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처음이지? - 나만 알고 싶은 북한 도시 이야기
김정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북한은 처음이지?’는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일종의 지리서다.

첫인상은 마치 여행서같았다. 북한을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이드라며 책을 소개하기도 했기 떄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사회적으로, 또 통계적으로 북한 정보들을 정리해서 담았다. 북한의 지역 구성과 주요 도시를 중점으로 그곳의 특징 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일종의 지리서같은 느낌도 든다.

북한 여러곳을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것은 꽤 유익하다. 지도도 도 단위로 표시한 것과 도시 주변의 상세 지도를 함께 실어 북한의 모습을 짐작해보게 하기도 한다. 도 단위 지도에는 북한 전체 중 어느부분인지를 표시해 놓기도 했는데, 이것도 어느 지역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줘 좋았다. 이 미니맵은 모든 지도에 있는게 아니라 일부에만 있는데, 여백이 부족한 것도 아니어서 기왕 다 표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은 어느정도 폐쇠된 사회이다보니 저자도 책을 열면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한다만, 그런것 치고는 꽤나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그래서 보다보면 뜬구름처럼 지레짐작하던 북한의 실상과 이미지가 실제와는 꽤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훨씬 더 근대화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의외로 살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게 했다. 다만, 그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공개한 것일거라 실제 생활과는 또 얼마나 다를까 궁금증일 일기도 했다.

책에서는 도시의 모습 뿐 아니라 문화제 등에 대해서도 일부 담았는데, 북한에서 이(문화와 풍습)를 소중히 한다는 것은 반갑게 들리기도 했다. 개중에는 자본주의라서 남한에선 사라져 가는 것도 있고, 또 지역상 남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구려 유적같은 것들도 있는데, 언제고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계 정보 외에 역사적인 얘기를 담은 것도 좋았다. 이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북한에 대한 이해도 조금 더 넓힐 수 있게 해줬다.

이 책은 어느 하나를 깊게 파헤치는 책은 아니다. 대신 여러 정보들을 조금씩 보여줘 북한에 대해 좀 더 넓게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나쁘지 않다.

다만,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다보니 각각에 대한 사진을 모두 싣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이것들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얀 제거스(Jan Seghers)’의 ‘클럽 별의 금화(Die Sterntaler-Verschwörung)’는 고독한 수사관 ‘마탈러 형사(Kommissar Marthaler) 시리즈’의 5번째 소설이다.

‘눈 속의 신부(Die Braut im Schnee)’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편이 나온 마탈러 형사 시리즈는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스릴러로서 인정받고 또 사랑받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시리즈로, 클럽 별의 금화는 그 중 5번째 이야기다.

소설은 몇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면서, 그 뒤에 숨어있을 모종의 음모들을 상상하게 하면서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건이 조금씩 파헤쳐지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단서와 배후 인물들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잘 그렸다. 그것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긴밀하게 엮여있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데, 하나의 큰 이야기로 합쳐지는 것도 잘 한 편이다.

다만,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상상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걸 풀어내는 작가의 문장력은 좋아서 몰입도 꽤 잘 되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전 책과는 달리 책 제목을 원작과는 다르게 붙였는데, 그건 아마도 슈테른탈러(Sterntaler)가 별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렇더라도 ‘클럽 별의 금화’라고 한 것도 그렇고, 책 소개도 좀 스포성이 있어서 스릴러물의 것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 소설은 시리즈 중에서 ‘너무 예쁜 소녀(Ein allzu schönes Mädchen)’, ‘한 여름 밤의 비밀(Partitur des Todes)’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 출간된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원작의 출간 순서대로 출간을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시리즈가 순서대로 긴밀히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다른 소설들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잭과 천재들 2 : 깊고 어두운 바다 밑에서 와이즈만 청소년문학 2
빌 나이.그레고리 몬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빌 나이(Bill Nye)’와 ‘그레고리 몬(Gregory Mone)’의 ‘잭과 천재들 2: 깊고 어두운 바다 밑에서(Jack and the Geniuses: In the Deep Blue Sea)’는 하와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2번째 이야기다.

1권에서 남극으로 갔던 잭과 천재들이 이번에 간 곳은 하와이의 한 섬이다. 장소가 장소이니 당연히 조금은 즐길 것을 상상하고 있었겠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마뜩잖은 역할과 위험, 그리고 수수께끼였다.

겉보기엔 덩치도 크고 마치 운동선수 같기도 하지만 실제론 영 허당인 매트와 운동도 잘하고 기계도 잘 다루며 잭에 대해서도 놀랍도록 잘 알아채는 아바, 그리고 두 천재들 사이에서 늘 고군분투하는 잭이 보여주는 캐미는 여전히 좋다.

