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슈퍼히어로 아카데미아 : 아는 히어로, 모르는 이야기 - A♭시리즈 003 - 아는 히어로, 모르는 이야기 - A♭시리즈 003 A♭시리즈 3
김닛코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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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마블 유니버스로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해진 슈퍼히어로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책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터넷 등에 기사로 싣기 위해 쓴 것이다. 책은 그것들을 갈무리한 것이다보니, 책 전체적으로 일관된 주제가 있거나 이어지는 내용의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각각의 각각의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보니 각 내용을 깊게 다루는 것 또한 하지 못한다.

대신 여러 히어로들의 특징이라던가 뒷 이야기, 영화가 아닌 코믹스에서의 모습이라던가, 실제 사회와의 관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점 등 누구든 쉽게 읽고 빠져들만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풀어내서 히어로물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문제는, 그것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그것들을 모았다는 것 만으로는 책으로서의 가치가 썩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이미지를 하나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도 거기에 한 몫 한다.

그래도 훨씬 더 자유롭고 가볍게 써낸 인터넷 정보에 비해 책은 정보나 문장도 더 다듬었고 편집도 읽기 쉽게 깔끔히 잘 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내용 중 상당수가 마블 위주로만 다루어 졌다는 거다. DC나 다른 히어로들도 좀 더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영화의 성공으로 가장 유명한 시리즈기도 하고 이 책 자체가 가볍게 읽을 거리로서 만들어진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저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엮었다면, 진지하고 깊은 내용을 다룬다면 어떻 책이 될지 보고 싶기도 하다.

책에는 다수의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는데, 글의 성격 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아직 해당 작품들을 모두 본게 아닌 입장에서는 좀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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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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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구로이와 루이코(黑岩 淚香)’, ‘아에바 고손(饗庭篁村)’, ‘모리타 시켄(森田 思軒)’ 세 작가의 일본 고전 단편 추리소설 6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일본 추리물은 나름 알아주는 편이다. 이제는 다른 작품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유명하고 또 사랑받는 시리즈도 여럿 있고, 작품 자체로도 외국의 유명한 작가들 못지않은 작품도 여럿 있다.

이 책은 그런 일본 추리 소설의 흐름과 경향을 파악해볼 수 있도록, 1880년대부터 1945년까지의 주요 추리소설을 엄선해 연대순으로 담아내는 걸 목표로 시작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의 1편이다.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점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는 눈이 높아진 요즘 독자들이 보기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일본 추리물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발하고 잘 짜여진 트릭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당시 서양에서 들여오던 추리물과 유사해 보이는데, 이는 아마도 초기에 번역을 통해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전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를 닮은 이야기가 쓰여졌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수록된 작품도 6개 중 무려 4개가 외국 원작이다. 사실상 번역 작품이라는 말이다. 이게 조금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라는 것에 물음표가 떠오르게 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초기 일본 추리소설은 외국에서 들어온 추리소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의미가 있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 추리소설을 기대하며 펼쳤었던 만큼 역시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기도 하다.

옛 소설들은 담은 것이니 만큼 세련된 맛도 좀 떨어지나, 문장에서부터 풍겨오는 옛스런 냄새가 의외로 나쁘진 않다. 사건이나 추리도 좀 우연성에 기대거나 가능성을 크게 부풀리는 점 등이 보이나, 이야기 자체는 꽤 흥미로워서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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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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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는 잔잔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삽화가 함께 어우러진 그림 에세이집이다.

어떻게 보면 시화집 같기도 한 이 책은 주로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겪은 일들과 그것들을 통해 깨닫고 떠올린 생각들을 담고있다. 그것을 1년이란 시간동안 바뀌어가는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풍경과 함께 담아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조금은 일기같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아이의 성장 기록 같기도 하다는 느낌도 준다.

에세이는 대체로 잔잔한 편이다. 딱히 특별한 경험이나 이야기가 담겼다기 보다는, 때론 일상을 그대로 적기도 하는 등 부담없이 볼 만하다. 그림과도 잘 어우러졌다.

그림은 역시 이 책은 가장 돋보이게 해준다고 할 만한데,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의 그림체도 좋지만 요즘에 그리 흔치않은 수채 일러스트라는 점도 끌리게 한다.

수록작들은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그런 날’이라는 테마로 연재된 그림 중에서 138편을 고른 것이라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워서 무엇 하나 손쉽게 스쳐 지나가지 않게 만든다. 마치 순정 만화속에서나 나올법한,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모습은 묘하게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며, 꽃이나 나뭇잎 등의 패턴들도 화려하고 매력적이다.

