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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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타그램’은 대대로 킬러를 해오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킬러를 맡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가족 모두가 킬러인 것에 가깝다. 그 중 혹자는 직접 활동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또 누군가는 그런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한사람의 몫을 해낸다. 가문 등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결혼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 역시 이러한 킬러일에 마땅히 동참하며 전가족 킬러라는 집단을 유지하는 게 꽤나 독특하다.

이럴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이들이 킬러일을 하는 것이 전혀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한가지 원칙이 있는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다. 의뢰를 수락하느냐 마느냐도 그런 기준하게 판단해 결정을 하는데, 그래서인지 묘하게 이들이 자신들의 킬러일이 당연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랑스러워 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까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었다면, 당신도 이들 가족에 합류할만한 사람이다.

소설에는 상당히 모순적인 상황이나 논리,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그것은 때론 사회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것처럼도 보이고, 인간을 비꼬는 것 같기도 해서 일종의 블랙 코미디인 것처럼 읽힌다.

그렇다고 씁쓸함을 남기는 그런 책은 아니다. 그렇다기엔 소설은 굉장히 가볍고, 순수하게 유쾌하다. 때로는 뻔한 거짓말을 뻔뻔하게 던지기도 해서 소설 속 유머의 기조가 전체적으로 한바탕 웃어넘길 거리라는 걸 알게 한다.

개중에서 비교적 더 황당한 것도 있고 그게 ‘뭐야 이건’ 싶게 만들기도 하지만, 읽는내내 재미있는 편이어서 전체 독서 경험이 나쁘지 않으며, 어느정도 비현실성을 띈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화자인 ‘나’ 자신에 얽힌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근접 킬러로서 합기도에 대한 썰을 진지하게 풀어놓다가, 가족에 관한 이야기, 사람들에 대한 것 등으로 능구렁이처럼 화재를 전환하며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것도 잘했다.

가볍게 읽어보기에 적당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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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생존자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맥스 브룩스 지음, 윤여림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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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브룩스(Max Brooks)’의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의 생존자(Minecraft: The Mountain)’는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공식 스토리북으로,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의 비밀’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있고 거기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이다보니 전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읽을 때 때때로 뭔 소리인가 싶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지금 왜 소설 속 공간에 오게 되었는지와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하는 점, 그리고 규칙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별개의 이야기로도 큰 무리없이 즐길 수 있게 자체적인 완결성을 잘 갖췄다. 이게 이전작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번 소설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소설은 일종의 게임 판타지의 형태를 하고있다. 완전히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세계 속에서 마임크래프트 캐릭터로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게의 게임 판타지가 게임에 기반한 세계지만 또한 별개의 세계이기도 해서 게임과는 다른 일이 벌어지거나 할 수도 있는 것과 달리, 이 소설속 세계는 게임의 한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꽤 분명하게 그렸다. 캐릭터의 형태상 표정을 읽는다던가, 손을 잡거나 할 수 없다는 점이 그렇다.

이렇게 설정했기에 소설은 직접 그 세계속에서 생존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면서도 현실성을 위해 변조하지 않은 온전한 마인크래프트의 특징과 내용을 잘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플레이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아함이 생길 수도 있는데, 기억을 잃은 상태로 이 세계에서 눈을 떴다고 (그렇게 이 세계에 보내졌다고) 함으로써 이들이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고 세계의 규칙을 알아가는 것을 꽤 흥미로운 모험으로 잘 그려냈다. 이것이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재미와 매력을 잘 느끼게 해준다.

소설은 또한 게임이 그것을 플레이하는 사람에게도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잘 보여준다. ‘친규’라는 걸 통해서 말이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서로 크게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의견 등이 안맞을 때도 있는데, 친구라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말한다던가, 그러면서 친구란 무엇인지를 알게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서로를 겪어가면서 깨달아가게 그렸기에 잘 와닿는다.

아쉬운 것은 등장하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 적고 액션 묘사가 부족하다는 거다. 이 중 전자는 처음부터 어느정도 게임을 해본 사람이 볼 것이라는 전제하에 써서 생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알고 보면 그걸로도 충분해 보이지만, 모르고 보면 뭘 말하는 건지 잘 그려지지 않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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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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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는 꿈 판매를 본격적인 판타지로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이다.

한국인이라면 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뜻깊게 생각하는 것)이나, 꿈이 어떤 뜻인지 해석하는 해몽, 꿈이 품은 운 등을 옮기기 위해서 사고판다던가 하는 것도 전통 문화처럼 익숙할 것이다.

그뿐이랴. 한번쯤은 꿈을 통해 멀리떨어진 가족의 소식을 알게 된다거나, 꿈을 잘 꾸고난 후 복권에 당첨되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꿈을 다른 사람과 사고 파는 등 관련 경험을 해본 사람도 많을거다.

