 넘겨가는 보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준다.

다만, 수록 공룡의 수가 무려 177개 종이나 되다보니, 적지않은 쪽수에도 불구하고 각각에 대해서는 별로 많이 다루지 못하고 한장에 한 공룡씩 외형 일러스트와 크기, 외형적으로 크게 눈에띄는 부분 등 만을 얘기한다. 그래서, 여러 공룡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좋긴 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이는 공룡에 대한 정보가 화석을 보고 추정하는 것 밖에는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보 자체가 적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도 공룡 이름의 뜻이라던가, 무기, 특징 등 알려진 것들은 나름 잘 정리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꽤 재미는 있는 편이다.

이 책에는, 감수자가 참여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공룡의 능력치를 수치로 표현한 레이더 차트(Rader Chart)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게 각 공룡들을 마치 포켓몬같은 콜렉팅 게임의 캐릭터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이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백과를 ‘정보를 얻기 위해 뒤지는 참고용 서적’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다만, 능력치를 다루는 레이더 차트가 대게 그렇듯 수치 자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기계적인 측정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룡에게 그런 것을 수행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칫 각 공룡의 능력이 그렇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수치로 표현했다는 것이 공룡들의 능력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도 해주고, 여러 공룡들을 서로 비교해본다던가 할 수도 있게 해주기 때문에 재미로서 활용할 가치는 꽤 있어 보인다.

중간 중간에 궁금해 할만한 의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제시하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최강 호기심’이라는 제목을 단 것 치고는 양이 좀 부족해 보이긴 했다. 지금은 볼 수 없기에 더욱 궁금한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호기심 거리를 좀 더 해결해 주는 내용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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