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섭고 궁금한 최강 공룡 - 공룡대장이 들려주는 공룡 이야기
홍우식 지음, 월드잇 그림 / 빅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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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짜 무섭고 궁금한 최강 공룡’은 중생대 공룡들의 모습과 주요 특징을 담은 생물 도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감에 꽤 충실한 책이다.

공룡에 대한 설명은 몸길이나 몸무게, 시기, 발견 지역 같은 기본 정보와 특별히 꼽을만한 특징들만을 실어 간단하고 보기 좋게 구성했다.

표기할 정보에 ‘이름의 뜻’을 포함한 것은 의외로 좋다. 덕분에 공룡 이름에 쓰이는 그리스어를 모르더라도 의미를 알 수 있다. 다만, 몇몇은 뜻을 봐도 왜 그런 이름이 붙은건지 알 수 없는 것도 있었는데, 공룡의 이름을 모두 생김새나 특징에서 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엔 추가로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같이 얘기했으면 더 좋았겠다.

책에선 공룡을 크게 육식 공룡, 초식 공룡, 해양 파충류, 익룡으로 나누어 묶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공룡시대나 공룡의 구분법 같은 정보를 실었는데, 이것들도 읽어보면 나름 흥미롭다.

그 외에는 공룡사진집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자연속을 거니는 공룡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런 점은 아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 걸 생각하면 나름 적절한 구성인 듯하다.

책 속 공룡들의 모습은 꽤나 볼만하다. 이 하나 하나, 비늘같은 피부 표면까지도 3D로 꽤 정교하게 그려내서다. 포즈도 공룡들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괜찮게 잡은 편이다. 대부분은 상상으로 채워 만든 것이지만, 재현을 꽤 잘해서 보는 맛이 있다. 다만 일부 텍스쳐가 잘못되거나 화질이 떨어져 뭉개진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공룡마다 모습이 하나씩만 실려있기 때문에 포즈에 따라 가져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도 조금 아쉽다. 기왕 3D로 만들었으니 다양한 장면 연출이 가능했을텐데, 사진집처럼 자연속의 공룡을 한컷씩만 싣다보니 미처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오래 볼 수 있도록 하드 커버에 튼튼하게 제본 한 것이나 큰 판형을 사용한 것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양쪽으로 완전히 펴지는 제책방식이 아닌 것은 아쉽다. 대부분의 그림이 양쪽으로 이어진 것이고,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한 책이라서 더욱 그렇다.

공룡의 모습은 화석으로밖에 실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세는 상상과 가정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래서 연구가 진행되면서 전과는 다른 의견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한다. 현대의 파충류처럼 미끈한 비늘피부를 지녔을 거라는 과거와 달리 새처럼 털로 덮여있을 거라는 최근의 이야기도 그렇다. 책은 그런 최신 의견까지는 반영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형 파충류의 모습으로만 공룡을 표현했다. 이건 이거대로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최신 연구에 맞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단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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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뽑기 장난감들 손바닥문고 시리즈 1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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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뽑기 장난감들’은 저자가 어려서부터 모아왔던 여러가지 뽑기 장난감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참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짧막한 저자의 사설이 있은 후엔, 뽑기 장난감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만이 끝까지 이어진다.

책에는 한 쪽에 한 장난감씩, 총 103개의 장난감이 실려있다. 각 쪽에는 적게는 1장, 많아도 3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장난감의 특징과 저자가 직접 붙인 이름(뽑기 장난감엔 보통 이름이 없다), 대략적인 길이, 가격, 그리고 어떻게 가지고 노는가 등을 담은 간략한 설명만이 담겨있다.

최고가 1000원, 상당수는 어렸을 때 뽑은 것이라 100원정도인 장난감들은, 가격에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듯 ‘하찮다’는 말이 정말 적절하다 싶을정도로 조악하다. 어떤 건 모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있는가 하면, 색을 칠하다 만 것도 있고, 좀 멀쩡해 보여도 쉽게 부서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것들은 나름 볼만하다. 어떻게 가지고 놀 수 있는가 뿐 아니라, 그 가격으로 어디까지 완성해냈나를 따져보는 것도 의외의 재미다.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뽑기 장난감들의 조악한 품질은 자연히 ‘그럴만 하지’ 싶게 될 뿐 아니라, 의외로 용케 거기까지 표현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있어 작은 감탄을 끌어내기도 한다.

