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페너 - 에피소드 1
Jb.Yun 지음 / 보민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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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인슈페너: 에피소드 1’은 인디언 사설탐정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처음엔 무난한 범죄 스릴러처럼 시작한다. 뒤쪽에서 벌어지는 마피아간의 항쟁이 있고, 그 때문에 실제 마피아 세계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휘말려 사건이 커지고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것을 파헤치는 모양새를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 인디언 탐정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조금 색다름을 보여준다. 이 인물은 단지 출신만 그쪽인 이름뿐인 인디언이 아니다. 그를 드러내기 위해 중간 중간 그의 행동에도 (고증이라던가 하는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전통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넣었으며, 다소 주술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프롤로그 역시 그런 그를 조금이나마 더 감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한다.

인디언 사냥꾼이라는 어떤 면에서는 다분히 전통적인 인물과 탐정이라는 지극히 현대적인 직업은 좀 어색해서 조합이 꽤 신선하다. 이것의 그의 수사 역시 마찬가지다. 주로 물리 화학적인 방법과 추론만을 사용하는 보통의 탐정들과 달리 그는 다분히 자연적이고 샤머니즘적인 방법도 함께 사용해서 그의 캐릭터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런 점은 그를 조금은 초능력자처럼 보이게도 한다. 물론, 그 말고도 많은 탐정들이 관찰력이나 기억력 등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것은 좀 더 인외적인(좀 더 정확하게는 현대인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뛰어나다기보다는 신비하다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현대적인 수사물로서는 사람에따라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하다.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나, 그것을 어떻게 쫒아나가는지도 꽤 볼만하다. 진짜 인디언들의 그것을 얼마나 잘 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인디언 탐정이란 캐릭터 만들기도 나름 잘한 편이다.

잘못되거나 어색한 문장들이 꽤 보인다는 것은 좀 아쉬웠는데, 같은 내용을 중복해서 쓴 것도 있어서 검수와 편집이 온전하진 않다는 느낌이 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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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2
마리 르도네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림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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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르도네(Marie Redonnet)’의 ‘장엄호텔(Splendid Hôtel)’은 비극을 그린 마리 르도네 삼부작의 첫번째 소설이다.

저자의 데뷔작인 이 1986년 소설은, 서서히 스러져가는 장엄호텔을 그 마지막이 오너가 될 한 여자의 시점으로 그린 것이다.

표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로 딱 그런 느낌이다. 이 소설에서 주가 되는 것은 전혀 사람이 아니다. 심지어 얼핏 주인공처럼 보이는 화자조차 그렇다. 호텔에 머물고 있는 화자와 그의 두 언니는 물론, 이 호텔에 늪지를 경우하다 쉬러 온 진토배기 손님이나 늪지 개발에 엮인 관련자여서 일을 위해 찾아온 손님까지도 모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모든 이야기가 서서히 쇠락해가는 장엄호텔과 그로인해 생기는 문제들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장엄호텔을 굳이 늪지에 세운 이유부터 해서, 한때의 유행에 맛을 들여 습기가 많은 늪지와 맞지않은 나무를 주 재료로 한 것은 물론, 늪이라는 불안정한 지반이 배경이라 계속해서 물이 차오르고 또한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이나 습하기 때문에 자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위생 문제까지가 다 그렇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문제는 화자와 그의 자매들을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괴롭힌다. 한때는 괜한 희망을 품어보기도 하나, 그것은 이뤄지기 어렵고 단지 확실한 것은 종말을 향해간다는 것 한가지 뿐이라는 점은 조금 크툴루 신화 적인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자매들에게 닥치는 불행은 전혀 크고 확실하지 않은 자잘한 것들이라 어쩌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더 질이 나쁘다. 비록 자잘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쌓이는 문제는 이 이야기가 결국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점점 더 분명히 알게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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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과학만사성 1 - 초등학교 교과서를 연계한 과학 만화
YTN 사이언스 지음 / 하이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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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과학만사성 1’은 흥미로운 실험으로 알아보는 과학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지헌이네 과학만사성‘이란 이름으로 제작되었던 동영상 컨텐츠를 정리하여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책에 실린 것들은 원작의 것들 중 일부를 꼽은 것인데, 원작이 일종의 예능으로 50분 정도의 긴 분량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고 간단한 상황 설정과 과학 실험 부분만을 새롭게 정리했다. 동영상 컨텐츠를 나름 책에 맞게 잘 정리한 편이다.