이야기는 대부분 평범(?)한 잭의 관점에서 쓰이는데, 그렇기에 그의 지질한 듯 하면서도 애쓰는 모습에 조금 공감도 가고 때론 안쓰럽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천재들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후를 생각지 못하고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어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다양한 과학적 소재들도 흥미로웠다. 자연을 이용한 청정발전이라던가,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언더플레인도 그렇고, 말하는 운동화 같은 것도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것들이 어색하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도 좋았다.

과연 범인이 있는가부터 시작해, 누가 범인인가를 쫒는 추리적인 요소는 여러가지를 따지며 생각해보게 만들었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모험도 꽤 재미있었다. 이 정도면 과학과 추리, 그리고 모험을 상당히 잘 버무려낸게 아닌가 싶다.

다만, 번역은 때때로 어색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보여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에는 말장난도 꽤 나오는데, 그런 것들도 그대로 번역했기에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역주도 썩 마뜩잖았는데, 익히 아는 것들까지 굳이 본문과 함께 표기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다. 달더라도 읽는데 걸리지 않도록 각주 정도면 좋지 않았을까.

역주중엔 뜬금없어 오히려 안좋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가 그렇다. 책에는 ‘인터넷과 영화를 합성한 말’이라고 해놓았는데, 이건 인터넷 VOD 서비스 업체의 이름이고 본문에서도 그런 의미로 쓴 것이니 주석도 그런 방향으로 다는 게 옳았다. 그런데, 그런 내용 없이 갑자기 이름의 어원이 뭔지를 덧붙여두었으니, 뜬금없어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다음에 나오는 본문 내용과도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읽기에 방해가 되었다. 사소하지만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연변이 용과 함께 배우는 유전학 말랑말랑 사이언스 2
빅반 지음, 남진희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탐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빅반(BigVan)’의 ‘돌연변이 용과 함께 배우는 유전학(Cómo explicar genética con un dragón mutante)’는 유전학을 돌연변이 용의 이야기와 함께 담은 책이다.

유전학(Genetics)이란 유전자(Gene)와 유전(Heredity) 법칙 그리고 그 이용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제는 익숙한 유전자 조작 식품(GMO)처럼 말이다.

그래서 간단하게는 알고있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 책에서는 그것을 가장 기본인 형질부터 형질전환과 진화까지 순서대로 단계를 밟아가며 설명을 잘 했다.

그걸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이야기도 잘 어울린 편이다.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돌연변이 용’이 등장하거나, 아이들이 나와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그렇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유전학에 대해 가질만한 궁금증들을 풀어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그저 흥미를 끄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내용과 연결되는 것도 좋았다. 예를들어, 이야기가 진행되게 해주는 소재인 병아리 형제들은 단지 그 뿐 아니라 유전 법칙을 해설하고 그에 의문을 갖게 하는데도 이어진다. 서로 대화하는 식으로 구성해 읽기 쉽게 구성하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간략하게 소개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드는 의문을 다 해소해주지는 못한다는 거다. 예를 들면, 3배체 개체는 왜 불임일 수밖에 없는가 하는 점이 그렇다.

유전 암호라 할 수 있는 코돈(Codon)을 이용한 재미요소도 모두 스페인어를 기준으로 한 것들이라 공감하거나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한국어에 맞게 고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는 경제에 관한 여러가지 개념과 분석들을 관련 기사와 함께 정리해 담은 책이다.

제목은 ‘경제기사를 …‘이라고 되어있지만, 막상 책은 딱히 기사에 집중하거나 거기에 얽매여 있지는 않다. 경제기사를 다른 것에 비해 과히 주요하게 다루는 것 역시 아니다.

주제를 열 때 관련 경제기사로 시작하고 기사에 나온 내용들을 소화하기 위한 해설을 하는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설사 경제기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책의 내용과 가치에는 큰 변함이 없다. 경제기사를 소재로 했지만, 일반적인 경제 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는 말이다.

물론, 그러한 포맷이 경제기사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제기사는 의외로 비슷한 형태로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시를 보고 이해를 하고나면 앞으로 경제기사를 볼 때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하다.

그런식으로 책에서는 경제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GDP나 경제성장률 같은 개념에서부터, 북한과의 관계 등 특정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경제에 관한 이론과 분석을 모두 담고있다. 그래서 내용이 흥미도 있고 알차기도 하다. 추가로 One Point Lesson을 통해 궁금해 할만한 것을 다룬것도 좋았다.

게다가 그것들을 ‘이정도는 이미 알지?’라며 허투루 다루지 않고, 쉬운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도 잘했다. 그래서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기존에 경제에대해 별로 아는게 없던 사람도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쉬운 것은 아니다. A가 B에 영향을 끼치고 B는 다시 C나 A에 다시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등 복잡하게 얽히는게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다보면 전체적인 흐름은 조금은 파악해볼 수 있다. 그게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기업의 활동 등이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기본 개념부터 실제 경제 현상에 대해서도 담고 있어 볼게 많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