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삽질하겠습니다 - 도시 아빠 4명의 고군분투 시골놀이터 제작기
이수진 외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아빠들 삽질하겠습니다’는 네명의 아빠가 모여 놀이터를 만들고 이용하면 느낌 점들을 담은 책이다.

시작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에 관한 고민이었다고 한다. 시설은 부족하지, 미세먼지는 숨막히지. 그래서 생각한게 ‘그럼, 만들어볼까?’였다.

이건 이들 중 일부가 시골에 ‘렌트 하우스’를 지을 예정이었기에 가능한 거였다. 즉, 지낼 공간과 거기서 누릴 수 있는 시설(수영장 등)이 생길 것이었으며, 심지어 여분의 땅도 있었으니, 그러면 우리가 삽질 한 번 해보자는 거였던 거다. (이는 반대로 렌트 하우스를 위한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 책이 단순히 좋은 경험의 공유 뿐 아니라 렌트 하우스의 광고도 겸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터가 원래 그럴만한 땅이 아니었던 바. 주변을 정리하고, 땅을 뒤엎고 고르고,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업자에게 맡기면 뚝딱 해결될것을 무려 7,8개월 가량에 거쳐 천천히 완성한다.

대신 얻은 것도 있다. 우선 완성했다는 만족감이다. 오로히 아이들을 위한 것이란 점도 크다. 처음부터 자기 자식이 놀 곳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보니 하나하나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이를 제공하는 곳이 아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놀이터 풍경은 얼핏 간략해 보인다. 그저 몇가지 기구가 놓여있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대신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좋다. 후에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다는 걸 보면 실제로도 어느정도 의도가 통했던 모양이다.

책을 보면서는 대단하다고 느끼는 한편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직접 놀이터를 만든다는 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낌없이 투자했던 돈과 시간, 능력 모든 면에서 그렇다. 웬만하면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교훈은 그런게 아니다. 가족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 그리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런게 아닐까.

책은 놀이터 제작기를 하나로 만들지 않고, 넷으로 나누어 네 아빠의 이야기를 각자 실었는데,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편집이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서로 조금씩 다른 경험과 감상을 갖는게 보여서다. 각 아빠들의 이야기 끝에 인터뷰를 실은것도 나름 의미있었다.

처음 생각했던 ‘제작기’와는 좀 달랐지만, 나름 볼만했다. 다만 생각보다 사진이 적어 어떤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는지 볼 수 없는것은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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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인이다 - 122센티미터의 엄마보다 커지고 싶지 않은 아홉 살 소녀 시드니의 이야기 책꿈 3
앰버 리 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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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리 도드(Amber Lee Dodd)’의 ‘우리는 거인이다(We Are Giants)’는 작은 엄마와 아빠처럼 계속 작은 아이로 있고 싶은 시드니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이다.

9살인 시드니는 아직도 아빠에게서 들은 ‘작아지는 주문’을 외우곤 한다. 엄마보다 더 커지고 싶지 않아서다.

시드니의 부모는 저신장증이라고도 하는 왜소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엄마도 122cm 밖에 안된다. 그래서 생활에서 불편함도 많이 겪지만, 그런 것보다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세 가족을 어떻게든 꾸려나가기 위해 정신없다. 그들이 정들었던 런던을 떠나 포츠머스로 가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이웃, 새로운 학교라는 낯선 곳에서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생활과 마주하게 된다.

소설은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시드니를 중심으로 그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왜소증이라는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나 그로인해 겪는 문제들도 얘기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엄마의 장애는 주요한 요소가 아니다. 더 중요한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드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시드니처럼 혼자만의 비밀이나 고집 같은걸 가지기 쉽다. 이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데, 그건 누구도 그걸 알아보거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물론 아이가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아이 역시 그게 정확히 왜,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시드니도 그렇다. 새 학교에서 새 친구를 만나고 해도, 계속 런던을 그리워하며 되돌아가고 싶어하고, 또 끊임없이 작아지고 싶어하지만, 막상 그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소설은 그런 시드니가 그걸 깨닫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반항과 일탈을 일삼는 언니 제이드, 일과 가족관계에서 지쳐가는 엄마, 그리고 오랫만에 다시 본 할머니와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면서 화해하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잘 그려냈는데, 특히 시드니와 언니의 관계나 시드니의 마음을 그린게 꽤 좋았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장애와 이웃, 친구와 가족 등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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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놀라운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6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감수 / 글송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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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이즈미 타다아키(今泉 忠明)’의 ‘최강왕 놀라운 생물 대백과(泣けるいきもの図鑑)’는 야생에서 눈물나는 생활을 하는 생물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생물 도감이다.

