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지음, 이소담 옮김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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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三浦 しをん)’의 ‘그 집에 사는 네 여자(あの家に暮らす四人の女)’는 평범한 듯 독특한 네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마키타가(家)에는 네 여자가 산다. 집에서 자수 교실을 하는 사치와 그녀의 어머니인 쓰루요, 그리고 우연한 사정으로 오게되어 그대로 계속 살게 된 선후배사이의 직장인 유키노와 다에미다. 이들은 얼필 보면 평범해 보이고, 그들이 모여 사는 그곳에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들만이 흘러갈 것 같다.

그러나 이들에겐 차마 평범하다고는 하지 못할 독특한 점들이 있으며, 그것이 어쩌면 그저 묻혀 지나갈만한 일들도 다시 발굴해내고 일종의 사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덕분에 이 소설은 좀처럼 지루하지가 않다.

물론 지면의 대부분은 그녀들의 일상을 담아내는데 할애하고 있고, 그것이 무난하고 일상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불연듯 툭 튀어서 등장하는 화잿거리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뒷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워서 그 전까지의 무난한 일상이 확 깨게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의외로 유별나고 재미있게 읽힌다.


이야기를 질질 끌지않고 빠르게 전개하는 것도 그런 인상에 한 몫 한다. 저자는 그를 위해서 거의 전지적 관찰자에 속하는 존재들을 등장시켰는데, 이 느닷없는 서술 변화가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여자들만을 중심으로 해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막힘없이 풀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일부 과장된 면이 있기는 하나 대체로 현실적인 이야기로 이뤄진 이 소설을 조금은 더 코믹하고 판타지스럽게 느끼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또한 앞서 얘기했던 ‘과장된 면’을 덮어주는 효과도 있어서 픽션적인 허용이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게 만들기도 한다. 노골적이고 낯 두꺼워 보이기도 하지만 참 적절하고 유효한 장치인 셈이다.

등장인물들을 엮어내는 것도 잘했다. 그런 식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엮이고 각자의 이야기가 풀려나오면서 마지막 이야기까지 꽤 물 흐르듯이 잘 이어진다.

약간의 느슨한 허용, 그것만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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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신혼일기
또리 지음 / 올라(HOLA)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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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신혼일기’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혼 생활의 이모저모를 담은 만화다.


이 책은 블로그, 포스트,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서 다양한 연애/육아 일상을 연재중인 저자의 이야기 중 신혼 생활을 담은 것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당초에 여러 매체(특히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전제로 그렸던 것이라서인지 만화는 모두 정사각 프레임에 4컷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책에는 그것들을 그대로 한쪽에 2컷씩 모아 담았는데, 구성이 그렇다보니 압축률은 좀 낮은 편이다. 그래서 훌훌 넘겨보다보면 짧은 시간내에도 금세 읽을 수 있다.

그래도 그렇게 내용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데, 애초에 만화를 핵심내용만을 몇개 컷으로 압축해서 그린 면이 있어서다.

책에는 기존에 연재했던 에피소드들 뿐 아니라 아내 시점에서 그린 미공개 에피소드도 추가로 수록했기 때문에 기존에 연재분을 봤던 사람들도 다시 펼쳐볼 만하다.

저자의 만화는 그림 자체는 단순하지만 장면 묘사가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공감점이 높은 이야기들을 잘 담은 것이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런 점만을 애써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니라서 더 잘 공감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코미디로 적당히 각색한 것도 좋았는데, 덕분에 빵 터지는 재미까지는 아니지만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만 이상해?’같은 것들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떠올렸을 의문이라 더 그랬다.


이야기 뒤에는 배운 점이랄까 교훈같은 말 한마디를 덧붙인 것도 대게 적절하고 와닿는 편이라 괜찮았다. 단지 한바탕 웃어 넘기고 말게 아니라 의미와 메시지도 담고 싶었다는데, 이정도면 꽤 성공한게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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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 - 세상에서 가장 싫었던 기초영어가 쉬워진 이유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2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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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는 영어를 처음 접하거나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기초 영어공부책이다.

영어는 어렵다. 한국인에겐 특별히 더 그런데, 영어가 한국어와는 다른 문법체계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문법을 떠나서는 말이되지 않으며, 문법을 통해서만 비로소 뜻이 통할 수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문법을 중요하게 다루며, 많은 영어책들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영어가 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거다. 문장이 길어지거나 섞이게 되면 어떤 문법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만도 일이다. 그래서 영포자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가능한 내용을 단순화했다. 설명 뿐 아니라 예시 문장은 물론 연습을 위한 것도 짧고 간단한 문장을 사용해서 보다 쉽게 문법이 눈에 들어올 수 있게 구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총 4단계(문법, 한글 작문, 단어와 발음, 영어 작문)에 걸쳐 나눠서 익히게 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어, 부사, 형용사, 관계사절 처럼 잘 와닿지 않는 용어들 대신 좀 더 쉬운말을 사용한 것도 좋다. 그렇다보니 더욱 얼핏 저학년 수준의 영어만을 다루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만, 문법 설명도 잘 했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들도 익힐 수 있는 등 중학교 수준까지의 내용을 꽤 충실히 담고있다. 이 책의 내용만 온전히 익혀도 어느정도는 영어를 할 수 있을 정도다.