수록 내용도 그냥 1회부터 분량 기준으로 자른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와 연계해서 관련 내용들을 뽑아 실었는데, 그 덕분에 교과과정의 보충 자료로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동영상을 캡쳐하지 않고 모두 새롭게 쓰고 그렸기 때문에 포맷도 통일되어있고 중요한 내용들도 눈에 잘 들어온다. 많은 부분 잘리기는 했지만 당초 예능이었던 것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와 상황 설정을 넣은 것도 썩 나쁘지 않다.

그래도 이 예능 부분은 좀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긴 하다.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갖는 것에서 실험에 들어가는 것까지를 짧게 요약해서 대화 형식으로 실었는데, 이게 예능 측면에서 보면 너무 축약한거라 그만큼 재미 요소가 덜하고 과학 측면에서 보자면 괜히 불필요한 내용이 첨가된 것으로 보이기도 해서다. 그만큼 더 깊은 얘기는 하지 않으니 기대에 따라서는 좀 아쉬울만도 하다.

조금 다르게 보면 적당한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생각하면 이런 적당함은 의도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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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싫은 꼬마 토끼, 과자 통 속의 밤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니콜라 오반 지음, 김현희 옮김 / 사파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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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오반(Nicola O’Byrne)’의 ‘자기 싫은 꼬마 토끼, 과자 통 속의 밤(The Rabbit, the Dark, and the Cookie Tin)’은 자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맞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쉽게 질리기도 하지만, 한번 빠져서 집중하면 좀처럼 끝내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이상하고 신기한 점이 있다면 하필이면 그게 밤중일 때가 많다는 거다.

하던 걸 그만두기 싫고, 더 놀고 싶고, 왜 밤이 돼서 자야만 한다고 하는지 마뜩지 않아하는 아이의 심정을 밤을 꾀어내 과자통에 가두겠다는 귀여운 상상력으로 잘 표현했다. 얼핏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은 이기적이어 보이는 모습도 꼭 진짜 아이를 그대로 그려논 것 같다.

아이에게 속아 과자통 속에 갇혀버린 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너그럽기도 하다. 왜 밤이 오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스러워 하는 아이에게 왜 밤이 꼭 필요한지도 알려주고, 자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왜 밤이 되면 자는 게 좋은지도 차분히 설명해준다.

꾸준한 밤의 설득에 처음엔 고집을 부리던 아이도 결국 이해하고, 자신이 가둬두었던 밤을 풀어 다시 세상에 밤이 오도록 한다.

밤은 말하자면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혼내거나 강압하지않고 차분히 아이를 대하는 밤의 모습은 부모들이 자기싫어하는 아이를 대할때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이는 것 같다.

처음엔 그저 검기만 하고 아이에게 단지 방해꾼으로만 여겨지던 밤을 다시 나타났을때는 밝은 달과 별을 내보이며 매력적으로 그렸는데, 그를통해 자연히 밤에 긍정적인 끌릴 수 있게 표현한게 좋다.

아이가 자기 싫어할 때, 책 속 밤처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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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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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정원사의 선물’은 신비한 체험을 그린 요괴 판타지 소설이다.

첫인상은 되게 낯익다는 거다. 왜냐하면 여러 요소 요소에서 기존의 유명 작품을 꽤 강하게 연상시키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도입부만 하더래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별주부전’을 적당히 변조해서 섞은 것 아닌가.

요괴들이 사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건너가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는 것이나, 주인공 소녀 ‘시아’가 얼핏 불가능할 것 같은 시련을 만나지만 다른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 그렸다는 점도 꽤나 모 작품을 강하게 연상케한다.

심지어 시각적인 면에서는 특정 작품의 특정 장면을 모사해논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치 데자뷰를 느끼게 하는 이련 면모는 개인에 따라서는 충분히 불편해할 만하다.

그렇다고해서 표절 같은 얘기까지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한 배경이라던가 구도는 특정 작품만의 특징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꾸준이 즐겨 사용되던 일종의 포맷같은 것인데다, 그것이 너무 빈번하고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그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가 꽤 다르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요괴들과 그들의 사연이 이 소설만의 개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제까지의 것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요괴나 작품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새로운 캐릭터라는 것 역시 느낄 수 있다. 그게 이 소설이 기존 것을 단지 짜집기만 한 게 아니라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느끼게 한다. 이것은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조금씩이나마 더 강해지는데, 그것이 이 소설을 개별 작품으로써 인정하게 한다.

소설에서 새로 펼쳐내는 이야기도 꽤 볼만하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만들고 그들만큼의 이야기도 만들어 풍성하기도 한데다, 그 수준도 썩 나쁘지 않다.

추가로, 정작 호텔같은 구색을 보여주면서 굳이 왜 레스토랑이라고 했느냐 하는 등 사소한 아쉬움들이 있기도 하나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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