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엽서북 : the PLEASURE 책밥 엽서북 시리즈
김이랑 지음 / 책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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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의 엽서북 : the PLEASURE’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랑의 그림을 담은 엽서를 모아 한데 모은 책이다.

책이라고 하지만, 글은 없다. 제본도 접착제를 이용해 약하게 붙여놨을 뿐,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면 손쉽게 떨어진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떼어 엽서로 이용해도 되고,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되고, 그냥 화보처럼 두고 넘겨가며 봐도 좋다.

책에는 능소화, 애기능금, 은엽아카시아, 올리브나무, 팬지 등 다양한 꽃과 패턴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부는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이라고 한다. 주제가 꽃이기도 하고, 파스텔톤의 맑은 수채화라서 그림이 하나같이 다 예쁘고 따뜻한데, 그래서 보면 밝은 봄, 여름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수록된 그림 30종은 다음과 같다:


책은 뜯어지거나 더러워지지 않게 비닐로 봉해져 있고, 표지도 엽서 뭉치를 감싼 형태로 되어있다.


뜯어서 열어보면 예쁜 수채화 그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붙어있다. 혹시 뜯어버리기 아까워 책 형태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책은 엽서를 모인 것인 만큼 ‘이랑그림’이라는 저자 표기 외에 달리 다른 글은 없으며, 한쪽 면에는 그림이 다른 한쪽은 글을 쓸 수 있게 여백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SNS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작업 내용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작업 과정을 찍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그림이 맘에 든다면 한번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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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읽어주는 여자 -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음식에 관하여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지희정 옮김 / 어바웃어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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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가쿠코(森下 典子)’의 ‘맛 읽어주는 여자(いとしいたべもの)’는 여러가지 음식과 거기에 얽힌 역사와 경험, 생각들을 얘기하는 책이다.

한국어판 제목인 ‘맛 읽어주는 여자’는 저자의 별명이기도 한데, 책을 보다보면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도 알법 하다. 하지만, 책 제목으로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원제를 보니 ‘사랑스런 음식’이라 ‘과연’ 싶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음식에 관하여’라는 주제와도 어울리는데, 왜 이렇게 바꿨는지 모르겠다. 굳이 ‘여자’를 강조해야했나 싶기도 하고;

재밌는건 이 책에 실린 이야기 대부분이 원래는 한 식품기계회사 홈페이지에 연재하던 것이라는 거다. 비록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는 하나, 기계회사라니; 심지어 깜짝 연재를 한 것도 아니고 10년 넘게 연재했다고 해서 좀 놀랍기도 했다. 한편으론 그만큼 반응이 좋았다는 얘기가 아닐까도 싶다.

실제로 저자는 장기 연재의 이유를 보여주듯, 또 음식 칼럼리스트란 직업에도 걸맞게, 음식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가 아주 좋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보다보다 단지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어떨땐 역사를 돌아보기도 하고, 어떨땐 저자의 경험담을 들으며 공감하기도 하며, 또 어떨땐 철학적인 에세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이런 여러가지 면들이 서로 어색하게 기워져 있는게 아니라 저자가 사랑하는 음식들처럼 한데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흥미도 돋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작가의 글에선 음식을 얼마나 사랑하고 즐기는지 뿐 아니라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도 잘 표현되어 있는데, 그 어휘도 풍부해서 시각적으로도 꽤 잘 그려지는 편이다. 거기에 곁들여진, 사실적이면서 따뜻한 그림도 좋은데, 수록된 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기도 했다.

책을 보다보면 비록 최근 쓸만한 경험이 없더라도 이전의 좋았던 느낌들을 뽑아내고 짜집기해서 상상속의 음식 맛을 구상해보게 된다. 먹고싶어진다는 거다. 밤에는 안보는게 좋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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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스트레칭 - 1일 3분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관절을 바로잡는다
나카무라 가쿠코 지음, 최서희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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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가쿠코(中村 格子)’의 ‘궁극의 스트레칭(体のコリがすべて消える 究極のストレッチ)’은 척추와 3대 관절을 바로잡는 간단하면서도 하기 쉬운 스트레칭 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쉽다는 거다. 관절을 움직이고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지만, 전문적인 ‘재활’ 같은 것보다는 일상적인 ‘체조’ 같을 정도다. 스트레칭 동작들이 모두 ‘일개 동작’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기억하고 또 따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막연한 효과를 기대’하는 동작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왜 그런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지 관절과 근육을 살펴보고 과학적으로 정한 느낌이다. 그걸 책에서 스트레칭 방법과 함께 꽤 충실히 설명했는데, 그래서 더 믿음도 가고 해보고 싶게 만든다.

