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만큼의 경제학 - 먹고사는 데 필요한
강준형 지음 / 다온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딱 이만큼의 경제학’은 일상을 살면서도 알아두면 좋을 경제학의 기초를 담은 책이다.

보통 경제 서적이라 하면 ‘부자’로 연결되는 내용을 담은 것이 대부분이다. 먹고사니즘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나쁘다거나 잘못됐다는건 아니다. 다만, 그 덕에 경제란 무엇인가,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늘 접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는 경제. 과연 이 경제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답을 담은 책이다. 경제란 무엇인지, 그 정의에서부터 관련 이론까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딱히 어렵지도 않다. 그건 저자가 어려운 경제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고민해서 조절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설명도 쉽게 했고, 내용도 너무 깊숙히 들어가진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경제학 책이 아니라 ‘최소한의 경제학 책’에 가깝다. 다행인것은 그러면서도 너무 허술하지는 않다는거다. 살면서 들어볼만한 대부분의 경제 용어나 관련 사례 들을 꽤 충실히 담았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경제 그 자체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쉽게 하려다보니 보다보면 설명이 아쉬운 지점도 있다. 더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일부러 자르고 넘어가는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보다보면 ‘좀 더 보고 싶은데.’라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게 수위를 조절한 덕에 쉬운 책이 됐단걸 생각하면 단점이라고 하기는 뭣하다. 이게 곧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것 뿐 아니라 사례로 함께 소개한 것도 좋다. 이게 있기 때문에 경제학이 실제로는 어떻게 이용되고 또 변화해 왔는지 볼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큼직한 사건들을 감추려 보다보면 의외로 눈에 띄는게,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족한다는 거다. 시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게 그렇다. 자유주의로 했다가 망해서 관리로 극복했는데, 부작용이 생겨서 다시 자유주의로 했다가 또 망하고. 코미디 같기도 하다. 문득 그 중간을 잡을 수는 없을까 싶기도 한데, 아마 지금까지의 일들이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어느정도 찾은 것인지, 아니면 또 망하면서 조절해나가는 널뛰기 중인지 알 수 없다는거다. 현재의 경제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사회탐구 그림책 2
케이트 밀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트 밀너(Kate Milner)’의 ‘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My Name is Not Refugee)’는 시리야 난민의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시선에서 담은 그림책이다.

책은 한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떠나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각 과정에서 아이가 결정해야만 했던 것, 고민해야만 했던 것, 겪었던 어려움, 했던 생각 들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묻기도 한다.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우리는 이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쉽게 ‘난민’이라고 뭉뜽그려 부른다. 그들은 조국을 탈출하다 허망하게 죽음을 맞기도 하고, 겨우 다른 나라에 도착했지만 그저 연명하는 삶만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그 이름 ‘난민’이라는 부름에는 일말의 동정이 묻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그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또한 무관심도 함께 드리워져있기 떄문이다.

이 책은 그런 난민으로서의 삶을 그들의 입장에서 그림으로써 좀 더 그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대체로는 담담하고 무심한 듯 그렸으나 때때로 보이는 암울한 모습에서 그들의 고난도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에 “우리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라고 하는 것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것은 그 부름이 가지는 부정적인 것들과 난민이라고 분류해 특별히 취급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그들의 바램과도 조금은 유사한 면이 있다.

중요한건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그들을 가리키는 호칭이 아니라 그들도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닐까. 난민이라는 특수한 테두리에 가둬두기보다 똑 같은 사람의 하나로 바라볼 때 비로소 그들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해결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2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2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2’는 늘 대답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동동이와 말만 하면 뭐든지 이루어 내는 슈퍼히어로 원더마우스의 두번째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슈퍼히어로 원더마우스는 동동이와 알고 지내는 쥐(mouse) 캐릭터가 아니다. 동동이 자신의 입(mouth)을 말하는 거다. 이 입이 지 멋대로 움직이는 거다.

응? 입이?

입만 따로 움직인다는 건 다소 황당해 보이는데, 막상 책을 열고 날아가는 입을 보면 황당은 무슨, 그냥 빵 터지고 만다. 집 나간 입이라니, 뭐 이런 유쾌한 실종이 있나.

이번에 동동이가 실수한 한마디는 ‘자유’다. 방학을 맞아 들뜬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외쳐버린 거다.

그러자 정말로 자유로워진 동동이 입은 해발 1950m의 산에 오르는가 하면,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고, 여러 친구들과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음직스런 음식도 먹는다.


말로만 자유를 외쳤던 동동이와 실제로 자유롭게 바라던 것을 하고 다닌 동동이의 원더마우스. 이들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는 보는 것 만으로도 유쾌하고 좋지만, 그 속에는 깊게 생각해볼만한 것들도 품고 있다. 나는 어떤가 하는 것 말이다.

말로만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틀 사이언스 : 바이러스 - 좀비 바이러스의 서울 공격! - 와! 이토록 재미있는 미래과학상식 배틀 사이언스
김현수 지음, 문정완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틀 사이언스: 바이러스 - 좀비 바이러스의 서울 공격!’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만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사실 책을 처음 봤을땐 좀 걱정스러웠었다. 좀비라는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연 과학 만화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표현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여기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걸어다니는 시체(Walking Dead)’로서의 좀비가 아니라, 바이러스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적당히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혀 비과학적이지도 않았고, 치료제를 만든다는 거나 그 방법도 납득할만 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중간중간 ‘사이언스 지식탐험’이란 페이지를 통해 관련 지식을 수록한 것도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와도 어느정도 어우러져서 이야기를 보며 지식을 얻고,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모두 만족스러웠던건 아니다. 아이들이 어른도 어려워 보이는걸 너무 쉽게 해내는 모습이라던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이나 그 효능도 썩 설득력있어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그래도 과학 만환데,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을. 악당도 너무 간단하게 자멸하는 것 같아 좀 허무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잘 만든 편이다.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으며, 거기에 관련 지식도 잘 버무렸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법을 수록한 것도 좋다. 아이들이 미래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것은 물론, 현재 실천할만한 것들도 챙겨주다니 센스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모에가라(燃え殼)’의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ボクたちはみんな大人になれなかった)’는 한 샐러리맨의 삶을 회상 형식으로 돌아보는 소설이다.

계기는 아주 우연한 것이었다. 페이스북에서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그리운 이름이 떴던 거다. 옛 연인이다. 한 때 ‘나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 그래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전철의 북적대는 사람에 치여 실수로 친구 신청을 해버린다 순간 아차 싶지만, 그보다 빨리 추억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때론 몇몇 거물들과의 만남이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기이한 인연도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일개 샐러리맨의 삶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렇게 큰 굴곡이나 사건없이 잔잔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전산사진식자’ 일을 하는 주인공은 어느 정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처럼도 보이는데, 또한, 딱히 내세울만한 능력도 꿈도 없고, 무기력하며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 같은 모습은 삶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담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생각이나 이야기들엔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부분 부분은 괜찮은데 반해, 각 조각들이 서로 그렇게 잘 연결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도 그렇고, 결국 왜 헤어졌다는 건지도 명확하게 읽히지 않는다.

애초 이 소설은 트위터에서 140자씩 쓰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걸 보완해 cakes에 연재했고, 그게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그런 것일까. 뒷맛이 좀 허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