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상식을 깨다 - 30kg 감량의 실전 다이어트
이호재 / 프로방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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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상식을 깨다’는 무려 100kg을 넘었던 저자와 저자의 부인이 실제로 굶지 않고 요요없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과 거기서 얻은 중요한 교훈 등을 담은 책이다.

“다이어트가 제일 쉬웠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많은 실패 사례와 잘못된 다이어트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차있다. 실제로 시도해봤다가 실패했거나 열심히 공부는 했지만 도저히 앞뒤가 앉맞아 시도해볼 가치도 없는 것들이 많아서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절대 그러지 말라고 먼저 얘기한다.

더 나아가 굶지도 말고,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한다. 이 말은 말 그대로라기 보다는, 평생 그럴거 아니면 의미 없다는 것에 가깝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어쨌든 굶어야 한다. 기존에 잘못된 생활로 지나치게 먹는 습관이 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소위 말하는 것처럼 ‘부은 것’이라면, 다이어트를 할 게 아니라 병원에 가야한다. 다만, 배가 고플 정도로 무리하게 줄여서는 안된다는 거다. 그건 오히려 식탐을 강화하는 효과만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히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2주가량 마음대로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식탐이 버리고 나서야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단지 ‘살을 빼려는 이유’로 운동을 한다면, 운동을 못하거나 그만두었을 때 다시 살이 붙게 된다. 살을 빼야 한다는 것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것이 괴롭기까지 하다. 저자는 오히려 살이 어느정도 빠진 이후에, 건강을 위해서나 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그럼 다이어트는 뭐로 하나? 다시 말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려면 결국엔 먹는걸 줄여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고 자주 조금씩 먹음으로써 양은 줄이되 배고픔은 크지 않은 식단을 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을 꾸준히 마실것을 권한다. 뚱뚱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수분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위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다. 그러니 절대 물 먹는걸 소홀히 하지 말라고 한다.

책 내용은 대부분이 경험담이다. 실제 다이어트 방법은 마지막 6장에 적힌 ‘따라해 보세요’가 다다. 보면 삼겹살까지 포함된 나름 화려한 식단에, 저염도 아니라 맛도 있고, 비교적 실천하기 수월해 보인다. 이런 식단이라면 과연 평생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보면 채소와 단백질이 많고, 반대로 탄수화물은 적은데, 비슷하게 자기만의 식단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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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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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은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미래의 어느 날, 식당보조로 살아오던 주인공이 일하던 가게 사장의 바람으로 곰탕의 제조 방법과 그 재료를 조달하러 과거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시간여행 이야기는 그동안에도 많이 있었다. 그만큼 시간여행이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대게 2가지 형태를 띠는데, 하나는 먼 미래에 기술이 발전해 시간여행 장치를 만드는 데 성공하는 SF물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이 가진 특수한 능력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판타지물이다. 이 중 곰탕은 전자에 속한다.

다만 좀 특이한 게 있다면, 기존의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시간여행 기술이 아직 미완성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거다. 시간여행을 하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는 게 그렇다. 그래서 특정 세력이나 일부 갑부나 천재 대신, 돈 때문에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가적으로 시간여행을 함부로 할 수 없게 하는 억제력도 돼주므로, 설정상으로도 썩 나쁘지 않다. 다만, 어쨌든 과거로 가면 미래가 크게 바뀔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듯해 좀 이상했다. 생판 남을 보냈다가 원래의 ‘의뢰’가 아닌 제 개인의 욕망으로 과거를 조작하면 어찌할 건가.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이나 제도가 없는 것도 시간여행이 막 만들어진 상태임을 짐작게 한다.