혹시 경험이 있다면, 책에 나오는 동작 중 일부가 요가나 도수 치료에서 하는 것들과 비슷하다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말하자면, 목적이 비슷하니 비슷한 동작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그래서 더 이 책의 스트레칭 방법이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1일 3분’이면 된다는 ‘기본 관절 스트레칭’을 소개하는 것도 좋다. 여러 가지 다양한 스트레칭을 소개하면, 부위와 상황에 따라 할 수 있어 좋긴 한데 자칫 그게 부담으로 작용해서 아예 시작도 안 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만이라도!’ 하며 가장 추천하는 동작 2가지를 소개하며 물꼬를 터주는 게 맘에 들었다.

문장도 쉽고 설명도 잘했으며, 이론의 설명 정도도 적절 수준을 잘 유지했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어려운 게 없어 좋았다.

어딘가 뻐근하고 자세가 구부정하다면, 그래서 스트레칭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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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1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답을 찾는 생각법
윤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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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찾는 생각법’은 어떻게하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궁즉창(窮則創), ‘궁리 끝에 창의가 나온다’는 말로 얘기를 시작한다. 그만큼 궁리, 즉 논리적으로 따져보고 깊게 생각하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궁리를 잘할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 저자는 크게 다음 3가지를 제시한다.

1. 남이 아닌, 나의 머리로 궁리하라
2. 정답보다 방향을 중시하라
3. 생각은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세부적인 실천법과 연습법을 챕터를 나눠 소개한다.

목차나 내용 소개를 보면 어느정도 눈치 챌 수 있겠지만, ‘답을 찾는 생각법’은 이 책과 썩 어울리는 제목이 아니다. 이 책은 딱히 ‘답’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답보다 방향을 중시하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조금 의아하다.

책은 오로지 처음에 얘기했던 ‘궁리 방법’에만 집중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생각을 넓혀주기도 하고 보다 논리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그것들이 상당히 그럴듯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게된다.

내용도 그렇지만 문장이나 내용도 마치 대학 강의를 듣는 것 같았는데, 저자가 교수라서 그게 은연중에 배어나온 것 같다.

특히 수업 예시가 있어서 더 그러했는데, 그것과 함께 연습 방법도 소개해 따라해볼 수 있게 한게 괜찮아 보였다. 소개한 방법들만 꾸준히 연습해도 꽤 논리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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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지음, 이승수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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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다베니아(Alessandro D’Avenia)’의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Ciò che inferno non è)’는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항하는 활동을 했던 주세페 피노 풀리시(Giuseppe “Pino” Puglisi) 신부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다. 어느정도 그의 말과 행적을 참고로 했겠지만, 많은 것들은 작가가 상상해서 쓴 것이다.

배경은 1993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Sicilia) 섬의 팔레르모(Palermo), 그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동네라는 브란카치오(Brancaccio)다. 이곳은 법보다 마피아가 더 깊게 뿌내린 곳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신부가 되어 다시 돌아온 피노 신부는 아이들이 그 영향에서 벗어나 눈물을 멈추고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으려면 학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금을 하는 한편 계속해서 관청에 허가 신청을 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다. 관청이 허가를 내주지 않는것은 물론, 학교를 위해 사고자 하는 곳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으며, 마피아들은 그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 그는 그 지역에서 거의 예외라 할만한 반 마피아 운동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

그렇다. 이 소설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피노 신부의, 일종의 순교기다. 그래서 꼭 재미있지만은 않다. 그보다는 피노 신부의 생애를 돌이켜보면서 그의 가르침을 되세기고, 또 마피아 체제의 잘못을 꼬집는 조금은 시사적인 면도 있는 책이다.

묘사나 그런 것들에서 상당히 현실감도 느껴지는데, 여기에는 실제로도 피노 신부의 제자였다는 저자 자신의 경험도 한몫 했을 듯하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청춘물 느낌도 난다.

문장은 잘 읽히는 편이서 다소 암울하고 무거운 내용이 350여쪽 이어지지만 지루하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단어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이탈리아어를 이용해 말장난을 하며 노는 장면은 공감대가 없어 좀 그랬다. 한국어로 마땅히 번역하기도 어려워서 그런지 어색하기도 했다.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표지를 바꾼것도 좀 아쉽다. 작가가 뒷 이야기에서 표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한국어판에는 그 표지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엉뚱한 소리를 하는게 되버렸다. 내지에라도 좀 실어주지 그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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