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
애널리 뉴위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널리 뉴위츠(Annalee Newitz)’의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Four Lost Cities: A Secret History of the Urban Age)’는 사라진 도시들에 대한 탐사를 담은 책이다.

일반인들이 보통 생각하는 ‘사라진 도시’는, 뭔가 대단한 재난이나 엄청난 문제가 불시에 그것도 급격하게 닥쳐서 미처 어떻게 해보지도 못한채 전멸하여 잊혀지게 된 것 같은 느낌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픽션 따위에서 극적인 설정을 덧붙이면서 생겨난 것에 가깝다. 몇몇 인간들은 그짓을 논픽션에서도 했는데, 이유는 픽션에서와 마찬가지다. 그 편이 더 흥미롭고 더 화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실제로 그런 ‘사라진 도시’들은 왜 사라지게 됐으며, 어떤 역사를 거친 것일까. 이 책은 그것을 픽션같은 지나친 과장없이 최대한 사실에 기반해 담았다.

책에서 말하는 실제 도시가 사라지는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조금은 지루할 정도다.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의해, 의례 일어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하나같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현대에도 종종 도시는 인구이동 등의 이유로 사라지거나 격하되기도 하지 않던가. 고대 도시라고 다른 방식으로 사라졌을 이유가 없다.

그런 도시의 잔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나 문화 등을 유추하는 것은 좀 놀랍다. 얼핏 사소해보이는 것에서 그런 추론을 이끌어내는 걸 보면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만큼 인류라는 종에 대한 이해가 대단하다하다는 감탄도 하게 된다. 그런 가정이 상당수 사실로 증명되기에 더 그렇다.

저자는 당시의 문화를 따져보며 고대 도시에 남은 흔적이 왜 생긴 것인지는 물론 그를 통해 알 수 있는 생활상도 보여준다. 그것들 중에는 물론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것들도 있지만, 당시의 종교문화적인 면모를 생각하면 대단히 합리적인 것도 있고,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면모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신기한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을 너무 전문가의 시선에서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담아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고대 도시와 그 흥망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라인드 2 - 유령의 집 살인사건 잠뜰TV 본격 추리 스토리북 2
잠뜰TV 원작, 노지영 글, 루체 그림 / 서울문화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라인드 2: 유령의 집 살인사건’은 동명의 방송 컨텐츠를 소설화한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잠뜰TV의 방송 컨텐츠와 소설은 분명히 다르다. 컨텐츠 형태에 따라 쉽게 수긍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보니, 똑같은 요소나 전개라도 매체가 바뀌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매체를 바꾸면 최악의 경우 원작을 크게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두번째 책은 꽤 완성도 괜찮다. 전권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원작의 요소가 좀 살아있었고 그게 소설로서는 영 어색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순식간에 상황을 전환시키는 전개가 지나치게 형편좋은 건너뛰기로 보여서다.

‘유령의 집 살인사건’ 컨텐츠에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하면 훨씬 개연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그걸 소설로써도 꽤 부드럽게 풀어낸 편이다. 그래서 소설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처음부터 이야기 전개를 일종의 방탈출 게임으로 설정한게 좀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한데, 그게 단서를 찾고 풀어내는 것이 반복되는 전개가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원작 컨텐츠에서 게임적인 단서를 내보였던 것을 책에서는 서술적으로 풀어낸 것도 좋았다. 이런 점은 소설화를 잘 한 것이라고 할만하지 않나 싶다.

범인이 누가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도록 만든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게 끝까지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쉽게 짐작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에만 집중을 해서 그런지 막상 진실이 드러났을 때 그게 유일한 진실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그만큼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단서는 딱히 없는 반면, 누가 돼도 이상하지 않은 면모는 지나치게 강했다는 말이다.

마무리도 좀 아쉬웠는데, 게임 컨텐츠의 ‘최종 선택’ 부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소설에는 좀 맞아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 왜 그런 불필요하고도 번거로운 짓을 하겠냐고.

원작이 있는 컨텐츠의 한계라고 해야될까. 무조건 원작을 따르려고 하기보다는, 다음 시리즈에서는 더 완전한 개작까지도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재의 팝가수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 팬이 될 준비만 하면 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 영상번역가가 쓴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이빈 지음 / 하움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못을 잡아주고 보다 정확한 번역을 가능하게 해줄 유익한 정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 영상번역가가 쓴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이빈 지음 / 하움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은 코패니즈 한자어를 주제로 올바른 일본어 번역에 대해 담은 책이다.




한국과 일본은 한자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같은 한자를 비슷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보니, 각 나라에서 사용하는 한자어가 엄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건 한자어니까 똑같이 쓸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오역하는 경우도 꽤 있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할 때도 그렇고, 반대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도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외로 상대 언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꽤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나 뉘앙스로 사용하는 것도 있다. 한자라는, 같은 뜻을 가진 문자를 사용했기에 어느정도 의미는 전달될지도 모르겠으나 엄밀히 말해서 잘못된 번역이다. 이것은 계속되면 원래 의미와 다르게 쓰는 경우가 늘어나며 결국 언어를 오염시킨다는 문제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잘못된 사용예를 꼽고 올바른 번역이 무엇읹를 정리한 이 책은 꽤 의미있다.

책에는 저자가 코패니즈 한자어를 주제로 블로그와 네이버 어학당판에 1년여 동안 써왔던 글들을 정리하여 묶은 것이다.

실제로 틀리기 쉬운 문장이 어떤 것이었는지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보여주며 잘못 번역된 것과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지적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뜻이 다르거나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는 단어들도 소개하며, 번역할 때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도 팁으로 소개한다.

만약 일본어 공부를 한참 하고 있는 중이거나, 개인적으로나마 번역 작업을 해보고 있는 사람은 물론 본격적으로 번역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보다 올바른 번역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애초에 책의 방향성이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사람들, 그러니까 가볍게 일본어 번역을 접해보기만 한 사람이나 일본어 번역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는 그리 추천할 책은 아니다. 어느정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초 서적은 많지만 보다 깊게 파는 책은 없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책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