당연히 추억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뽑기 장난감을 안뽑아 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책 속에 담긴 장난감들은 자연히 그 때의 기억들을 생각나게 한다. 동전을 넣고 돌리던 감각, 드르륵 드르륵하며 돌아가던 소리, 그렇게 나온 게 바라던 게 아니어서 뿔이났던 것이라던가, 주머니를 털어도 안나와 결국 포기하던 씁쓸한 경험도 있다. 물론 그렇게 장만한 장난감들을 나름의 이야기를 붙여가며 갖고 놀았던 것도 빠질 수 없다.

재밌는 것은 이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달라짐이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조차도 얼마나 조악한 장난감이지 잘 알았던 것 같은데, 그걸 지금에 지금에 와 다시보니 오히려 관심이 가고 그때는 몰랐던 나름의 매력이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

지금은 문방구 조립 로봇들과 함께 모두 추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는데, 이제까지 그걸 잘 모아둔 저자가 새삼 대단하기도 하다. 당장 하고싶은 이야기를 써낼 수 있는 1인 출판사를 만들고, 평창 비엔나인형박물관에 인형을 전시하고 관리도 맡고 있으니 어떻게보면 성공한 덕후가 아닌가 싶다.

책을 보면서 떠오르는, 망가져서 버리고 이사하며 잃어버렸던 나의 옛 장난감들에게 새삼 묵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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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꼬마 1 절대꼬마 1
주더융 지음, 김진아 옮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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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더융(朱德庸)’의 ‘절대꼬마(绝对小孩) 1’은 개성넘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4컷만화 겸 에세이다.

이 책은 대체로 4컷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다. 코미디를 그린 4컷만화가 대게 그렇듯, 이 책도 전체적으로 흐름이 있거나 내용이 이어지기보다는 각각마다 특정한 화두를 다루는 식으로 그려졌다.

보면서 감탄했던 것은 아이들의 모습을 꽤나 잘 그렸다는 거다. 황당한 짓을 하는 것이나, 생각이 엉뚱하게 튀는 것처럼 어른이되면서 잃어버린 아이들만의 악동같으면서도 때론 어른모지않게 영리한 것도 같은 특징들을 잘 담았다. 얄미운 짓을 해도 귀여운 아이들의 이중성도 잘 담겨서 미소지으며 볼 수 있다.

아이를 잘 모사했다고는 했으나, 사실 진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것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나름 어른이 된 현재의 내가 보기에 아이같다 느끼는 것이라서다. 그러니 정확하게는 어른 눈으로 본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책은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담은 코미디 만화다만, 조금만 다르게 보면 아이에 관한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른이 되서 아이를 되돌아 보며 만든 것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책의 일부분을 할애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기도 했기 때문이다.

글도 만화처럼 전체적으로는 아이같은 성향을 띄고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정말로 그렇다며 공감도 가며, 또 일부는 충분히 그런 면도 있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게도 한다.

나름 진지한 고찰도 담겨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가벼운 편이라서 그저 코미디로 보는 것도 괜찮고, 자신의 아이시절을 되돌아 보거나 자신의 아이를 떠올리며 봐도 좋을 듯하다.

둥글둥글한 그림이나 파스텔톤의 밝고 따뜻한 색감도 발랄한 아이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책은 현재 3권까지 나와있는데, 1권을 꽤 재미있게 잘 봐서 다른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기대도 된다.

아쉬운 것은 번역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거다. 일반적인 문장은 무리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농담을 하는 부분은 그렇지 않다. 특히 언어유희를 사용한 것들이 그렇다. 이 점은 만화나 글 모두 마찬가지다.