다만, 이것은 이 책의 장점일 뿐 아니라 단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배경 등 일부를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구석의 자잘한 것까지도 꽤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일단 감탄하며 보다가, 에세이집으로 내기보다는 판형이 큰 화보로 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이 그림을 담아내기에는 좀 작기 때문이다. 그게 조금 아쉬움을 남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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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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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데 다카시(平出 隆)’의 ‘고양이 손님(猫の客)’은 어느날 찾아온 고양이와의 만남을 차분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시작은 우연히 옆집이 고양이를 주운 것이었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고양이를 직접 들이지 않은 것은 순전히 타이밍이 어긋나서일 뿐만 아니라 집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를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고양이가 담을 지나 이쪽으로 건너와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하면서 점점 그 때의 순간이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이 소설은 그렇게 함께했던 고양이와의 순간들을, 때론 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개인 주변 이야기들을 섞어가며, 29개에 걸쳐 나누어 엮어냈다.

거기에서 실제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화는 그리 많지 않고, 나오더라도 차지하는 분량은 제목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적으나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가 참 요물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작가의 개인 경험도 담겨있는 듯, 픽션과 현실이 묘하게 섞여있는 모습을 보이는 이 책은 언뜻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저 작가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담은 연작 시리즈 중 하나인데, 이 시기에 고양이와 마음을 나눴기에 그저 그런 이유로 ‘고양이 손님’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달까.

그래서 딱 짜여진 소설이라기엔 어딘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웃과의 관계라던가, 고양이 치비와의 마지막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그렇다. 이는 작가가 애초에 소설 자체를 애매하게 쓴 것처럼, 끝까지 애매모호한 상태로 남겨진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에 상당히 담았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특징들도 다분히 나온다. 언어적인 묘사들 같은게 그렇다. 이 소설을 ‘일종의 하이쿠(일본의 짧은 정형시)’라고 소개하는 것도 왠지 납득이 간다. 다만 좀 어려운 것도 닮은 것은 조금 아쉽다.

작가 자신도 후기에서 이 책이 자신의 다른 책과 이어지는 글이라고 하는 만큼 그 중 일부만 보기보다는 이어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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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색칠하고 찾아보기
이소벨 룬디 지음 / 국민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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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벨 룬디(Isobel Lundie)’의 ‘정글에서 색칠하고 찾아보기(Colour By Numbers: Jungle)’는 컬러링과 퀴즈를 결합한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숫자 표기가 있다는 거다. 보통 컬러링 책이라하면 자유롭게 색을 칠할 수 있는 도안만이 수록되어있는데, 이 책은 거기에 0에서 9까지 총 10개 숫자가 추가로 더 표시되어 있다.

나는 이걸 보면서 만화가가 어시스턴트에게 후속 작업을 맡기기 위해 어떤 식으로 작업해달라는 표시를 남기는 걸 떠올렸는데, 실제로 이 책의 숫자 표기는 딱 그런 용도다. 미리 준비되어있는 색깔 차트에 따라서 각 부분을 어떤 색으로 칠하면 좋을지를 표기한 것이라 컬러링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이것 덕분에 바탕 그림만 보고 적절한 색을 떠올리거나, 연하고 진한 색들을 적절히 나누고 할당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그럴듯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심지어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색을 칠한 부분의 구분이 확실하도록 도안을 만들었고, 개별 부분에 가능한 충실하게 숫자를 달아 어떤 색을 칠할지 막히는 일도 거의 없다.

다만 색을 10가지만 쓰기 때문에 색을 칠하지 않고 흰 바탕으로 두는 부분도 있고, 또 일부는 다른 색이었으면 더 나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쉬운 컬러링을 위한 제한이 조금은 아쉬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10색만으로 무려 9가지 그림을 모두 칠할 수 있게 한 것이나, 그러면서도 크게 떨어져 보이지 않도록 조합한 점은 꽤 칭찬할 만하다.

색을 칠하는게 그림과 관련된 퀴즈의 답으로 이어지기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질문은 색을 칠하기 전에는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데, 색을 다 칠하고 나면 금세 눈에 띌 정도로 쉬워서 색을 칠하는게 감춰진 요소들을 드러낸다는 느낌도 준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복잡한 그림이 아닌데도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것 같은 느낌을 이끌어 내는게 꽤 재미있다.

단점이라면 모두 2쪽에 걸친 그림인데도 완전히 펼 수 없으며 반 접는 방식으로 제책을 해서 가운데가 일부 짤리고 그 부분은 색을 칠하기도 번거롭다는 거다. 차라리 그림을 나누지 않고 1쪽에 모두 담을 수 있게 판형을 키우는건 어땠을까. 만약 그림과 퀴즈를 나눠 앞장과 뒷장으로 따로 배치했다면 책 자체는 그리 커지지 않으면서도 보기도 나쁘지 않고 색을 칠할때도 편했을텐데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컬러링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으며, 거기에 버무려진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퀴즈들도 꽤 괜찮았다. 다른 시리즈가 있다면 더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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