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키스 푸른도서관 80
유순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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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키스’는 사생팬의 일화를 통해 10대들의 여러가지 문제들과 자존감에 대해 얘기하는 소설이다.

평소에 그리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보게된 아이돌이 어렸을 때 보았던 남자아이와 닮아서 정말로 그 아이일까 확인해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라는 소위 ‘사생팬’이 된다. 처음에는 그저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따라다니던 것 뿐이던 소라는 아빠의 결핍과 엄마의 부담스러운 믿음 등에 지쳐 점차 사생질에 빠져들게 된다.

소설에서는 소라가 사생팬이 되는 계기와 과정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게 잘 그려졌다. 왜 사생질을 하는가도 현아와 마녀를 통해 어느정도 설명한다.

물론 이들은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도 있다. 아이돌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 자기가 안고있는 문제와 결핍을 아이돌 사생이라는 어찌보면 비현실적인 행위를 통해 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조금의 위안은 될 지언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핍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들을 불러올 뿐이다.

사생팬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10대들의 문제들을 얘기하는 작가는, 그래서 자존감이라는 답을 찾는다. 그것을 팬지꽃에 얽힌 ‘세 번의 키스’를 통해 표현했는데, 이 예쁜 표현이 뻔하고 식상하지 않고 좋았다.

똑 같은 상황에 닥치더라도 왜 누구는 망가지는가 하면 또 누구는 어떻게든 잘 견녀낼 수 있는걸까. 결국엔 누가 어떻든 자기가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믿는 마음, 자존감이 중요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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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는 이제 그만 - 거절 받아들이고 내 생각 말하기 남자아이 바른 습관 2
줄리아 쿡 글, 켈세이 드 위어드 그림 / 노란우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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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쿡(Julia Cook)’이 쓰고 ‘켈세이 드 위어드(Kelsey De Weerd)’이 그린 ‘안 돼는 이제 그만(I Just Don’t Like the Sound of NO!)’은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어린이 알제이(RJ)는 ‘안 돼(NO)’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뭔가를 하고 싶어할 때, 갖고 싶어 할 때 마다 그런 거절의 말을 듣곤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자기 의견도 좀 들어주고 ‘안 돼’ 대신 ‘글쎄’나 ‘나중에’처럼 말해줄 순 없을까도 생각하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선생님에게서 ‘안 돼/네 모둠(Say YES to NO Club)’ 얘기를 듣고, 거절을 받아들이고 반대 의견을 말하는 법을 배우면서 불필요한 충돌과 마음 상함 대신 서로 얘기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가르침을 준다. 먼저 아이에게는 상대가 거절했을 때 그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받아들 수 있어야 한다는걸 알려준다. 개인의 의견과 바램은 상대나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질 수 없을 때도 많다. 책에서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걸 분명히 얘기한다.

그리고 거절하는 입장인 선생님과 부모님에겐 ‘안 된다면 안되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라고 말한다. 때로 아이들은 거절의사를 들었을 때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얘기하거나 ‘아빠에게 안되면 엄마에게’ 요구하는 등 받아 들여질 때까지 떼쓰기도 한다. 이럴 때 이유없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해 받아들이면, 거절을 ‘떼쓰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 후의 일은 안봐도 뻔한 것 아니겠는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기 의견을 말하고 거절 의사를 묻는 것까지 얘기하는 점도 좋다. 그리고 그랬을 때 적절히 칭찬해 주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거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생각보다 이를 잘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꼭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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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베이킹클래스의 스콘 & 파운드케이크 -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시크릿 레시피 나만의 감성 작업실
신도 마이코 지음, 조수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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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마이코(真藤 舞衣子)’의 ‘일본 최고 베이킹클래스의 스콘&파운드케이크(ボウルひとつで作れる SCONE and CAKE)’는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42가지 스콘과 케이크 레시피 42가지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레시피는 일본의 인기 베이킹클래스 강사이자 카페 컨설턴트인 신도 마이코가 카페와 클래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 하나가 맛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대단히 특별한 재료나 방법이 필요한건 아니란게 좋다. ‘간편하고, 쉽고, 맛있는 베이킹’을 추구한다는 말처럼, 사용하는 도구도 볼(Bowl)과 체, 스크래퍼 정도고 레시피도 따로 숙성시킨다던가 하는 것 없이 섞고 모양을 내고 굽는게 다다. 신경 쓸것은 재료 준비 정도다. 그래서 이제 처음 스콘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책에는 노버터스콘, 버터스콘, 파운드케이크, 두부케이크, 브라우니, 블론디, 치즈케이크, 파브르통 총 8가지 종류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으며, 노버터스콘, 버터스콘, 파운드케이크에는 ‘스펫셜 레시피’도 들어있다. 스페셜 레시피는 ‘이런것도?’ 싶은 흔치 않은 재료를 추가하여 만든 것으로, 작가의 오리지날로 보이는데, 말 그대로 특별하게 땡길 때 먹으면 좋을 듯하다.




