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시스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9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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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Dear Sister)’는 자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두 자매가 부모의 사정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시작한다. 부모가 일 들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 나가게 되더라도 그게 어째서 그 자식들인 자매들까지 떨어여 지내야 하는 이유가 되었을까. 거기엔 언니인 이나가 주나와 함께 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 사정이 있다. 이 둘은 지금 사이가 썩 좋지 않은거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가족이기에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으면서 자주 접하며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만 하건만, 오히려 평범한 타인들보다 더 사이가 안좋을 때 말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며 안좋은 사이였냐하면, 오히려 전에는 누구 못지않게 사이가 좋았던 경우가 더 많다. 그게 언젠가부터 틀어진거다.

이 두 자매는 그래도 경우가 좋은 편이다. 그랬던 게 어느 순간, 어느 사건에서 비롯된 것인지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떨어져 지내길 희망했을만큼 이유가 분명했던만큼, 상대에게 마음을 터놓고 앙금을 해소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애초에 큰 악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더 그렇다.

이야기는 두 자매가 각자가 간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마음 속에 꿍하고 뭉쳐있던 감정을 해소해나가는 것을 잘 그려냈다. 사실적인 이야기와 기조는 공감도 쉽게 간다.

각자가 여행지에서 겪는 일들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이도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그들이 마음을 다잡고 또 성장하게 한다. 분명하게 그려진 사건과 생각, 행동 등은 그런 변화와 성장을 잘 느끼게 해준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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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 - AI 소설가 비람풍 × 소설감독 김태연
비람풍 지음, 김태연 감독 / 파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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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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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 - AI 소설가 비람풍 × 소설감독 김태연
비람풍 지음, 김태연 감독 / 파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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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는 AI 소설가 비람풍(毘嵐風)의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야한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인간이 아닌 AI가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AI를 통해 소설을 쓴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게는 시험적으로 만들어보는 정도라 단편 정도만 만든 것이 알려져있었고, 개중에는 단순히 여러 문장들을 짜집하는 수준의 것도 있었다.

그것이 이렇게 장편 소설을 쓸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은 꽤나 고무적이다. 자동 서기는 오컬트 뿐 아니라 SF에서도 꽤나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데, 그것이 얼마나 현실로 성큼 다가왔는지를 이 소설은 여실히 보여준다.

장편 소설을 끌어갈만큼 연속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나, 전체 구성을 생각해서 문장이나 챕터 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꽤 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평들은 모두 어디까지나 이 소설이 AI가 썼다는 것을 전제로 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냥 일반적으로 소설과 동일선상에 놓고 봤을때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할만한 부분도 있다. ‘(중략)’이 대표적이다.

전문적인 내용들도 이야기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단지 전문적인 내용 그 자체만으로 쓰인 느낌이 들기도 하며, 문장 역시 어색한 부분이 여럿 보인다.

최종적으로 AI 소설가의 소설과 인간 소설가의 작품을 두고 하나만 고른다면, 아직은 인간 소설가의 작품을 고를 것이라는 느낌은 결국 끝까지 뿌리쳐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AI 소설가의 가능성 뿐 아니라 한계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평 역시 애초에 AI 소설가가 썼다는 걸 염두해두고 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혹시 아나. 일반 소설가처럼 가장하고 나올 경우, 어쩌면 간파하지 못할지도.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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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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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지에 오비오마(Chigozie Obioma)’의 ‘어부들(The Fishermen)’은 굳이 말하자면 감탄이 나오는 소설이다.

보통은 소설을 읽고 나면 이 소설은 어떻다고 대략 정리가 되는 편이다. ‘설정이 아까운 졸작’이라거나, ‘안타까운 후속작’이라거나, ‘배경과 캐릭터 설정, 거기에 묘사마저 훌륭하다’던가, 하다못해 ‘별 것 없는데도 몰입하게 하는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라는 식으로라도 분명하게 얘기할 것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소설은 뭔가 하나를 집어서 얘기하기가 좀 어렵다. 이걸 얘기하면 저게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저걸 거론하면 너무 그런 소설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서다.

이 소설은 여러 면에서 복합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소위 ‘그리스식 신탁’으로 대표되는 피할 수 없는 예언이다. 어쩌면 평범하고 그렇기에 평화롭기도 했던 한 가정에 어느날 예기치않게 던져진 예언으로인해 파탄을 향해가는 이야기는 꽤나 고전적이다. 이것이 비록 수십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나 현대를 배경으로 벌어진다는 것이 의아해 보일 수 있으나, 저자는 그것을 나이지리아의 한 부족과 그들의 문화를 배경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그려냈다.

아직 완전히 현대화되지 않은, 어느 정도 서구 문물에 대한 동경 뿐 아니라 미신 역시 공존하고 있는 사회는 미친 소리라며 가볍게 넘길만한 얘기도 더 크게 느껴지게 하며,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그들이 처한 환경과 겪게되는 경험 등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별 어색함이 없다. 이렇게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풀어놓는 순서도 신경써서 배치했다.

소설에 대해 좀 더 파고들어보면 어느 정도 나이지리아의 상황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얘기도 접할 수 있는데, 들어보면 꽤나 그럴듯하고 혹하기는 한다만, 이건 앤간해서는 좀처럼 알아채기 어려운 얘기다. 알아채기는 커녕 오히려 저자가 진짜로 그런 의도로 쓴 것인지 의심마저 든다. 저자 스스로가 이 작품을 어디까지나 ‘형제 간의 보편적 연대와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하기 때문이다.

형제애나 가족애 측면에서는 꽤나 암울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상처받고 망가져 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파탄에 이르는 가족의 이야기는 그들이 전혀 그것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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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중급 - 초등 수학 천재로 키우는 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소니 글로벌 에듀케이션 지음, 강태욱 옮김 / 바이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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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풀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퍼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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