가장 좋았던 것은 초보를 위한 책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여 중간을 넘어가도 수월히 따라갈 수 있게 한다는 거다. 영어책이라는 특성상 뒤로 갈수록 점차 어려워지는 것은 이 책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끝까지 넘겨볼 수 있게 조절을 잘 한 편이다.

그렇게 일단 한번 보고, 다시 익히고,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단지 책만 던져주는 게 아니라 무료 강의 영상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어떤 분야든 ‘성공의 기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하면 된다는 일종의 자신감, 계속 하고자하는 의지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영어 초짜에게 적절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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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 - 심쿵을 부르는 로맨스 컬러링북
이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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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사랑을 아름답다고 말하게 해주는 순간들을 담은 감성적인 컬러링 북이다.


이 책은 일종의 로맨스 에세이처럼도 보인다. 단지 그림만을 실은 게 아니라 감성 터지는 문장들도 함께 수록했기 때문이다. 둥글둥글한 그림에 부드럽고 따스한 파스텔톤의 색감을 입힌게 정말 매력적이고 문장과도 잘 어울려서 절로 사랑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도 본질은 컬러링북이다. 저자의 일러스트와 감성 문장들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진 쪽의 다른 면에는 그 그림의 일부를 재구성한 컬러링용 밑그림이 있어서 일러스트대로 따라서 색칠해보거나 자기만의 색으로 꾸며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저자의 그림은 꽤 세밀한 것까지 묘사된 것도 많은데, 컬러링용 밑그림은 그것들도 좀 더 원활히 색칠할 수 있도록 살짝 확대해서 실려있다. 컬러링용 밑그림 중에는 일러스트의 일부를 인물을 중심으로 자르거나, 배경 중 일부를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생략한 것도 있다. 그래서 하늘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일러스트와 느낌이 좀 달라진 것도 있기는 한다만, 색 나눔을 위한 영역 구분도 잘 되어있고 전체적으로 컬러링 밑그림은 잘 나온 편이다.

매 일러스트마다 추천 BGM이 있는 것도 좀 특이한데, 모두 정승환의 노래라서 콜라보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딱히 노래와 일러스트, 문장이 긴밀하게 엮여있는 건 아니라서 말 그대로 그냥 추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승환의 음색이나 노래가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감미롭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울리는데, 아예 음악과 어울리는 그림을 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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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운동을 통한 건강기능연금 쌓기
박기섭 지음 / 공동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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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운동을 통한 건강기능연금 쌓기’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신천적인 운동법들을 담은 운동책이다.


보통 운동, 헬스라고 하면 좀 맘 잡고 해야하는 뻑적지근한 것들을 떠올리곤 한다. 소위 3대 운동을 시작으로 최대무게를 겨루는 식의 근육량 늘리기를 위한 것이란 인상이 강해서다.

하지만, 딱히 몸 만들기에 많은 관심이 있거나 그러한 쪽을 생업으로 삼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운동을 하려는 생각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막상 시작을 했더라도 곧 시들해지고 그대로 운동과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일상을 더 원활하게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을 소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헬스는 물론 홈트마저도 대부분은 외형적인 미나 단지 근육량 증가만을 목표로 한 것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특별하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는 어떤 동작들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 필요한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 그리고 그를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운동의 목표와 방향이 더 명확하기에 운동 의지도 쉽게 불러일으키고, 각 운동이 특정 동작이나 생활과도 잘 연결이 되기 때문에 부위와 근육 이름 등을 제시하는 기존의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운동이 무엇인지 알아보는데도 더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생활운동이라는 컨셉이 맞게 대부분 맨손운동으로 이뤄진 것도 장점이다. 일부 운동은 기구를 사용하기도 한다만 고무줄을 제외하고는 수건 등으로 대체할 수 있어 당장 따라하기도 쉽다.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게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수록한 것도 좋았다.

여러 동작들은 이어서 이어서 한번에 할 수 있게 만들어둔 것도 좋았다. 상황이나 목적에 맞는 여러 운동법들을 보다보면 자연히 과연 이것들을 외워서 매일 할 수 있을까 싶어지기도 하는데, 연속동작은 그것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안그래도, 개별 동작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국민체조’처럼 쉽게 익히고 반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딱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 않았나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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