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원정대 3 : 세계축제 하 - 유럽·아메리카 대륙 축제 및 이색대회 숨은그림찾기 원정대 시리즈 3
유재영 지음 / 슬로래빗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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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원정대 03 세계축제 하’는 세계축제를 테마로 한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숨은그림찾기는 워낙에 정형화되어있고 그것이 거의 그대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기본 형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것들이 끼워넣어 함정들 중에서 진짜를 찾아내는 변주도 딱히 사용하지 않아서 말 그대로 전형적인 숨은그림찾기라 할 수 있곘다.

다만, 거기에 여행과 문화라는 테마를 더한 것이 이 숨은그림찾기 책 시리즈의 특징이다. 세번째 책인 ‘세계축제 하’에서는 ‘세계축제 상’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축제들을 다루고 있다.

실존하는 세계축제를 테마로 한 만큼 단지 숨은그림찾기 그림에만 그러한 테마를 적용한 것이 아니라 숨은그림찾기 그림 사이에 각 축제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실었는데, 간략한 토막상식 정도의 짧은 내용이지만 덕분에 꽤나 유익한 면도 있다.

그림이 중심이 되는 책이기 때문에 얼마나 잘 그렸느냐도 중요한데, 찾아야 하는 물건들이 헷갈리면서도 알아봤을 때는 확실히 그것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도 그렇고 테마인 축제 내용을 잘 담고 있어야 하는 면에서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도 꽤 준수한 편이다.

목표물들은 배경 그림에 꽤 잘 녹아있으면서도 딱히 그 형태나 색을 크게 변질시키거나 한 것은 아니라서 확실히 눈에 띄며, 축제를 그림 하나에 다 담는 것이야 물론 어려운 것이겠지만 그래도 주요한 특징들을 잘 살렸기에 나름 축제를 구경하는 맛도 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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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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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은 현실에서 도망친 다섯명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파키스탄의 훈자(Hunza). 그곳에 서로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이유로 온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동향이기도 하겠다 어쩌다 서로 친해지게되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근처를 돌아볼 때 함께 다니게도 되는데, 그러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깨닫거나 느끼며 일종의 치유를 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먼저 감탄이 나오는 것은 구성이 꽤 좋다는 거다. 다섯명 각자의 이야기는 모두 개별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이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보기로 한 파수(Passu)와 그 과정에서 했던 외계인 게임으로 이어지면서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잘 짰다.

자연히 같은 장면을 각자의 시점에서 묘사한 것들도 나오는데 그게 서로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드러내기도 하고 전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던 걸 더 선명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해서 상당히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게 ‘사람들’이라고 퉁쳐서 얘기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일반화되지 않는 각각의 개인들만의 개성이랄까 다름을 ‘외계인’으로 비유한 것도 재미있었다. 소설 속 ‘외계인 게임’ 역시, 어떻게 보면 단순한 술자리 게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속내를 암시하고 또 드러내게하는 장치로서 사용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내준다.

이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자신을 직시하게 하거나 필요했던 위로가 되는 것도 나름 어색하지 않게 그려냈다.

다만, 그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파수에서의 전개와 연출이 썩 마뜩지 않았다. 안그래도 중간 중간에도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건 소설에서 다 그리지 못한 (그럴 수밖에 없었을)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넘긴다 쳐도, 이건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그렇게 터지는 것도 이상하고, 심지어 그런식으로 해소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하다. 덕분에 뭔가 대충 얼버무리며 끝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작가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도 썩 잘 와닿지 않는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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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브로맨스 북클럽 2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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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케이 애덤스(Lyssa Kay Adams)’의 ‘언더커버 브로맨스(Undercover Bromance)’는 로맨스 소설을 읽는 남자라는 나름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브로맨스 북클럽’의 후속작이다.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별 다른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남자들간의 진한 우정을 의미하는 ‘브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딱히 그것을 이야기의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간의 로맨스를 주요 이야기로 하고 있기 때문에 브로맨스는 부차적인 것에 가깝다.

로맨스 소설인 것 치고는 페미니즘적인 내용도 과할만큼 많다. 애초에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그러하며, 그것은 이야기 전개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여러번 반복해서 얘기됨으로서 저자가 확실한 경향성을 담으려 했다는 것도 분명히 내비친다.

현실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게 (원래 그랬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얼마나 많은 문제거리가 되는가 하는 것이나 무엇보다 픽션에 과도하게 포함됨으로써 이야기를 망쳐왔다는 점 때문에 이게 썩 반갑지만은 않았는데, 그래도 그것에만 몰두하며 소설로서의 완성도를 내던진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페미니즘적인 요소들은 특정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으로 또 소설이 전하는 사회비판적인 면모로 받아들여지며 내용이나 대처 역시 충분히 일반적이기에 쉽게 공감할 만하다.

로맨스물로서는 꽤 고전적인 틀을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첫인상 등으로 인해 사이가 썩 좋지않던 두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갖고 움직이면서 가까워지는 것이라던가, 불의를 참지 못한다던가 마치 약속된듯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 일종의 복수를 행하며 시원함을 안겨주는 것 역시 전형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것에서 살짝 빗겨나간 느낌을 잘 살려서다. 솔직히 남자가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는 것도 전혀 어색하다거나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독특한 요소로 느끼게 되는것은 저자가 역량덕이라 할 수 있다.