레시피는 워낙에 간단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데, 8종의 레시피를 처음 소개할 때 조리 과정을 찍은 사진도 함께 첨부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좋다. 사진도 각 과정을 잘 나타내어서 웬만하면 헷갈릴 일이 없을 것이다.

제빵을 시작하거나, 어려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볼 하나 만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신도 마이코의 레시피를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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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는 장미 - 루쉰의 산문 마리 아카데미 3
루쉰 지음, 조관희 옮김 / 마리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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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는 장미’는 ‘루쉰(魯迅)’의 여러 에세이 중에서 특히 그의 삶과 정신이 담겨있는 것을 조관희가 가려 뽑고 옮긴 책이다.

소설 아큐정전(阿Q正傳)과 광인일기(狂人日記)로 유명한 루쉰은, 그러나 사실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남긴 작가다. 신문 등을 통해 무려 2000여 편이 넘는 칼럼을 쓴 그는 글을 통해 소소한 본인의 경험담이 얘기하기도 하고, 과학 등 학문 분야의 일을 정리하기도 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거나, 중국의 현재에 대한 개탄과 미래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여러 글을 보다 보면 박식함에 새삼 감탄도 나온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시사적이거나 후대에 남기는 충고 같은 걸 담은 글인데, 이를 보면 그가 얼마나 혁명적인 사고를 했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렇기에 당시의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이 보이는데, 또 한편으로는 중국인으로서의 우월감에 젖어있는 듯한 상반된 모습도 보여 그에 대한 시선이 미묘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것도 그가 싫어하는 부정적인 중국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서 더 그렇다.

그래도 그의 생각이나 의견에는 들을만한 점도 많아서 지금에 와서도 꽤 읽어볼 만하고 나름 유익하기도 했다. 내가 이럴 정도면 당시를 살던 사람들에겐 어떤 느낌이었을지 조금 상상이 간다. 그만큼 그가 살던 시대와 밀접한 글들이 많아서 지금의 한국 사람들에겐 중국인들에게처럼 크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책 편집은 조금 아쉽다. 여러 곳에서 발췌해 엮은 것이고 중국 사람이 아니면 모를만한 이름 등이 나와서 그런지 주석이 꽤 많은데, 그걸 왜 각 장의 끝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각주였다면 보기 좋았겠고, 최소한 미주로 모았더라면 찾기라도 비교적 쉬웠으련만 책 중간 중간에 흩어 놓으니 왔다 갔다 하면서 보기가 영 마뜩잖았다.

루쉰의 다양한 산문을 소개하는 역할은 꽤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또 어떤 글들이 있는지 궁금하게도 하는데, 이미 한국에도 ‘루쉰 전집’이 출간된 바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그걸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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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의 모험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7
하워드 파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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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파일(Howard Pyle)’의 ‘로빈 후드의 모험(The Merry Adventures of Robin Hood)’은 의적으로 유명한 로빈 후드와 유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로빈 후드의 기원에서부터 끝까지 담겨있는 이 책은 그와 친구들의 다양한 활약과 우정, 용기 등이 담겨있는데, 대부분이 유쾌한 모험(Merry Adventures)이라는 원작 제목처럼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활약상은 대부분 둘 중 하나로, 특출난 무예실력을 뽐내며 모두를 감탄시키거나 그럴듯한 언변으로 적들을 속여넘기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주적이라 할만한 노팅엄 주장관은 여러번 로빈 후드에게 관광 당하기도 해서 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로빈 후드를 의적이라 칭하는 것과 달리 그 반대편에 있는 주장관을 대단한 부패 관리처럼 그리지는 않아서 더 그렇다.

일종의 도적단체인 로빈 후드와 유쾌한 사람들의 행위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이라고는 하나, 동료와의 관계가 봉급을 주는 계약 관계처럼 보이고, 또 때로는 내키는대로 돈을 쓰는듯한 모습도 보여 얼마나 정당한 명분을 가진 단체인지는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에는 영국의 민족적인 대립과 갈등이 녹아있다고 하는데, 그런점이 잘 와닿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소설의 양식은 조금 독특해서 눈에 띄는데, 이 책은 로빈 후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기보다는 마치 음유시인이 그의 활약상을 노래하며 들려주는 것처럼 씌였다. 그래서인지 세세한 묘사보다는 이야기 전달에 좀 더 중점을 둔 것 같기도 하다. 액션성에서는 좀 아쉽기도 하다.

무려 1883년에 나온 소설이라 그런지 의외로 어렸을 때 읽었던 모험 소설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때 읽었던 다른 모험 소설들도 다시금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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