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추리 퍼즐 2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폴 슬론.데스 맥헤일 지음, 조형석 그림,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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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폴 슬론(Paul Sloane)’, ‘데스 맥헤일(Des MacHale)’의 ‘멘사 추리 퍼즐 2(Brain-Busting Lateral Thinking Puzzles)’는, ‘멘사 추리퍼즐 프리미어’의 개정판으로, 막혀있는 생각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문제들을 담은 논리 퍼즐책이다.

비슷한 퍼즐들을 똑같이 ‘추리 퍼즐’이란 이름의 시리즈로 내었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하자면 ‘추리 퍼즐’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럴듯한 가설을 생각해 내는 것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책에서 제시하는 ‘단서’들도 실제로는 단서라기보단 거의 ‘조건’에 가깝다.

그러니까, 주어진 상황을 설명할만한 그럴듯한 ‘가설’을 세우고, 그게 추가로 제시된 ‘조건’에 어긋나지 않는 답을 생각해보는 일종의 ‘사고 퍼즐’이란 얘기다. 그래서 이 퍼즐을 접할때는 사전 정보가 없으면 없을 수록 좋다. 그 편이 더 자유롭게 생각하기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록된 문제 중에는 지리나 역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도 있어서 해당 내용을 알면 즉답이 나올법한 것도 있었다. 이건 반대로 그런 지식을 알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답을 떠올릴 수 없거나, 혹은 책에서 제시한 정답과는 전혀 엉뚱한 답을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하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그런 답을 생각해보는 그 자체가 재미있다. 내가 떠올린 해답이 얼마나 그럴듯한지 따져보고 책에 수록된 답과 비교해 보는것도 한 재미다.

문제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가능한 정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게 때로는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는 흥미롭고, 정답 역시 관념에서 한발 벗어나야 보이는 것들이라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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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의 소중한 친구 꿀벌 - 꿀벌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이상열 지음, 박다솜 그림 / 너와나의농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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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의 소중한 친구 꿀벌’은 꿀벌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담은 책이다.

먼저 인간을 ‘약탈자’라고 칭하면서도 ‘친구’라고 상반되게 일컫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좀 독특하게도 느껴지고 왜 그렇게 표현했을지 궁금하기도 한데, 인간과 꿀벌의 관계를 잘 생각해보면 의외로 그 양면을 잘 담아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은 꿀벌이 애써모은 꿀을 훔쳐가는 약탈자이자, 그런 꿀을 얻기 위해 도움을 주는 친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꿀벌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가볍고 흥미위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책으로 꿀벌이나 양봉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는 건 조금 안맞다는 얘기다.

대신 꿀벌의 역사에서부터 꿀벌의 종류와 생태, 벌통의 구조나 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조금씩 두루 다뤘다. 심지어 초와 방향제 만들기, 그리고 꿀을 활용한 요리까지 담았는데, 이 정도면 가히 꿀벌에 관한 넓고 얕은 지식의 잡학사전이라고 할만 하다.

다만, 얕게 다루기 때문에 개중엔 이미 아는 내용들도 있고, 개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 소개만 하고 넘어가기도 하는 등 좀 더 다루었으면 싶을때 끝나버리는 것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양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더 보고 싶었고, 소위 설탕꿀은 왜 나온 것이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도 궁금했지만 책에서는 다루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책 전체 분량도 적은 편인데, 조금만 더 내용을 늘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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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이재연 지음 / 소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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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옛 농촌의 풍경들을 가득 담아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책은 마치 계절을 나듯이 겨울을 지나 봄을 맞고, 여름에 일하고 가을에 수확하는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계절에 따라 어떤 일들을 하는지, 무슨 놀이를 하면서 즐기는지, 예전 그때에는 어떤 문화가 있었고 그 풍경들은 어떠했는지를 그림 한점과 이야기로 담아냈다.

그래서 만약 그때의 추억을 갖고 있거나 당시를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했다면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이 문득 추억에 젖게 할지도 모른다. 책 속 풍경들은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은데, 그게 더욱 예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당시의 모습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걸 얼핏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풍속화로 담아내서 마치 그림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구도나 비율 등이 어긋나있는 등 비록 미려한 그림은 아니다만, 그럼에도 왠지 정감이 간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도 그림과 잘 어울린다. 그게 또한 예전 생활상을 그린 것과 묘하게 잘 맞아 나쁘지 않았다.

