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몽냥처럼 - 웹툰보다 더 내밀하고 사랑스러운 몽냥 에세이
몽냥 이수경 지음 / 꿈의지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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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몽냥처럼’은 인스타툰 작가의 보다 깊은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사랑, 참 달콤한 말이다. 그건 사랑의 결실 중 하나라도고 할 수 있는 결혼 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적인 생각은 거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가깝다. 국가의 출산 장려 캠페인이나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부류의 동화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실제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은 그러한 것들과는 꽤 거리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실제 현실의 것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크게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많은 기혼자들이 농담처럼 혼자 사는 건 그만의 매력이 있다느니 하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판타지스러운 사랑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 걸까. 단지 그게 계속해서 먹히는 (말 그대로, 일종의 정형화된 장르로서의) 판타지이기 때문일까.

놀랍게도 꼭 그렇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사랑을 다룬 이야기들을 상당수 (긍정적인 부분 위주로) 정제되어있고, 그것들이 가져오는 기쁨이나 행복을 다소 과장되게 그리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역시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몽냥툰이라는 일종의 결혼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작가의 이 만화보다는 조금 더 차분한 에세이는, 현실 사랑이 갖고있는 두가지 면과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작은 생각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소위 ‘성장’이나 ‘성숙’이라고 뭉뚱그려 얘기하거나, 또 다르게는 ‘존중’이나 ‘배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마치 선물처럼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변화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랑이 상호 노력이 필요한 것이란 걸 알게한다. 새삼 아, 그래서 이런 제목이구나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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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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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베스 킨(Mary Beth Keane)'의 '다시 물어도, 예스(Ask Again, Yes)'는 두 가족의 기구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얼핏 보면 힐링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는 용서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가족 드라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극이 끝끝내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으며 등장인물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희망적으로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다, 그것을 사랑이라는 것이 끌어오기 때문에 더 그렇다.

굳이 따지자면 비극도 애초에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그게 사소한 일이라거나, 그로인해 생긴 상처가 작다는 의미는 아니다만 최소한 감안해줄만한 포용해줄만한 최저 한계선까지는 넘지 않은 느낌이라는 거다. 이것은 소설에서 보여주는 용서가 단지 극을 위해 (작가라는 신에 의해) 무리하게 강요된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이야기는 또 어떤 측면에서는 다분히 인간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브라이언의 아내 앤의 정신적인 불안정함을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렇다.

그녀의 문제는 별로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그렇다는 것을 알 정도로 공개적이고 그렇게 된지도 오래되었다. 그녀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단지 그것을 별 것 아닌 척 모른척해줄 막대기들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방치했으니 문제는 오히려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것이 더 마땅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생각하면 가족이란 대체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도 은근히 생각해보게 된다. 그저 가족이라는 제도, 한 집 따위로 묶여있기만 한 것이 가족일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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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판)
애나 슈얼 지음, 이미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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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슈얼(Anna Sewell)'의 '블랙 뷰티(Black Beauty)'는 인간의 관점이 아닌 동물의 관점으로 쓰인 최초의 영미 소설이다.

일종의 자서전적 회고록인 이 소설의 화자는 무려 말이다. 사람의 입장에서 지켜본 말의 생애가 아니라 말 자신이 스스로의 삶이 어떠했다는 식으로 극을 구성했다는 것이 좀 독특하다.

그렇다고 전혀 생소한 말의 삶을 그려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주인공인 '블랙 뷰티'는 자연이 아닌 인간 세상에서 태어나고 또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데다, 주인공이 누구고 시점이 어떻든지간에 결국 이 글은 인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몇몇 부분에서는 '말이 이런 걸 신경쓴다고?' 싶은 점이 눈에 밟히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로 말이 신경을 쓸지 안쓸지는 알 수 없기에 딱히 그게 이상하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것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동물적인 부분보다는 어느정도 인격적으로 그려진 면들은 소설에 등장하는 말들의 심경에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고작 18개월이라는 짧은 시한부를 선고 받고서 남은 인생을 이 작품을 쓰는데 보낸 저자는, 그만큼 말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는지 말의 처지도 꽤 잘 담아냈다. 단지 필요에 따라 사고 파는 (물건처럼 취급되는) 단순한 것 뿐 아니라, 단지 멋을 위해 말에게 장기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는 짓을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당시의 말에 대한 취급에 대한 비판을 담고있기도 하다.

인간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보니 자연히 인간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시대를 초월한 듯한 이야기들은 사회 비판적인 면모도 잘 드러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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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 미래소년 코난 스티커 컬러링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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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완성하는 재미가 있다. 명장면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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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 미래소년 코난 스티커 컬러링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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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 미래소년 코난’은 명작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캐릭터들을 스티커 컬러링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책에는 폴리곤 아트 기법을 이용해 단순화하고 스티커를 붙여 완성할 수 있게 만든 총 5개의 스티커 컬러링이 도안이 들어있다. 각각은 순서대로 라나와 함께 있는 ‘코난’, ‘라나’, ‘다이스 선장’, ‘포비’, 그리고 ‘코난과 라나’로 모두 장면이 아니라 캐릭터에 치중되어있다.

그래서 도안만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다시 만나본다는 느낌이 조금 약한데, 대신 도안 사이사이에 각 캐릭터들이 등장했던 주요 장면들을 일부 수록하여 그것을 보완했다.

스티커 컬러링 북은 미리 준비해놓은 스티커를 떼어 도안에 붙이는 방식으로 완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티커 또는 도안을 별책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지진 않았다. 대신 모든 페이지에 점선을 넣어두어 원한다면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작업을 위해 스티커 페이지와 도안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되고, 완성한 작품을 액자에 넣기 위해 떼어낼 떼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폴리곤 아트 기법으로 만들어진 도안은 꽤나 무난한 편이다. 애초에 원작 애니메이션이 다소 평면적인 형태와 색감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스티커와 원작 그림이 섞여있는 ‘코난’ 도안의 경우에도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그래도 전체 캐릭터를 스티커로 구성한 나머지 도안이 좀 더 완성도가 있어보이기는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안은 ‘다이스 선장’이었는데, 각진 캐릭터 디자인이 스티커 컬러링과도 잘 맞고 널럴한 부분과 세밀한 부분도 나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 도안도 나쁘지 않은데, 명장면 도안도 있으면 좋았겠다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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