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내 집 마련부터 꼬마 월세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따라 한다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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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부동산 투자의 순서와 방법을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나와 취향이 같았다는거다. 투자에 있어서의 취향 말이다. 예를 들면,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이라든가 실패를 줄이기위해 작은 부동산으로 분산 투자 한다던가 하는 등의 이야기가 평소 생각과 잘 맞았다

거기에는 한가지 더 장점이 있는데 작은 부동산을 주 관심 대상으로 두고 보다보니 매물이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았다는거다. 이는 물론 작가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든 것이고 그만큼 잘 찾은 거였기에 그런 조건이었던 거겠지만 잘 하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큰 성공을 얘기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이고 가능성도 보이는듯 했다는 말이다.

책은 총 3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 집 마련, 임대를 위한 주택 구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가 건물 구매다.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다루다보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개략적인 내용과 주의해야 할 팁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걸 나름 Q&A나 체크리스트처럼 정리를 했는데 꽤 보기도 좋고 내용도 잘 들어왔다. 또한 내가 그 상황에 닫쳤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보기에도 좋았다.

마지막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와 정리용 차트를 첨부한것도 좋았다. 다만,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오면 다운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써놓은것은 별로였다. 짧은 주소 서비스를 이용해 브라우저를 통해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주소를 공개했으면 더 좋았겠다.

이 책에서 의외로 눈에 띄는점은 대상을 ‘엄마’로 한정했다는 거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아예 ‘엄마’, 넓게 봐도 ‘여성’에게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게 썩 좋지만은 않았다. 어쩌면 직접 얘기하는듯이 씀으로써 동기부여를 더 강하게 하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만, 크게 납득이 가지도 않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감정을 부추기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자신이 주부로써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던걸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 같았달까. 왜 워킹맘, 전업주부, 여성은 삶이 불만족스러워야만 하나. 부동산에 성공하고 그걸로 추가수입이 있다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건 맞겠으나 그렇다고 그렇지 않은 삶을 깍아 내리는듯이 말하는건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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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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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작가의 인생 경험과 깨달음을 만화 보노보노의 에피소드나 대사와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다.

보노보노는 단순한 그림체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화라서 어린이용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린 왕자가 그런 것처럼 보노보노에도 꽤 깊은 울림을 주는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게다가 그것들은 일상에서도 보거나 느낄법한 것들이 많아 공감도 잘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에피소드나 대사를 작가의 경험과 생각 위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원작을 사용했다. 그래서 삶과 인생에 관한 에세이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보노보노에 대한 장편 리뷰 같아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제목과는 달리) ‘보노보노와 친구들처럼 살고 싶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데, 그게 괜찮고 또 좋아 보여서 보고 있노라면 나 역시 그러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다.

책은 문체도 마치 지인에게 털어놓거나 혼잣말하는 것처럼 썼으며, 딱 맞춘 서식 대신 시처럼 중간에 개행도 하고 그래서 조금은 일기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딱히 어려운 얘기가 아닌 일상 얘기를 하는 거라 더 그렇다. 그런 만큼 너무 무겁거나 한 것도 없고, 대체로 공감할만한 것들이라서 ‘그런 거 있지’하며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무엇보다, 보노보노 원작 만화를 보고 싶다는 거였다. 기존에 나왔던 것은 번역도 어설프고 중간까지만 나오고 말았는데, 그걸 이번에 번역도 다시 하고 전권(일본 기준 현재 41권)을 낼 계획이라니 기대하며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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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 - 정규직의 종말, 자기고용의 10가지 원칙
다이앤 멀케이 지음, 이지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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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긱 이코노미(The Gig Economy: The Complete Guide to Getting Better Work, Taking More Time Off, and Financing the Life You Want)’는 정규직이 사라지는 비정규직 시대를 예상하고, 그런 시대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는 책이다.

긱 이코노미는 직업이 사라지고 일만이 남는 시대다. 말하자면 정규직 몰락의 시대, ‘대 비정규직의 시대’다. 미국은 이미 이러한 시대에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일과 직업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던 과거에도 Job과 Career를 구분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크게 실감 나지 않는 얘기다.