그런데도 굉장히 먼 미래에나 나올법한 미래 아이템들이 나와서 의아하기도 하다. 주인공들이 온 미래는 작중 배경인 현대(2019년)에서 40년 정도밖에 안 지난 근미래(2063년)인데, 아무리 현대에선 쉽게 보기 힘든 장치로 벌어지는 사건이 필요했다고는 하나 좀 무리한 게 아닐까. 도저히 40년 새에 만들어질 물건 같지 않다. 미래 아이템 자체도 ‘미래의 물건’이라기 보다는 ‘마법의 물건’에 가까워 더 그렇다. 그나마 완벽한 모습은 아니라 급진적인 사건이 있었다면 ‘프로토타입’ 정도까지는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만. 그렇더라도 그걸 현대 사람이 어떤 물건인지 알아보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 비슷한 게 이미 만들어지지 않은 이상, 그걸 무슨 수로 알아보나; 시간여행의 위험성도 그렇고 근미래에서 왔다는 것도 메인인 ‘우환’의 이야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 덕에 조금은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도 든다. 차라리 현대를 현재(2018년)보다는 더 미래로 설정했다면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시중엔 개발 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누군가 이미 만들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SF 설정은 조금 아쉬웠지만, 이야기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여러 인물이 나오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것들이 하나하나 모두 흥미롭다. 이 중 하나는 SF물 같은데, 다른 것은 범죄물 같고, 주인공 중 하나인 우환의 이야기는 성장 & 가족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시간여행물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것들은 다 담은 느낌도 든다.

이것들은 또한 각자가 서로에서 걸쳐있으면서 잘 어우러져 가기도 한다. 그래서 뒤에서는 하나의 큰 이야기로 합쳐질 것 같아, 그게 또 어떤 시너지를 낼지 은근히 기대도 된다.

1권에서는 그런 각자의 이야기와 그게 서로 엮이게 될 것임을 암시만 하면서 끝이 난다. 작은 반전이라 할만한 것도 여기서는 아직 충분히 짐작할만한 수준이다. 대신 이제까지의 이야기와 복선들을 보면서 결말이나 숨은 이야기들을 상상해보게 되는데, 과연 내가 상상한 것과 작가의 이야기가 얼마나 들어맞을지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 김영탁은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곰탕도 자연스레 영화 장면을 그려보게 한다. 그의 영화 ‘헬로우 고스트(2010)’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괜찮았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늘 아쉽게 생각했던 복선과 후반 처리가 좋았었다. 그래서 곰탕 역시 2권에서 어떤 이야기와 완결을 보여줄지 더 기대된다.

아직 설레발이지만, 영화나 만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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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엘리즈 지음 / 곁(beside)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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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이것 저것 다 갖춘 남자 후배와 애인 있는 직장 선배의 로맨스를 다룬 소설이다.

먼저 다행인것은 이 둘의 로맨스가 불륜이나 약탈같은 행태가 아니었다는 거다. 로맨스는 의외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다. 하나라도 기분이 나쁜 요소가 있다면 티격태격하는 짓을 웃으며 지켜볼 수도 없고,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거나 재미있게 보기도 어려워진다. 더 이상 예쁘고 멋져 보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런게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은, 여러 장르를 섭렵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으나, 대신 좀 더 대중적이고 기분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나는 이게 좋았다.

소설의 시작이라고 하는 ‘립스틱을 뭉개는 장면’이나, 고백하는 장면 등도 멋지고 예쁘게 잘 그렸다. 물론 현대물인데도 다소 비현실적인면이 자주 보이긴 하지만, 로맨스도 일종의 판타지란걸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연애에 대한 판타지’를 잘 그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보면 묘하게 웃음도 나고,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 소설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다만 아쉬운것은 둘 사이의 관계가 좀 더 느릿하게 지속되다가 마음을 확인하는 방식이길 바랬는데 너무 급진전하는 면이 있다는거다. 끌리는 마음을 갖는게 너무 이른 느낌이었다. 그 후에 둘이 티격태격하면서 알콩달콩하는 장면들도 나오는데, 차라리 그것들이 먼저 나오고 그 후에 자기 마음을 서서히 확인해 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둘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뿜는 장면과 알콩달콩하는 장면의 분위기가 너무 다른것도 조금 아쉽다. 로맨틱할 때는 영화나 드라마가 떠오르고, 알콩달콩할 때는 개그 만화가 떠올랐는데 아쉽게도 그게 잘 섞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개그를 기본으로 하고 때때로 진지해지는게 아니라, 조금은 느끼할 정도로 진지했다가 개그가 터져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한껏 멋짐을 뿜어내던 주인공이 그러니 조금 어색했달까. 뒤에가서 말을 놓는 것도 그간 보여줬던 상대를 아끼는 모습과 어긋나 잘 어울리지 않았다.