그러나, 그런 그런 사람들조차도 꿈이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까지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꿈이란 어디까지나 깊이 숨겨져있던 마음을 드러내거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걸 보게 해주는 정도에 그치는 미신의 일종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꿈이 사실은 정말로 확실한 효능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효과가 분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소설은 그런 상상을 꿈집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부터 다룸으로써 그럴듯하게 잘 보여준다.

자기가 꾼 좋은 꿈을 스스로 사용할 수는 없고 팔아서 다른 사람이 취했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던가, 좋은 징조와 나쁜 징조에 따라 효과나 부작용이 달라진다는 점도 그렇고, 몇가지 종류가 있어 산몽가에 따라 제한적인 부류의 꿈만 꿀 수 있다던가 하는 등 세부 설정도 잘했다.

특히 산몽가를 단지 꿈을 꾸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들과 이어져 꿈을 통해 힘을 받고 미래를 보기도 하는 등 일종의 신기가 있는 사람으로 그린것이 좋았는데, 이것이 이들의 꿈이 특별하단걸 단적으로 알게할 뿐 아니라 그런 그들이 꾼 꿈이기에 그만큼 효능이 있는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들이 꾸는 꿈과 그런 그들이 역여서 자아내는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평창동 꿈집과 꿈집에 얽혀있는 저주와 예언, 그리고 그 안에서 버둥거리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꽤 완결성도 잘 갖췄다. 미래를 보고 예언을 하는 사람으로써의 고뇌라던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등도 적절히 버무렸다. 덕분에 소설은 단지 흥미롭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나름 묵직한 무게감도 가졌다.

꿈을 사고판다는 일상에서 가볍게 지나치는 소재를 본격적인 판타지로 상당히 잘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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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 제자백가와 사랑의 기술 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정단비 지음 / 수류화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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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은 제자백가의 사상을 연애 이야기로 비교적 가볍게 풀어낸 책이다.

제자백가는 중국의 다양한 사상가들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그들의 사상에는 당대의 사회에서 뿐 아니라 인간의 대한 근본적인 통찰이 담겨있는 것도 많아서 여전히 마땅한 배울거리로 자주 화자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제자백가들의 사상을 젊은이들의 연애 이야기로 다시 씀으로써 어려운 사상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요하게 담은것이 유가(유교, 유학) 사상으로, 책의 내용중 대부분은 유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논어에 기반한 것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을 20대 대학생들의 연애 이야기로 먼저 보여주고 그것이 논어의 어떤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며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지 풀이를 교차로 보여줌으로써, 논어를 좀 더 가볍게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가사상을 현대에는 적용하면 어떤 식일까를 예시로써 보여주는데 이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다소 원리적인 면이 있는 유가사상을 가능한 그대로 보여주려고 해서 그런지 공자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공자인’은 얼핏 답답하고 지나치게 이상주의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유가사상이 현대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좀 어려운, 다소 딱딱한 사상이 아닌가 싶어보이게도 한다.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당시 사람들을 모티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대인이라기엔 다소 과장되고 어색해 보이는 면이 있다. 사상을 대놓고 많이 얘기하다보니 컨셉인 연애 소설로서의 면모도 좀 희미하다. 이런 점들은 이 책의 단점이라 하겠다.

제자백가를 다룬 시리즈인만큼 책에는 유가와 논어 뿐 아니라 다른 사상도 나오는데, 이를 주요하게 다루는 논어와 비교되도록 한 것은 나름 괜찮다. 1권에서는 노자를 대변하는 ‘이다미’를 통해 도가 사상을 많이 얘기했는데, 연애 이야기라는 컨셉과 이다미와 공자인이 조금 대립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용해 유가와 도가는 세상을 대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나름 잘 보여주는 편이다.

아쉬운 점은 있으나 제자백가를 가볍게 훑어보는데 목적이 있는 책이라는 걸 감안하면 썩 나쁘진 않다. 2권에선 어떤 내용을 다룰지, 과연 이들의 연애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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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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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한 여자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읽고나서 처음 드는 솔직한 감상은 ‘뭐야 이게?’였다. 좀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 난해함은 문장이 어려워서도, 개별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워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굳이 말하자면, 소설의 전체 내용과 구성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에 가깝다.

저자는 딱히 독자에게 온전한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기도 하며, 설명과 해소가 필요할 때도 딱히 그것을 행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부터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여자가 겪은 일의 전모는 어떻게 된 것인지를 딱히 설명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그래서 저런, ‘뭐야 이게?’라는, 감상이 나오는 것이다. 다 보고 나서도 의문만 잔뜩 남기 때문이다. 개중에 몇몇 부분은 충분히 논리적으로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으나, 그걸로는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답을 찾기는 어렵다.

진실과 거짓, 시작과 끝이 모호한 것은 소설의 구성을 ‘그런 식’으로 짰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구성이기에 그렇게 써야만 했고, 그렇게 썼기에 그런 구성이 가능해 보인다. 그게 다소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이며 마치 안개에 끼어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는 하나, 사람에 따라호불호는 크게 갈릴 듯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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