‘최강왕’ 시리즈 6번째인 이 책은 동물의 안타까운 면모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약점이나 어떻게 죽는가 하는 점들을 주로 담았다. 대사창이 달린 일러스트도 거기에 맞게 보기만해도 불쌍하게 그려졌다. 이런 것들을 따져서 별점처럼 ‘눈물 지수’란걸 표기해 놓기도 했는데, 이게 처음엔 웃기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정말 짠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진다.

그래서 ‘최강왕’이라느니 ‘놀라운’이라는 책의 제목이 잘 와닿지 않는데, 시리즈로 내는 책이다보니 ‘최강’과 ‘눈물’이 어울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바꾼 듯하다. 대신 내지에는 원제를 살린 ‘눈물 생물 대백과’라는 제목을 표기했다.

책은 도감이라고 해서 다양한 생물들만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코너로 인간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동물들의 사연도 소개하는데, 이것도 책의 전체적인 방향과 동일하게 안타까운 내용들이 실려있어 눈물을 자아낸다. 그래서 ‘안타까운 이야기’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책에 실린 동물의 사연들 중에 가장 아쉽고 또 마음이 아픈것들은 역시 인간 때문에 죽거나 멸종을 맞은 동물의 이야기다. 이건 동물 자신의 생태 때문에 그런 것과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꼭 그렇게 아타까운 ‘눈물 생물’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인간 때문에 그렇게 됐다니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

동물 도감은 늘 재미있고 흥미롭게 봤지만, 이번 책은 주제가 주제라서인지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엔 눈물 생물을 봤지만, 다음은 행복 생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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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딸 잉글리시톡 1
임한결 지음, Scott Wear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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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딸 잉글리시톡’는 저스툰에서 연재중인 영어 강습 웹툰을 모아 단행본으로 낸 책이다.


책은 기본적으로 저자 고딸과 그의 남편인 꿀먹보가 ‘톡’을 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먼저 고딸이 네덜란드 사람인 꿀먹보에게 특정 상황에 대한 영어 표현을 물어보면, 꿀먹보는 순순히 가르쳐주지 않고 주요 단어를 가린 퀴즈를 내는데, 모르겠다고 해도 힌트를 주며 끝까지 맞추길 유도한다. 이걸 보면서 독자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생각해보고 맞춰볼 수 있다.

톡의 형태를 띈대다 주제도 일상에서 쉽게 겪는 그런 그런 상황이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영어 학습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알려주는 표현들은 확실히 머리에 들어온다. 톡이기 때문일까. 또는 사진 힌트? 아니면 금세 활용할만한 표현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봤을때는 조금 장난같이도 느껴졌는데, 의외로 머리에 잘 들어와서 조금 놀랐다. 보기만 해도 어려운 ‘영어같은 문장’이 아니라 진짜 일상에서 쓸만한 쉬운 문장을 써서 더 그렇다.


편집도 꽤 괜찮다. 연재분 1화를 좌우 한쪽에 잘 나눠 담은 것이나, 단순히 연재순대로 싣지 않고 주제별로 모은것도 좋았다. 연재할 때는 없었던 Tip이나 퀴즈도 맘에 든다.

한 화 분량이 군더더기없이 짧아서 금세 읽을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고딸 잉글리시톡은 현재도 연재중인데,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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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강하게 키우기 - 여자아이 전문 태권도 관장이 알려주는 여자아이를 위한 맞춤형 운동법
이은지 지음 / 위닝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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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강하게 키우기’는 여아 전문 태권도 관장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자아이를 키울 때 염두해두어야 할 것들을 담은 책이다.

왜 여아 전용일까. 심지어 태권도를. 예체능 쪽이라면 발레같은 것도 있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여자아이도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굳이 태권도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또한 태권도가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몸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격투기이며 또한 ‘무도’의 하나인 태권도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육체적인 단련 뿐 아니라 정신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는거다. 그래서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여자아이용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그걸 여자아이 전문 태권도장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런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을 적은 것으로, 운동(여기서는 태권도)의 장점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또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잘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전하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보고 있다보면 당장이라도 운동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아쉬운점은 이미 다른 방식으로 해왔던 아이들을 새로운 방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얘기하지 않는다는 거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실패 사례로 너무 일찍부터 여러 운동을 경험한 아이들 얘기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 보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직접 몸으로 놀아주라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했던 아이들을 어떻게하면 다시 운동을 즐기고 그 장점을 누릴 수 있는지는 얘기하지 않고 넘어간다.

‘맞춤형 운동법’이라는 책 소개와는 달리 구체적인 운동 방법도 없다. 그래서 이론적인 내용이나 전체적인 방향은 알겠으나, 실천 방법은 그렇게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태권숲이 좋구나’ 정도니까.

이는 이 책이 헬스책처럼 구체적인 운동법을 담은게 아니라 저자가 행하는 운동 교육의 개괄을 담은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고 바로 따라할 수 있는 트레이닝 교본을 생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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