어색한건 후반으로 가면서 갑자기 막장 드라마 악당화하는 악역도 마찬가지다. 그 변화가 그렇게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는달까. 캐릭터가 급변해서 붕괴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 덕에 더 확실한 마무리가 되기야 했지만(그러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그래도 좀 더 제대로 된 상대였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몇몇 아쉬움데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꽤 좋았다. 무엇보다 기분 나쁜 이야기가 없는게 맘에 든다. 몇몇에서는 그렇게 될 뻔 하기도 하지만, 작가가 그렇게 치닫지 않도록 수위 조절을 잘 했다.

입술에 바르는 핑크색 립스틱, 그것처럼 예쁜 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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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2 : TAIPEI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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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u magazine vol.2 TAIPEI’는 대만 타이베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잡지다.

‘나우 매거진’은 로컬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표방하는 반년간 잡지로, 이번 2호에서는 대만 타이베를 담았다.

타이베이를 일컷는 화두는 무엇일까. 나우 매거진은 그걸로 ‘Keep Taipei Free’를 꼽았다. 이 말은 정말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그건 일단 여기서 말하는 ‘자유’라는 것 부터가 그렇다. 당장 국제 정세를 두고 생각한다면 중국과의 문제도 있겠고, 사회적으로는 작년에 있었던 아시아 최초의 동성결혼 허용도 있다. 대만 국내에서는 iTaiwan이라고 하는, 어디서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있다는데, 이것도 그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자유롭기에 생길 수 있는 다양성, 그게 대만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그런 대만의 다양한 장소와 물건, 사람들, 그리고 문화 등이 빼곡히 담겨있다. 그곳의 생활을 구경할 수 있는 사진과 글들을 보고 있자면 같은듯 다르고 다른듯 비슷한 그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몇몇 곳에서는 예전의 한국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또 한국보다 훨씬 잘 되어있는 점이나 부러운 면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아직 시작 단계인 공유 자전거라던가, 환경은 물론 편의성까지 생각한 배터리 교체 방식의 전기스쿠터도 있고, 일상의 모습속에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듯한 모습들도 과거를 철저하게 배척하면서 꾸역꾸역 ‘서양화’로만 나아가려고 하는 한국의 모습과 대비돼 절로 부러운 심정도 들었다. 단지 발전이 아닌 이런 모습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그것도 어쩌면 그들이 가진 다양성의 힘이지 않을까.

단지 보고 즐거워하는 것 뿐 아니라, 좋은 점은 배울 수도 있으면 좋겠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한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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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방
김준녕 지음 / 렛츠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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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방’은 8개의 이야기를 담은 젊은 작가 김준녕의 단편집이다.

각각의 단편에서 작가는 어떤 상실을 얘기하는 듯하다. 등장인물들은 각기 잃어버린 것, 잃어가는 것, 그리고 잃어버릴 것들을 갖고있다. 그것은 얼핏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각자에겐 마치 마음 속 한 구석이 파인것 같은 상실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혹자는 그걸 매꾸려고 부던히 노력도 하고, 혹자는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러한 자세가 그들의 삶이나 상실에 어떤 보상을 해주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그저 잃은 상태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작은 이야기는 마치 추적추적 내리는 비처럼 마음을 무겁게 하고 절망적인 무엇을 느끼게 한다.

이들에게 그럴만한 무언가가 있어서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그러니 딱히 더 절망스러워 할 것도 없다. 주변에서도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가 아니던다.

거지같은 집에 매여 집주인이 올려대는 전세금을 매꾸기 위해 살아가는 삶,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도 희망이 아닌 그저 불행 뿐이다. 과거 우리가 소중히 했던 것들은 지금은 변해 없어졌고, 푸르던 옛 시절의 꿈도 이젠 간데 없다. 하물며 그놈의 행복이라야.

불행과 불만을 느끼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때론 과도한것 처럼 보이지만, 순응하고 삶을 그저 이어가는 게 아니라, 작은 것에도 한껏 괴로워하고 절망하는 소설 속 인물들은 그래서 오히려 인간적이다.

하지만, 그 후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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