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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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는 비 과학자가 쓴 과학책이다.

솔직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의심이다. 과학자가 아닌데 과학책을 낸다고? 싶다는 말이다.

이건 과학자가 아니면 책을 낼만큼 과학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일종의 편견같은 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라도 자기 분야 외의 과학 전반의 이야기를 다 아는 것은 아니며, 자기 분야라 할지라도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를 벗어나면 의외로 잘 모를 가능성도 있다. 모든 분야를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가는 것이 연구이기 때문이다. 그런 깊은 이야기는 일반인이 받아들이기도 버겁다.

과학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을 두루 살피며 언급 수준을 적당한 선에서 걸러내고 예나 비유를 들어 설명하기도 하는 것은 전문 과학자와는 좀 다른 역할이다. 최근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주목 받는 것도 그래서다.

그렇게 보면 딱히 전문 과학인이 아니더라도 과학책을 내는 게 이상하지는 안ㅇㅎ다. 오히려 일반인의 시선에서 관심이 가는 주제를 고른다던가,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설명한다는 장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점을 나름 잘 만족하는 편이다. 여러 과학 분야의 흥미로운 주제들을 꽤 잘 다루어내서 새삼 열심히 공부했구나 싶다. 딱히 특별할 건 없지만, 딱히 이상하다거나 과학 상식 책으로서 부족한 면도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최신의 과학까지는 민감하게 반영하지는 못한 듯 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과학에서 시작해 과학으로 끝나는 과학자의 과학책과 달리 과학으로 시작하지만 인문적으로 끝을 내는 게 좀 특이하다 할 수 있는데,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는가 하면 어떤 건 쌩뚱맞다고 느낄법도 해서 이 부분은 개인마다 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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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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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은 근미래적인 소재들을 사용한 SF 로맨스 소설이다.

전체 시놉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굴곡이 나름대로 긴장감이나 흥미를 끌기도 하여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 상세가 그렇게 완성도 높지 않다는 거다. 소설에는 큰 분기라고 할만한 지점이 있고 그를 기점으로 분위기나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그런데, 그 사이를 썩 자연스럽게 잊지 못했다. 어째서 그런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 또 그게 얼마나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조금 뜬금없이 전환되는 느낌이 든다.

사용한 소재는 나름 흥미롭기는 하지만 애매하기도 하다. 다분히 SF적인 소재를 사용했으면서도 정작 담아낸 이야기는 지극히 판타지스럽기 때문이다. 진지하게 무속신앙과 영혼, 정신세계를 그린 것은 가상 아이돌을 시작으로 한 SF적인 장치들이 빛을 바래게 만든다.

로맨스로서도 썩 마뜩지가 않다. 애초에 둘이 서로에게 빠지게 된 것부터가 잘 와닿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깊게 생각해보면 둘이 그렇게 될법한 경우가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랬다면 어쩌면 마음이 동했을 수 있겠다 싶은 지점이 (옅지만) 있긴 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걸 쥐어 짜내 생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로는 엿보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도 너무 빈약하다. 공감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그려낸게 없다보니 이야기에도 잘 몰입하기 어렵다. 몇몇 무리수인 부분들이 있어 더 그렇다.

소재나 그걸 이용해 이런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 까지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걸 풀어낸 이야기의 완성도는 아쉽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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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농구에 미치는 이유
진 루엔 양 지음, 조영학 옮김, 양희연 감수 / 우리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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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관한 이야기와 매력을 잘 담아낸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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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농구에 미치는 이유
진 루엔 양 지음, 조영학 옮김, 양희연 감수 / 우리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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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루엔 양(Gene Luen Yang)'의 '우리가 농구에 미치는 이유(Dragon Hoops)'는 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농구 이야기를 잘 담아낸 만화다.



'농구 만화'라고 하면 보통 잘 만들어진 가상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설사 어느정도는 개인의 경험이 들어있기는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한 것일 뿐 대부분은 창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만화는 좀 드문 선택을 했다. 만화적인 표현이나 연출을 위해 일부를 바꾸거나 지어내기도 했기만 그 내용 대부분이 창작보다는 실제 역사와 인터뷰에서 온 사실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다큐멘터리인 셈이다.

만화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선생으로써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의 농구팀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농구팀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과 그들이 경기를 해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경기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비율이 많지는 않으며 당연히 농구만화하면 절로 떠오르는 '슬램덩크'같은 것처럼 극적이거나 감동적인 재미같은 것을 화려하게 안겨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만화 전체 톤이나 연출도 다큐멘터리의 그것에 가깝게 차분한 편이라서 더 그렇다.

학교 농구팀과 그들의 경기를 다루는 중간 중간에 저자는 각 선수들에 관해 다룬다던가 농구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꽤 충실하게 담아냈다. 애초에 농구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과정은 무엇이었는지나, 그 후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을 해왔고, 그 사이에 있었던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이라던가 여자농구에 대한 시선 같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내용들은 농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준다. 덕분에 이 만화는 단지 '비숍 오다우드 드래건스'라는 특정 팀의 역사와 이야기 뿐 아니라 농구의 역사까지도 아우르는 교양적인 만화가 되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야기와 톤, 교양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만화는 꽤 흡입력이 있고 그래서 또한 재미있게도 볼 수 있는데 그건 그만큼 이 책이 농구의 매력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경기를 할 때의 달아오름, 졌을 때의 안타까움, 판정에 대한 불만이나 이겼을 때의 고양감 등도 잘 담았다.

단지 경기 뿐 아니라 그 뒤에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담아낸 것도 좋아서 한권으로 농구라는 스포츠이 대한 이해와 그 매력을 충분히 알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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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끝내는 육아 - 잠과 리듬으로 우리 아이 건강하게
현경철.이훈 지음 / 도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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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유익한 내용을 잘 정리해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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