예전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야기는 그 자체로 어떤 재미나 큰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동일한 경험은 아니지만 문득 나 자신의 예전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 때에만 있었던 장소, 나무, 놀이, 그리고 사람들. 문득 나도 작가처럼 그 때를그려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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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졸업여행 - 과학X추리 서바이벌 과학X추리
윤자영 지음, 이경석 그림 / 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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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졸업여행’은 과학과 수학, 추리를 서바이벌과 함께 잘 엮어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크게 둘로 이뤄져 있다. 첫째는 학교에서의 사소한 사건을 다룬 것으로, 거의 과학 탐정 삼총사를 소개하는 것에 가깝다. 이를 통해 그들이 각각 어떤 특징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이고, 이어지는 졸업여행 조난사고에서 각자의 강점을 이용해 상황에 대처하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그러면서 과학 지식과 그걸 담아낸 수학공식,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추리를 버무려냈는데, 그게 무리하게 끼워 맞춘 것처럼 어색하게 튀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이야기 뿐 아니라 해당 지식들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거기에는 이야기의 큰 줄기를 ‘서바이벌’로 잡은 것도 주요했는데, 낯선 곳에서 생존을 꾀하려면 자연히 여러 자연적이고 물리학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통해 물리학, 천문학, 화학 등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 퍼즐들에도 그러한 지식들을 활용해서 풀게 되어있는데, 대부분 논리적으로 해설이 가능하고 힌트도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지 직접 해를 구해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개중엔 해답을 알고나서도 ‘이건 좀 무리 아니야?’ 싶은 것도 있기는 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수준이라 썩 나쁘지는 않았다.

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것도 일부는 소설 내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한데, 그것도 관련 내용에 궁금증을 갖게해 찾아 알아보게 하는 효과가 있어 딱히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전문서적처럼 굳이 지식을 구겨넣지 않아도 일단 이렇게 흥미를 갖게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다.

서바이벌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그 과정에 준비된 퍼즐 등은 작위적인 냄새가 나고 조금 급작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야기의 마무리에는 아쉬움도 남으나, 그래도 장점이 더 눈에 띄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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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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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는 한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법정 공방을 다룬 사회파 소설이다.

사회파 소설은 어딘가 비현적인데가 있는 기존의 픽션들과 달리 당시 사회의 주요 이슈나 현상, 또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마치 논픽션과 같은 묵직함을 던지는 소설이다. 가벼운 일상이 아닌, 무거운 죽음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다룬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가 죽어야만 했던 배경이나 그 과정에 연관된 사람들을 보면 마치 오래전에 있었던 일 같으면서도 또한 바로 지금 당장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소설 속 상황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그렇다. 저자 역시 현장실습생 경험을 했었고, 그 때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는데, 그런 경험이 작품의 현실성으로 잘 담긴게 아닌가 싶다.

소설이 담고있는 주제 자체는 이미 여러번 나온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보면서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아직도 별 바뀐게 없기 때문은 아닐까. 그게 못내 한숨을 짓게 만든다.

이야기 자체는 꽤 무난하게 잘 쓴 편이다. 크진 않지만 미스터리한 요소나, 법정 공방도 나름 볼만하고, 당초 중편으로 쓰려던게 길어져 장편이 됐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늘어지거나 지루한 느낌도 딱히 없다.

다만, 세부적인 몇몇 부분은 의아함이 들기도 한다. 법정 공방에서도 과연 그렇게 흘러갈 수 있을까 싶은 부분이 있고, 증거나 증언을 찾는 부분도 좀 너무 이상적으로, 지나치게 잘,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수사과정에서 찾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그 때 못찾았던 것을 훨씬 적은 인원수로 그렇게 단기간에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일부 증거의 경우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는데도 굳이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작위적으로 노출 위치를 강제한 느낌도 있었다. 실제였다면, 그렇게 중요한 증거를 처음부터 확인해두지 않을리는 없을 것이기 떄문이다. 이런 소소한 점들은 소설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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