예로 든 것들이 모두 미국의 것이라 더욱 그렇다. 한국과는 상황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이입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읽는 내내 그러해서, 만약 책을 완전 현지화해 각각을 한국 실정에 맞춰 다시 썼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사회로 가는 징조가 보이긴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은퇴 시기가 빨라지는 게 그 하나다. 그러니 중년의 직장인에게 정규직 몰락의 시대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나서 남는 건 비정규직 일자리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약간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10가지는 꼭 긱 경제에서만 유효한 건 아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인생은 무엇인지 깊게 다시 생각해보고, 자신의 삶을 조정하고, 미래를 예상하고, 인생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행동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더 많은 저축 같은 것 말이다. 이는 사실 정규직 시대에도 필요하던 거였다. 다만, 워낙 경제 사정이 좋다 보니 굳이 신경 쓰지 않았던 거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기 관리를 위한 무난한 자기계발서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로서 어떠냐와는 상관없이 책을 읽는 내내 씁쓸했는데, 그건 책에서 보여주는 앞으로 올 비정규직의 시대가 얼마나 힘들고 빡빡할지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걸 애써 외면한 채 긍정적인 면만을 쓰려고 한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작가는 긱 경제가 안 좋은 직업을 더 나은 일자리로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문맥에서는 좋은 일자리인 정규직이 줄고 있다고도 한다. 좋은 일자리가 줄고 있다면서 어떻게 더 나은 일자리로 바꿀 수 있다는 걸까.

긱 경제 사회가 더 유연한 일자리 형태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휴가 등을 짜넣은 개인의 계획에 맞춰 일할 수 있을 거라 하지만 그것도 계획에 맞게 일을 구할 수 있었을 때의 얘기다. 모두가 그럴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다. 지금도 인력은 넘쳐나고, 그래서 조건 좋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안 좋은 직업뿐이 아니던가. 결국, 일 때문에 제대로 계획을 실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에서 작가가 말하는 긱 경제 스타일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프리랜서를 보면 명백하다. 계약 단위로 일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인 프리랜서. 하지만, 그들의 현실은 그렇게 “프리”하지 않다. 정규직도 그렇지만, 프리랜서 역시 쉰 기간이 길면 업주 측에서 ‘무뎌지진 않았을까’ 의심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미심쩍다면 다른 프리랜서도 많은데 굳이 공백 기간이 있었던 사람을 쓰려 하겠는가. 학생이 취업할 때 졸업 후 공백 기간이 길면 이상하게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실제로는 프리랜서를 해도 가능한 쉬지 않고 일하게 된다. 정규직과 유연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거다.

그래서 향후 올 긱 경제, 즉 ‘대 비정규직 시대’가 나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게 완전히 새로운 경제 체제인 게 아니라, 지금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방식만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업체들이 어떻게 나올지 (부정적으로) 예상이 된다. 인구 증가로 일하고자 하는 자는 더욱 늘지만, 그 기회를 취할 수 있는 자는 계속 적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 된다지만 그걸 준비하는 게 어디 나 하나뿐이겠는가.

비정규직 시대는 많은 사람이 골고루 고통을 분담해야만 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비정규직으로도 생활은 할 수는 있겠지만 생활 수준은 많이 축소해야 할 것이다. 작가도 말했다.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이고 작은 생활에 만족하라고. 자율성은 있겠지만 사실상 누리기 힘든 반쪽짜리 자율일 것이며, 과 경쟁상태가 되므로 주도권 역시 전보다 더욱 회사가 쥐고 있게 될 것이다. 대기업의 수주에 목을 매야 하는, 그럼에도 버림받고 자살하는 중소기업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개인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긱 경제는 어쩌면 그런 회사만을 위한 사회를 만들지도 모른다. 비정규직으로서의 삶도 기존 정규직으로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하는 사회 제도적인 보완이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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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전에 시작하는 습관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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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노 슌묘(枡野俊明)’의 ‘생각하기 전에 시작하는 습관(考える前に動く習慣: 始める、進める、続ける――禅の活かし方)’은 행동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이다.

작가는 먼저 왜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지 설명한다. 생각을 하면 그것을 왜 꼭 해야 하는지 따지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안 해도 되는 이유를 끄집어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 할 필요 없어’라던가, ‘내일 하지 뭐’라며 미루기 쉽다. 분명 지금 하는 게 훨씬 좋은 일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일단 움직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움직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행동과 사고가 바뀌고,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도 변화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여기서 잠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해버리면,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 말이다.

당연하게도 작가가 말하는 것은 그런 ‘무지하고 맹목적인 돌진’을 일컫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해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도 생각하고 있음에도 귀찮음과 무기력에 빠져 미루거나 그만두지 말라고 하는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걸 행하는데 여지를 두지 말라는 거다.