언어가 다르면 당연히 그 뜻이나 발음을 이용한 유희도 다르다. 그러니, 100% 번역하기 어려운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대충 써둔다거나 주석을 충분히 달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는 당연히 알거라고 생각했는 주석이 없는가하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모르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써놓은 것도 있고, 어떤건 엉뚱한 말을 써놔서 주석으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도 있다. 중국어를 알면 원서를 보지 왜 한국어판을 보겠나. 어떻게도 적당한 번역이 없었다면, 차라리 한국에 맞게 현지화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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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6
아리네 삭스 지음, 안 드 보더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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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네 삭스(Aline Sax)’가 쓰고 ‘안 드 보더(Ann De Bode)’가 그린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De lantaarnaansteker)’은 죽마를 타고 동네를 누비며 마을의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거리를 따라 늘어서있는 가로등을 밝히기 위해 온 동네를 누빈다. 그러면서 동네 곳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그들의 모습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면서 답장없는 편지를 보내는 아가씨, 작장에서 돌아오지않는 아빠를 늦게까지 기다리다 잠드는 아이, 아이를 잃은 슬픔에 휩싸여 절망적인 삶을 보내는 노부부, 가족과 떨어져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혼자서 외로워하는 외국인, 그리고 중병을 앓는 아내 곁에서 힘겹게 간호에 전념하는 남편까지.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어둠속에서 홀로 외로움을 죽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안타까워 하다가 한가지 생각을 떠올리고는 이들을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루어진 짧은 만남은 현실적인 삶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준다.

작품은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하면 서로를 도우며 좀 더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건 물론 다분히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마냥 허황되어 보이기만 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근저에는 이웃이나 더불어 사는 삶 같은 것이 현실적인 기치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점점 잃어버려 이제는 희미해지기까지 한 것이기는 하다만, 그것이 갖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는 아직 잘 알고 있기에 이야기를 보고있으면 자연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 벌인 일이 단지 그때뿐인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변화시켰기에 더 그렇다. 그래서 모든 일을 마치고 잠든 그의 모습에서 잔잔한 미소도 띄게 된다.

이 이야기는 가스등이 발명되어 거리에 들어선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로등은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오는 어둠을 밝혀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시간이 늘어나게 함으로써 가족에게 소홀해지고 외로움을 안게 만들기도 했다. 이야기는 사람과의 관계,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그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게 인간 사회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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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자들 -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미래그래픽노블 3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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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인 콜퍼(Eoin Colfer)’와 ‘앤드류 던킨(Andrew Donkin)’이 쓰고 ‘조반니 리가노(Giovanni Rigano)’가 그린 ‘불법자들(Illegal)’은 난민 소년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만화다.

누나에 이어 형까지 유럽으로 간 것을 알게 된 ‘이보’는 어차피 혼자서는 제대로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형을 따라 유럽으로 가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에 가까운 북쪽으로 가야만 한다. 그래서 이동하고, 돈을 벌고, 다시 이동하면서 결국엔 형을 만나 최종적으로 500Km에 달하는 험난한 항해에 오르게 된다.

만화는 이들의 여정을 둘로 나누어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하나는 바다 위에서 어떻게든 유럽으로 향하려고 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밀항지까지 가기위해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고군부투하는 모습이다.

바다 위에서의 이야기는 반 쯤은 인내와의 싸움과도 같다. 사방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만이 몇날 몇일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껏 마련한 돈으로 받은 보트는 제대로 된 것조차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갈증과 굶주림으로 죽거나, 그대로 가라앉아버리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일도하면서 돈을 모을 수도 있는 육지에서의 이동은 그나마 나아보이기도 하지만, 장사치들의 손에 당하거나 사막 위에 버려질 수 있기에 죽음의 위험이 끊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심지어 도시에서조차 죽음의 위험은 늘 가까이에 있다. ‘불법자’여서 경찰이나 군인들에게서도 피해다녀야 하며 제대로 된 숙소나 병원 역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책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그런 사람들 중 운좋게 성공한 소수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이나마 실상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책은 그것들을 꽤 잘 그려냈기에 실상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어째서 죽음으로 끝을 맞게 되는지도 잘 담았는데, 단지 길고 거친 사막과 바다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단지 그들을 돈벌이로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죽음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라는 걸 보면 인간이란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 쓸씁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인간들이 그들을 거부하는 유럽인들이 아니라 그들을 유럽으로 보내는 같은 아프리카 사람들이라서 더 그렇다.

반대로 여러 역경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나 모두가 어려운 와중에도 서로를 위하는 모습에서는 짠한 마음도 들게 한다.

이미 여정을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왜 여정을 시작했는지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는데,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 역시 간략하게만 이주 사연을 이야기할 뿐 어째서 꼭 그런 위험을 무릎쓰면서까지 이주를 해야만 했는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공감까지는 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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