3인칭과 1인칭이 섞여있는 듯한, 그러면서 시점이 이 인물 저 인물로 때에따라 바뀌는 듯한 서술도 난잡하지 않게 적당히 잘 이용했다. 이런 묘사는 각 인물들의 기분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가벼운데 그게 이 소설을 재밌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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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신화 잠뜰TV 오리지널 코믹북 2
김기수.권수영 그림, uno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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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신화’는 동명의 잠뜰TV 상황극 컨텐츠를 만화화 한 책이다.

마인크래프를 활용한 컨텐츠를 만드는 잠뜰TV는, 보고있자면 새삼 마인크래프트로 이런 것까지 가능하구나 싶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게 많다. 마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상황극 시리즈도 그런 컨텐츠 중 하난데,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진 ‘겨울 신화‘를 일부 각색하여 만화로 다시 만든 것이다.

인기있던 유튜브 컨텐츠를 원작으로 한 만큼 그걸 만화로 만든 이 책도 기본적으로는 나름 괜찮은 편이다. 신들의 대립이라던가 거기에 잠뜰이 휘말리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도 나름 흥미롭고, 사건 사이를 이어주는 복선도 만들어둬서 나름대로 잘 짜여진 구성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큰 것들 사이를 메꿔주는 디테일이 좀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상황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좀 황당해 보이는 장면이 연출된다던가, 이야기가 급작스럽게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것들은 원작에서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작은 어디까지나 유튜브 컨텐츠였고, 무엇보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게 그런 단점들을 좀 덮어주는 측면이 있었다. 이야기를 쉽게 끌고가기 위해서 일종의 강제진행을 한다던가, 그를 위해 개연성 없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느닷없지만 적당히 전투 가능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아이템 파밍을 하는 것도 역시 그런 부분이다. 이건 원작이 컨텐츠의 특징을 잘 이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오직 게임에서 사용되었을 때에만 위화감이 없는 것이란 거다. 전혀 사냥꾼 같은 것도 아니고, 자기 활도 없을 정도로 활과는 연이 없는데도 활을 손에 넣자마자 마치 신궁이라도 되는듯한 솜씨를 보이는 것 역시 잠뜰이 ‘게임 캐릭터’로써 비춰질 때에만 이상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특정 캐릭터 외형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그것들을 이야기 책을 만들면서도 그대로 가져오는 바람에 완성도가 떨어졌다. 등장인물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도 뜬금없고, 이야기에도 의문스럽거나 앞뒤가 안맞는 것들이 여럿 보인다. 독립적인 이야기 책으로서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는 얘기다.

다만, 잠뜰TV의 팬으로서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기존 컨텐츠와 일부 달라진 것도 있고, 게임 장면이나 연기를 어떻게 그렸는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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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하 + 다이어리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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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江國 香織)’의 ‘집 떠난 뒤 맑음(彼女たちの場合は)’은 무작정 미국 보기 여행을 떠난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별 것 없는 것 같은 소재로 참 이야기를 잘 썼다.

아직 어린 소녀 둘이서 갑작스레 가출같은 여행을 떠났다는 시작과 달리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별달리 뚜렷한 쫄깃함 같은걸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기는커녕 전체적으로 담백해서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는 것처럼도 보일 정도다. 대단히 좋아한다는 것을 접하거나, 마음에 드는 것을 봤다고 할 때조차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자칫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딱히 별 말썽없이 평화롭게만 흘러갈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두 소녀에게는 별 다른 위험이 닥치거나 어떤 모험을 하게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물론 여행이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그런 것들조차 이들의 여행 자체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던가 그러지는 않는다.

이러한 특징은 이들의 여행을 조금 덜 현실적인 것처럼 느끼게도 한다.


그에 반해 그들을 떠나보낸 어른들 쪽은 영 심상치가 않은데, 두 소녀의 그것과 비교가 되어 더욱 그래보인다. 소설의 대외적인 주인공은 두 소녀이지만, 드라마는 어른들에게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비현실성을 띄고있는 소녀들의 여행과 달리 이쪽은 상당한 현실성을 띄고있기도 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른들의 입장과 이야기에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이는 작가가 두 소녀의 이야기를 불친절하게 써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애초에 왜 여행을 떠난 것인가 하는 것부터 어째서 그런 형태여야만 했는지 등 제대로 풀어놓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어른들과 달리 이들에게는 처음부터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소설은 어느정도 여행소설의 면모도 갖고 있는데, 이는 현재 시국과 맞물려 묘하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한다. 미국의 다양한 곳들과 그곳에서의 경험은 새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하게도 한다.

담백하게 써내려 갔는데도 소설은 꽤 볼만한데, 그건 등장인물들을 나름 개성있게 설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두 소녀는 닮은 점이라고는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데, 이게 두 사람의 여행이 비교적 평화롭게 흘러가는데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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