그렇게 일단 해보고 나면 해서 좋은 점들을 다시금 깨닫게 되고, 다음에 하기는 더욱 쉬워지며, 계속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생각하지 않고도 곧바로 행하게 된다.

그렇다. 좋은 습관을 들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여기까지 설명한 후엔 어떤 좋은 습관들이 있는지를 소개하는데, 여기에는 단순히 생활에 좋은 습관들뿐 아니라 심신에 좋을법한 것들도 들어 있다. 작가가 스님이며 이 책 역시 불교의 선 사상을 기반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자신을 더 낫게 만드는 습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습관 등을 단순히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좋고 왜 좋은지를 선 사상에 따라서 설명한다. 습관 만들기를 통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선 사상의 일생 생활에서의 활용법이기도 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불교란 일종의 철학 사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면 다른 종교의 ‘신앙’과는 다르게 현실적이고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깨달음)을 준다는 말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불교의 선 사상을 기반으로 했으나, 종교적인 신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 밀접하게 도움이 될만한 작은 깨달음을 준다.

비록 작더라도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부터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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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 - '생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는 10가지 실천 심리학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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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L. 반 헤케(Madeleine L. Van Hecke)’의 ‘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Blind Spots: Why Smart People Do Dumb Things)’는 ‘생각의 맹점’을 다룬 책으로, 왜 합리적이고 똑똑한 사람들도 말도 안돼는 실수를 저지르거나 오류에 빠지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책은 맹점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10가지 맹점들에 대해 한장씩 나누어 설명한 후 그에대한 요약과 해결법을 정리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10가지 맹점과 그 해결법은 다음과 같다:

1. 생각하지 않는 맹점
   → 필요할 때마다 바로 멈춰 사고하는 법
2. 모르면서 묻지 않는 맹점
   → 나도 모르는 나의 오류를 발견하고 대처하는 법
3. 익숙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맹점
   → 놓치기 쉬운 감각을 감지하고 키우는 법
4. 내 모습을 볼 수 없는 맹점
   →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
5. 타인의 관점으로 보지 못하는 맹점
   → 편견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으로 사고하는 법
6. 패턴화된 사고의 맹점
   → 단순한 범주화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
7. 성급한 결론으로 비약하는 맹점
   → 논리적 추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
8. 불분명한 증거에 빠지는 맹점
   → 증거를 제대로 이해하고 읽어내는 법
9. 필연과 우연을 구분 못하는 맹점
   → 감추어진 원인을 놓치지 않고 파악하는 법
10.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맹점
    → 시스템적 관점으로 빅피처를 보는 법

일단 기본적으로 이 책은 각 맹점이 무엇이고 왜,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잘 설명했다. 가끔 ‘미국 사람의 예가 한국 사람에게도 똑같을까’ 싶을 때도 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예도 적절하고 충분히 들었다. 게다가 쉬운 문장으로 썼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좋다.

그래서 각 장을 읽어내려가는 것 만으로 각 맹점은 왜 일어나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이를 알고있어도 맹점에 빠진 당사자는 그걸 알아채기 힘들다는거다. 그러니까 맹점인거지. 그래서 작가는 주변에 맹점에 빠진 사람이 있을때 어떻게 빠져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이 책의 좋은점은 단지 인간의 맹점과 그로인한 실수나 오류들을 다룬 것이라 재미있다는것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맹점에 빠져 한 것은 아니었나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다는거다.

실제로 나는 각 장을 읽을때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그 일이 그 맹점에 해당하는건 아니었을까 하고 되새김질을 해봤다. 그러나니, 당시엔 이해할 수 없던 상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불어 내가 가진 맹점은 무엇이었고, 상대의 맹점은 무엇이었는지를 보고 어떻게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후엔 자연스럽게 이런 다시 또는 다르게 생각해보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친 않는다. 내 경우도 되돌아보기였기에 겨우 그것을 할 수 있었을 뿐, 손살같이 흘러가는 사건 당시에 이걸 해내기란 좀처럼 쉬운게 아니다. 그래서 이후로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충동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도 중요한것은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거다. 그러므로 이젠 같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쟤는 대체 왜 저러나’하며 끝나는게 아니라 나와 상대방에게 서로 어떤 맹점이 있었던건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차이다.

이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단순히 재미나 학술적인 연구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도 유익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최근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설명도 이해도 못할 묘한 어긋남을 느꼈다면 혹시나 서로 맹점을 가진채 대했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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