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YA! 3
나나미 마치 지음, 고마가타 그림, 박지현 옮김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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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 마치(七海 まち)’의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サキヨミ!)’는 운명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 일, 소위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자기 자신마저 대단한 마음이 들고 마냥 기쁘고 그럴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다. 왜냐하면 사람의 운명이란 것은 결국 막을 수 없는 죽음으로 이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게는 어찌 할 수도 없는 운명을 그저 보기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아예 운명을 보는 것 마저 외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소설의 주인공 ‘미우’처럼 말이다.

미우가 ‘미래 시력’이라고 이름 붙인,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보는 능력은 언제나 불행한 미래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언젠가 부터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게 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는데 우연히 진학한 학교에서 그것을 흔들어놓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어찌어찌하다 그 아이와 엮이게 되면서 이제까지와 달리 미래 시력과 그를 통해 본 불행한 운명을 대하는 마음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시놉만 봐도 이야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만큼 이 소설은 단순한 편이다. 현재와 과거 이야기를 몇번 오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다음을 위한 떡밥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미스터리처럼 복잡하게 꼬여있기보다는 마치 투명한 어항 속 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쉽고 뻔한 편이다.

전개 역시 그렇다. 이런 소재의 이야기는 크게 몇가지로 나뉘는데 이 소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성장과 그를 통해 운명을 극복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노선을 정했다. 그래서 뭔가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긴장감을 일으킨다기보다는 마땅히 이렇게 되겠구나 하고 쉬운 예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신선한 맛은 좀 없는 편이다. 다분히 만화적인 소재와 전개는 조금 오글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쉽게 예상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해서 뻔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보를 은근히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이야기는 몇몇 떡밥들을 남기며 완결성 없이 미묘한 지점에서 갑작스레 끝나는데, 그건 이 소설이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1권’처럼 눈에 띄는 표기는 없어서 좀 낚인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다음 권에서 남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게도 만든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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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리퍼 지음, 가시눈 그림 / 투영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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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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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리퍼 지음, 가시눈 그림 / 투영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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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는 실제를 바탕으로 한 성폭력 경험과 그 이후를 그린 만화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심각한 성폭력 문제들을 마주해왔다. 예를들면, 무려 수년간 십수명에의해 자행되었으나, 그게 밝혀진 후에도 오히려 피해자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아 당혹스러움을 남긴 사건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그런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성폭력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벌어진다. 그것은 때론 문화라는 이름으로 무지 속에 묻히는가 하면, 때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애써 묵인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받았던 마음 속 상처를 애써 죽이며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만화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책에 담긴 경험과 그로부터 비롯된 감정들은 사실감이 넘치며 쉽사리 공감할만하다. 그런만큼 책은 다소의 기분나쁨이나 거부감 같은 것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렇기에 의외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그래도 그 끝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기에 너무 과하게 무서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좋았던 것은 피해자로서의 심정 등을 잘 그려내면서도 그것에 너무 몰입하여 과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오히려 공황적인 감정을 그려낼때도 가능한 담백하게 묘사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몇몇 알 수 없는 행동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든 설명하려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도 좋았다. 이런 점들은 이 만화를 좀 더 객관적이며 진실성있게 보게 한다.

기록기가 끔찍했던 기억을 공유한다면 치유기는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앞으로를 얘기하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도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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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1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포의 하루 공부는 크크
Mr.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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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생물과 우리 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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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1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포의 하루 공부는 크크
Mr.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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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1'은 세포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기 쉽게 담아낸 학습만화다.



모든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져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걸 실감하는 일은 없는데, 워낙에 작아서 구분이 되기는 커녕 눈에 보이지조차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작은데도 불구하고 세포는 여러가지 기관과 작용을 하는 개체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간다.

책은 그런 세포를 일종의 공장으로 비유를 하고 각 부분을 공장에서 일하는 인부나 시스템 장치 또는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제품과 그걸 만들어내기 위한 재료 등으로 비유해서 설명했는데, 그게 꽤나 적절해서 읽기 쉬운 편이다.

그렇게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다음에는 비유가 아니라 좀 더 실질적인 세포의 모습이나 작용 등을 다시 설명했는데,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왜곡되지 않은 실제 세포에 대한 설명도 알 수 있어 학습만화로서는 꽤 긍정적이다.

책은 세포라는 주제만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도 엄청나게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그만큼 세포의 종류도 많고 하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그 작은 세계에서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고있노라며 절로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세포에 대한 이해는 자연히 기관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병이나 우리 몸에 대한 이해로도 이어진다. 어째서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 몸이 약해지게 되는지, 왜 올바른 자세나 운동이 필요한지 등을 책을 읽으면 좀 더 근본적인 이유에서 알게 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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